고온 작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건강평가 설문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윤간우(dudunanum@hanmail.net)

일과건강, 2006년 7/8월호

고온 작업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건강 평가 설문 소개

시원한 수박이 그리워지는 여름이 왔다. 무더위는 눈만 즐겁게 해줄 뿐, 여러모로 건강에는 유해하다. 특히, 더운 작업 환경(옥외든 옥내든)은 일하는 노동자에겐 치명적인 건강의 악영향을 끼치게 되며, 죽음으로까지 몰고 갈수 있다. 더운 작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치명적인 건강상의 문제는 다음과 같다.

 

체온 조절기능의 이상 - 열사병(Heat Stroke)    

증상     : 체온이 40도 이상 증가, 피부가 뜨겁고, 건조해지며, 붉게 변함

           의식의 소실, 전신의 경련

위험요인 : 더운 작업장에 적응이 안 된 경우, 비만인 노동자, 과음한 경우

           심혈관계 질환자, 육체활동 능력이 부족한 경우

응급조치 : 가능한 빨리 몸을 식힌다   

순환기능의 장해 - 열실신(Heat Syncope)    

증상     : 일어 설 때 쓰러지는 경우

위험요인 : 더운 작업장에 적응이 안 된 경우

응급조치 :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다리를 조금 높여준다   

수분 및 전해질의 과도한 소실 - 열탈진(Heat Exhaustion)    

증상     : 과도한 피로, 구토증세, 두통, 어지러움, 피부가 축축해지고, 창백해짐

           일어설 때 쓰러질 것 같거나, 맥박수가 빨라짐, 소변의 양이 감소

위험요인 : 더운 작업장에 적응이 안 된 경우, 충분한 수분 공급이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응급조치 : 시원한 곳으로 옮기고, 다리를 조금 높여준다. 수분을 공급한다.    

수분 및 전해질의 과도한 소실 - 열경련(Heat Cramps)    

증상     : 작업 중 통증을 동반한 근육의 경련

위험요인 : 염분 보충 없이 과도한 수분의 섭취 

응급조치 : 수분과 함께 염분의 보충    

피부질환(땀띠 등)

기타 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땀에 젖은 손으로 작업을 하다가..) 

 

고온 작업 환경의 위험성이 앞서 열거한 심각한 질병 발생 건수만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고온 작업 환경은 다양한 생리적 기전으로 노동자 신체에 이상 증상 및 질환을 초래하며, 이들을 설문으로 파악하여 고온 작업 환경의 위험성을 추정할 수 있다.       

본 설문은 사막과 정글에서 무수한 살생을 저지르는 미군을 위해 개발된 것으로, 더운 환경에 노출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신체적 이상 징후를 토대로 구성되었다.

 

다음의 문항은 더운 작업환경에서 일할 때 느낄 수 있는 증상들입니다. 

각 문항마다 느끼는 정도를 체크해 주시길 바랍니다.  

(아래 표는 PDF 파일로 보면 깨지지 않고 볼 수 있습니다)

  

문항 전혀 느껴 본적 없다 아주 가끔 느낀다 가끔 느낀다 자주 느낀다 매우 자주 느낀다 항상 느낀다    

1. 머리가 몽롱하다.  (0)        (1) (2) (3) (4) (5)    

2. 머리가 아프다.  (0)        (1) (2) (3) (4) (5)    

3. 머리가 핑 돈다.  (0)        (1) (2) (3) (4) (5)    

4. 쓰러질 것 같다.  (0)        (1) (2) (3) (4) (5)    

5. 섬세한 손동작이 

   제대로 안된다.  (0)        (1) (2) (3) (4) (5)    

6. 호흡이 가쁘다.  (0)        (1) (2) (3) (4) (5)    

7. 숨 쉬기가 어렵다.  (0)        (1) (2) (3) (4) (5)    

8.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0)        (1) (2) (3) (4) (5)    

9. 근육의 경련이 생긴다.  (0)        (1) (2) (3) (4) (5)    

10. 가슴에 조이는 

    통증이  생긴다.  (0)        (1) (2) (3) (4) (5)    

11. 기운이 없다.  (0)        (1) (2) (3) (4) (5)    

12. 변비가 생긴다.  (0)        (1) (2) (3) (4) (5)    

13. 더위를 느낀다.  (0)        (1) (2) (3) (4) (5)    

14. 발이 축축하다.  (0)        (1) (2) (3) (4) (5)    

15. 신체 일부가 저리다.  (0)        (1) (2) (3) (4) (5)    

16. 시야가 흐리다.  (0)        (1) (2) (3) (4) (5)    

17. 식욕이 없다.  (0)        (1) (2) (3) (4) (5)    

18. 병이 생긴 것 같다.  (0)        (1) (2) (3) (4) (5)    

19. 목이 마르다.  (0)        (1) (2) (3) (4) (5)    

20. 피곤하다.  (0)        (1) (2) (3) (4) (5)    

21. 신경질적이다.  (0)        (1) (2) (3) (4) (5)    

22. 기운이 없다.  (0)        (1) (2) (3) (4) (5) 

총 22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고온 환경으로 인한 중추신경계, 순환기계, 위장관계, 자율신경계 등의 건강문제를 파악할 수 있다. 증상의 발생 빈도에 따라 0점에서 5점으로 구분되며, 총합을 계산하여 고온 환경으로 인한 건강 영향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전체 항목 당 점수 총합이 40점 이상이면 고온 환경으로 노동자의 건강이 위협 받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단, 순환기계, 호흡기계, 위장관계, 근골격계와 관련된 기존 질환을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 

여러 방법으로 본 설문을 이용할 수 있으며, 다양하게 고온 환경 노동자 건강 문제를 접근할 수 있다.

 

1) 작업장 중 일부 고온 작업장    

   ① 고온 작업장 노동자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고 평균값을 산출

   ② 기타 작업장 노동자에 대한 설문을 실시하고 평균값을 산출

   ③ 양 집단의 평균값을 비교    

2) 계절에 영향을 받는 고온 작업장    

   ① 봄·가을에 설문을 실시하고 평균값을 산출

   ② 동일한 집단을 대상으로 여름에 설문을 실시하고 평균값을 산출

   ③ 계절별 평균값을 비교     

3) 작업장 전체가 고온인 경우    

   ① 고온 작업장 노동자에 대한 설문을 실시

   ② 총 점수가 40점 이상인 노동자를 선별

   ③ 절반이상인 경우, 고온 환경의 심각성을 의미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으로 각자의 현장에 맞는 조사 방법을 계발·적용할 수 있다.

설문조사를 이용한 고온 작업장에서의 노동자 건강 평가의 궁극적인 목적은 현장 개선에 있다. 기존 고온 측정 작업장은 설문 조사를 바탕으로 측정 포인트 및 방법을 다시 설계할 수 있으며, 고온 측정이 이루어지지 않은 작업장은 설문 결과가 측정을 요구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설문조사 결과와 측정결과는 현장 개선과 연계되어야 하며, 개선 효과는 건강 설문 재시행과 재측정을 통해 평가할 수 있다. 현장개선이 물리적으로 어렵다면, 가능한 노동조건 및 강도제한이 요구되어야 한다. 고온 노출 시간이 단축되거나, 고온 작업장에서 힘든 일을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

각자의 현장을 돌아보고, 고온 작업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해보자. 실천의 첫걸음에 본 설문이 이용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벌써 여름은 시작되었다. 

서두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