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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는 산재통계를 구하는 방식이 여러 가지가 있다. 사업주 보고자료로 재해율을 구하기도 하며, 가구조사 방식으로 질병통계를 구하기도 한다. 질병도 종류에 따라서 통계를 구한다. 이렇게 통계를 구하는 방식이 다양한 것은 장점이다. 우리는 통계를 통해서 세상을 해석하는 것이지, 통계를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영국통계의 장점은 또 있다. 단순히 재해율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산업별, 직업별, 인종별, 성별, 지역별, 고용형태별 분석을 우리나라보다 훨씬 자세하고 보기 좋게 제공한다. 어느 집단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영국의 가구조사 방식 통계인 노동력조사(LFS, Labor Force Survey)를 통해 여성과 남성의 직업성 질환 발생실태를 비교해 볼 수 있다. 이번에 분석한 자료는 2005~2006년도 통계자료이다.

 

# 직업병은 여성, 사고는 남성

 

① 질병 유병률, 남성 5300 > 여성 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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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한 번이라도 노동자로 일해 본 적 있는 사람 중에서 일하면서 병을 얻거나, 일 때문에 증상이 나빠진 적 있는지 물어보았다. 남성은 10만 명당 5300명 정도가 그렇다고 응답했는데, 여성은 10만 명당 3800명 정도가 그렇다고 응답했다.

 

② 질병 발생률, 남성 1500 < 여성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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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간 고용되어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에게 2005~2006년도에 직업병에 걸리거나 증상이 일 때문에 악화되었느냐고 물어봤다. 즉, 2005~2006년도 질병 발생률을 물어본 것이다. 그랬더니 이번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이 아픈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은 10만 명당 1800명이 2005~2006년에 병에 걸렸거나 악화되었고, 남성은 1500명이 그랬다.

 

③ 질병에 의한 노동손실일, 남성 0.97 < 여성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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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2006년도에 직업관련 질병 때문에 일을 쉰 정도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많았다. 총 손실일을 남성이 많았다. 남성은 1350만 일이 손실되었고, 여성은 1080만 일을 못했다. 하지만, 1인당 평균을 내면 남성은 1년간 0.97일 일을 못했는데 비해 여성은 1.2일을 쉰 것으로 나타났다.

 

④ 3년 평균 사고 발생률, 남성 1500 > 여성 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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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4년부터 2005~6년까지 3년간 중대재해를 제외한 산재사고 경험을 물어보았다. 남성은 10만 명당 1500명이 부상을 당한 반면, 여성은 85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⑤ 사고로 인한 노동손실일 - 남성 0.32 > 여성 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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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6년도에 남성은 440만 일을 손실하였고, 여성은 170만 일을 손해 보았다. 1인당 평균을 구하면 남성의 경우 1인당 0.32일, 여성은 0.19일의 손실일을 기록하였다.

 

종합하자면, 영국은 2005~6년도에 직업병은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였고, 산재사고는 남성에게 더 많이 발생하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아무도 영국 여성은 직업병에 잘 걸리고, 영국 남성은 산재사고를 잘 당한다고 얘기하지 않는다. 산업과 직업에 성별차이가 반영된 결과일 뿐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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