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0 22:17
지하공간에서 일하는 노동자와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지하철 환경 개선 사업을 진행해온 ‘안전하고 쾌적한 지하철 만들기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1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노동부, 환경부, 서울시, 서울메트로에 승강장에까지 노출된 석면으로 안전 위험성을 제기하며 ‘열악한 지하철 지하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설 것을 촉구했다.
2001년, 지하철 환경에 석면이 존재함을 밝힌 기자회견이 있은 지 5년 만에 죽음의 섬유라고 불리는 ‘석면’의 위험성이 도마에 올랐다. 당시 원진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는 서울 지하철 지하 환경에서 석면이 발생되었음을 경고하고 역학조사 실시, 석면 모니터링 강화 등 대책들을 제시했지만 관계 당국은 이 문제를 등한시했다.
그러나 5년이 지난 지금, 서울 지하철 환경감독관이 조사한 30개 역사 중 21개 역사에서 석면이 발견되고 이중 18개 역사는 다수 시민이 이용하는 대합실, 승강장 천장 등에서 석면이 발견되었다는 보고이다. 조사된 천정에는 석면이 최고 25%나 함유된 높은 농도의 석면도 있었다. 노후한 시설을 개보수하면서 천장 내용물을 고스란히 드러냈던 그 어느 역사에서 시민들은 자신들도 모른 채 석면에 노출되었던 셈이다.
2003년부터 ‘석면해체에 관한 법’이 시행되고 2009년부터는 석면제품 수입․제소․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고시가 공포될 예정이지만 사실상 서울시와 노동부를 비롯한 관련 관계 부처가 ‘절대 안전 불감증’에 걸려있음이 이번 기자회견 내용으로 밝혀진 셈이다. 이미 서울지하철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석면으로 폐암 사망을 해 산업재해가 인정된 바 있고 영국, 미국, 일본, 서구 유럽 등에서도 석면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연간 수천 명에 달한다는 보도가 일찌감치 있어왔다.
추진위는 기자회견에서 정부 관계부처에는 ▽전체 지하철의 석면, 라돈 등을 포함한 지하 환경 실태조사 실시 ▽지하철 공사에 참여했던 노동자와 지하상가 상인을 포함한 건강평가와 역학조사 실시 등을 서울시와 서울메트로에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지하 환경 관련 모든 공사 중단 ▽문제 역사 폐쇄 후 공사 ▽시민과 지하철 노동자에게 사과 등을 요구했다. 또한 앞으로 선전활동 강화, 대정부 면담 추진 및 항의집회 개최, 환경소송 제기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최초 기사 작성일 : 2007-01-23 오후 4:3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