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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인천지부 콜트악기지회장 방종운, 일과건강 2007년 5월호




2007년 새해 벽두부터 시작한 부당 정리해고에 맞선 천막농성 100일이 돌아온다. 100일을 맞는 과정에 인간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아름다운 만남 속에 내 삶의 의미가 크다.


진실과 위선, 아름다움과 부끄러움으로 많은 사람을 살려낼 수 있고 죽일 수도 있다는 것이 노동조합이라는 것이다. 

더 어려운 상황에서 고통 받으며 정의와 평화가 있는 사회! 인간이 인간답게 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투쟁하고 있는 노동자! 사람과 사람의 관계 속에 지켜보아주는 그 길을 가고 있는 것이다. 이 길을 가다보면 마음속에 싸우고 있는 선과 악 두 마음이 있다.


“정리해고 당한 것을 모르는 척 투쟁하다 위로금을 받아내 정리하면 되지 않겠는가! 한번만 눈 감아라!:” 

이글도 쓰지 못하게 하는 소리가 들린다. 또 한 쪽에서 내 양심의 소리가 들린다. 

“싸우지 않는다며 살아도 죽은 목숨이다! 너에게 은혜와 사랑으로 관심을 주신 은혜를 저버리지 마라! 노동조합은 인간과 인간의 결집체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조직이다.” 

정리해고에 맞선 투쟁은 조합 활동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 입버릇처럼 회사가 성장 발전해야 여러분에게도 돌아오는 몫이 크다는 콜트악기 박영호 사장은 성수에서 200만원으로 출발 2006년 한국부자순위 120위 2000억으로 올라 왔지만 유기용제, 나무먼지 가루 먹으며 뼈 빠지게 일한 우리들에게 정리해고를 단행했다. 70명을 정리해고 하겠다는 사측은 56명의 정리해고 명단을 발표했다. 이에 29명이 희망퇴직을 했고 정리해고에 반대하는 27명이 투쟁하고 있다. 28명에는 조합간부 9명, 산재환자 5명, 모자가장 5명이 있는데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타당성 없는 정리해고다.


산재환자 5명을 정리해고 했을 때 항의하는 과정에서 산재환자가 일을 하면 잘라도 된다고 회사 측 노무사가 말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5월 3일 조○○ 아줌마가 천식으로 산재 승인이 나 산재환자가 총 6명이 되었다. 정리해고 명단 발표 전에 산재신청을 했으니 정리해고를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런 식으로 산재승인을 축하해야 할 이 사회가 참 마음이 아프고 서글프다.


4월 20일 아침부터 비가 내렸다.

평소 정리해고 당한 것에 내 잘못이 없다며 적극적인 활동을 보이신 이○○ 조합원이 보이지가 않았다. 며칠 전 아들이 “엄마가 정리해고 당했다고 아들이 엄마 복직할 때까지 대학교 휴학을 하고 돈을 벌 테니 엄마 걱정하지 말고 정리해고 철회하고 현장으로 돌아가는 게 바람”이라는 아들의 말이 떠올랐다. 열심히 한 아줌마가 보이지 않아 “이○○ 아줌마는 어떻게 된 일이냐”는 질문에 “아들이 수술해서 이틀 못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PC방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아들이 술 취한 손님을 말리는 과정에서 얼굴을 맞았는데 광대뼈가 내려앉아 수술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병원에 갔다. 아들은 수술이 안 끝났다며 시어머니라고 소개를 시켜준다. 남편 잃고 혼자되셔서 아들 2명과 시어머니와 함께 살아오신 아줌마를 보며 삶이란 무엇인가 생각한다.


18년 전 홀로 될 때 큰아들이 8살 작은 아들이 5살 시어머니를 봉양하면서 살아온 이○○ 아줌마. 치료비180만원 중 PC방 사장이 30만원, 정리해고 조합원이 모아준돈 20만원, 아는 분들이 모아준 돈해서 다행히 아줌마는 50만 원 정도만 내면 되었다. 

“남편을 먼저 보내놓고 잘못한 것도 없는데…. 정리해고는 우리가정을 무너트리는 슬픈 일이다.”고 하신다. 이 말은 무엇을 뜻하는가? 이○○ 조합원뿐만 아니라 노동자들의 한 가족이 무너지고 해체되는 것이다. 정리해고가 한 가정을 파괴하고, 양극화의 지름길이라는 것을 모르는 위정자들에게 “정치 좀 잘해라!” 말하고 싶다.


4월18일. 천주교, 기독교, 불교, 성공회 등 4대 종파가 함께 한 고통 받는 노동자를 위한 기도회가 다시 생각난다. 

“땀 흘려 일하는 노동자들을 통해 풍요롭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가시는 님이시여! 당신이 만든 노동의 세계는 뭇 생명들을 돌보고 섬기며, 서로 간에 평화롭게 살아가는 아름다운 노동이었습니다. 당신의 형상을 따라 지음 받은 존재인 인간들은 노동을 통해 삶의 참된 기쁨과 님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거룩한 노동이 인간의 무절제한 탐욕으로 심각하게 왜곡되어 버렸습니다. 몸으로 일하는, 그래서 당신의 거룩한 창조에 동참하는 노동자들이 자본의 그칠 줄 모르는 돈벌이의 수단으로 치부되고 있습니다.(중략)”


인간의 기업은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이다. 이윤추구를 못하면 기업으로서 의미가 없다.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천민자본들! 그 이윤마저도 사람이 만드는 것을 모르고, 정당한 대우는 집어 치운다 해도 더 많은 이윤을 위해서 정리해고를 단행한다면 그것이 올바른 일인가!


우리사회는 경쟁의 시대, 죽음의 시대로 옮겨 가는 것은 사회가 천박해진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인간의 존재는 과학문명이 발전할수록 인간을 위해 만들어진 기계에 밀려 시간이 흐르면서 쓰레기로 변해간다는 생각을 해본다. 자신의 존재를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가 되었다.


우리는 어렸을 때 개같이 벌어 정승처럼 쓰라는 말을 돈을 잘 쓰라는 말로, 인간에게 의롭게 사용하라는 말로 알아들었다. 그래서 고리대금업자등 돈만 아는 놈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수전노라고 하면서 저렇게 살면 안 된다고 은연중에 말해왔다. 하지만 지금 우리의 현주소는 돈이면 죽은 사람도 살린다며 돈이면 다되는 세상으로 변해가고 있다. 돈 앞에 천륜도 인륜도 버리는 세상이 되어도 수많은 의인들이 진실을 향해 가는 고난의 길을 이탈하지 않고 간다는 사실에 외롭지 않다. 한 방울의 낙숫물로 바위를 뚫으려는 의인들이 있어 지금 걷는 이 길이 외롭지 않다.


 


<별이 떨어진 게 아니다>


슬퍼하지 마라 

노여워해라 

푸른 하늘에 

한 마리의 새가 

이글거리는 붉은 태양의 

빛을 받으며 날아온다! 

불꽃 되어 말하려는 

진실이 부활해온다. 

슬퍼할 때 아니다 

그대 하늘 뜻 

하나의 힘으로 

다시 투쟁하라는 

산자의 마음속으로 

부활한다. 

별이 떨어진 게 아니다. 

별이 떨어진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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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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