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6월호 일과건강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이며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이신 백도명 선생님께서 기고한 글입니다.

간염검사를 왜, 어떤 경우에 실시하는지 아십니까? 
평생에 간염검사는 몇 번이면 좋을까?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 백도명
일과건강, 2006년 6월호

통상적인 간염검사는 B형 바이러스균 항체가 형성되었는지, 아니면 바이러스균의 일부를 몸에 보균하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검사이다. 우리나라에는 B형 바이러스 간염에 걸리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 여러 종류의 신체검사에서 B형 바이러스 간염 검사를 실시한다. 대표적으로 군대를 가기 위하여 신체검사를 받았던 사람은 입영 신체검사에서, 그리고 어느 회사이든지 입사 시에는 간염 검사를 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성인 남성은 거의 대부분이 반드시 한번 이상 간염검사를 하였으며, 이러한 과정에서 거의 모든 간염항원 보균자는 자신이 보균자인 사실을 알게 된다. 
그 결과 우리나라 성인들은 약 50~60%는 정상적으로 간염에 걸려서 항체가 이미 형성되어 있으며, 약 5~8%는 간염에 걸렸으나 다 낫지 않고 항원을 지닌 보균자이며, 나머지 약 30~40%는 아직 간염에 걸리지 않은 상태임을 알게 된다.

B형 바이러스성 간염은 체액을 통하여 전염되는 감염병으로서 현재 수직감염을 통해 엄마가 태아나 신생아에게 간염균을 전해주는 경로가 제일 많기 때문에 산모들은 임신 중에 간염검사를 하게 되고, 신생아는 태어나자마자 간염 예방접종을 한다. 한편 수평감염으로는 성교나 수혈 등을 통하여 상당한 양의 체액이 직접 전해져야 감염된다. 일반적으로 술잔을 돌리거나 음식을 같은 그릇을 사용하여 먹는 방식으로는 감염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아주 특수하게 체액에 많이 노출되는 환경에 있지 않으면 어른이 되어서 B형 바이러스성 간염에 걸릴 수 있는 확률은 매우 낮다. 어른은 병원, 교도소, 구급대, 경찰 등으로 근무하거나 여러 사람과 성교하는 등의 행동을 하는 경우에만 간염 예방접종이 필요하다. 그 이외의 성인들에게서는 간염 예방접종이 필요하지 않으며, 국가에서도 권장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성인이 되어서 신체검사를 받을 때 아직껏 간염검사를 하지 않은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간염검사를 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이전의 간염검사에서 이미 항체가 형성된 사람들이라면 아무리 오래 전에 항체가 형성되었다 하더라도 나중에 다시 간염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또 아직 간염에 걸리지 않은 성인들은 특별히 체액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적인 환경에 근무하지 않는 한 간염 예방주사를 맞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보균자인 사람도 단순히 보균여부를 다시 알아보기 위하여 간염검사를 다시 할 필요는 없다. 보균자들은 단순한 간염검사가 아니라 간염균의 여러 가지 항원 존재 여부나 그에 따른 항체가 형성되었는지를 검사하는 것이 병의 진행 상태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되지 단순한 감염여부 검사의 반복은 별 의미가 없다.

혹시 자신이 예전에 간염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것으로 검사되었기 때문에 이를 다시 검사하여 예방접종 맞기를 원하시는 분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경우 예방접종을 통하여 앞으로 걸릴지 모를 간염을 예방하는 이득이 있을 수도 있지만, 예방접종을 하면서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과민반응 등으로 쇼크사를 하는 등의 부작용이 있게 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관을 오래하기 위하여 소량이기는 하지만 예방 접종액에 수은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필요 없는 수은에 노출되는 손해를 보게 된다. 그러므로 간염검사를 하여 예방접종을 받는 것도 그 이득과 함께 손해를 견주어 보아야 하며, 이렇게 이득과 손해를 따져 보았을 때 실제 아무런 이익이 없기 때문에 현재 국가에서도 성인들에게 간염검사를 하여 예방접종을 실시하라는 정책을 시행하지 않는다. 한편 예방접종을 받지 않고 있다가 혹시 보균자가 되면 현재로서는 이에 대한 특별한 치료방법이 없다. 다만 예방 방법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예전에 간염 항체가 형성되지 않았는데 지금 보균자가 되었는지를 알아보기 위하여 간염검사를 할 필요는 없다.

결국 B형 바이러스성 간염 검사는 일생을 살면서 어렸을 때 예방접종을 받기 위하여 할 필요가 있으며, 어른이면 직업적으로 특수한 환경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예방접종을 받을 필요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하여 검사를 받아야 하며, 그렇지 않은 어른들은 그 동안 어떻게 되었는지를 파악하기 위하여 딱 한번 시행할 필요가 있다. 그러므로 대부분의 어른들은 입영 신체검사나 입사시 신체검사에서 간염검사를 하기 때문에 그 이후 기회가 생길 때마다 다시 간염검사를 받을 필요는 절대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단지 검사가 어렵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비교적 많은 질환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수익사업을 하는 경우 간염검사를 포함시켜서 검사하고 있지만, 실제 검사하고 나서 이에 대해 책임지는 치료나 예방접종과 같은 검사 후 사후관리를 할 필요는 전혀 없는 돈벌이에 지나지 않는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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