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여성위원회에서 진행하는 간병인노동자 건강실태조사를 위하여 지난 11월 18일 이대목동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간병인들이 일하고 있는 병실에서 이루어진 인터뷰 모습을 전해드립니다.


c_20081122_359_675.jpg


간병인들은 자신의 노동에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어려운 사람에게 도움을 주는 값진 노동이라고 자부한다. 하지만, 하루 24시간을 병원에서 살고, 일주일에 6일을 꼬박 병원에서 살면서 일당 6만원을 번다. 돈을 아끼기 위하여 일주일치 밥을 얼려서 가져와 녹여먹는다. 그나마 밥먹을 공간이라도 있으면 다행. 냄새난다고 못먹게 할 때마다 서럽다. 보호자용 침대는 왜 이렇게 좁아진 것일까? 밤에 새우잠을 잘 때마다 팔을 어떻게 놓아야 할지 몰라 난감하다.


그들은 자신이 정당한 노동의 댓가를 받고 있지 못하는 것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어려운 환자를 위하여 헌신과 봉사를 하여야 한다는 미명하에, 간병인들의 노동을 착취하는 것은 아닌지. 거동이 힘든 환자를 사회가 책임지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 간병노동시장은 너무도 비인간적인 자본주의의 속살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다.



c_20081122_359_676.jpg


너무도 자랑스러운 간병일이지만, 이웃 주민들이 알까봐 동네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일부러 일하러 온다. 자식들에게는 엄마 찾는 전화가 오면 어디 외출했다고 하라고 시킨다. 자존심 때문에 간병일 한다는 것을 알리고 싶지 않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