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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건강 2006년 4월호, 한고을 노동자회 손수영(hoangso9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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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교육 첫 번째인 3월 교육에 참가하는 분들이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룰루랄라~~ 조그마한 희망을 찾기 위해 밤 12시 고속버스를 타고 상경을 시작했다. 며칠째 밤잠이 오지 않았다. 현장 경험이 미천한 나에게 자그마한 희망의 불씨를 지펴준 원진교육센터 기획교육이 약간의 긴장과 흥분을 잦아내게 했다.

나는 여천산단 내 협력업체 안전관리자로 일하면서 건설노동자들의 열악한 작업환경과 아파도 병원엘 가지 못하는 현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팠다. 노동조합이라도 있었으면 노동자들의 아픈 현실을 떼라도 불려볼 수 있으련만 그런 상황이 아니었다. 그저 시키는 대로 일만하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왜 그때 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을까? 법에 나와 있는 대로만 일했어도 덜 서운할텐데…


나도 안전관리자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제대로 알지 못하다가 이제 한번 제대로 해 보려고 하니 회사의 권고사직으로 해고를 당했다. 그러다 보니 더욱 현장에서 일했던 때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그래서 현장 내에서 노동자가 안전한 작업환경에서 일하고 자신의 일터를 사람들의 애정으로 물들여 놓을 그런 현장은 만들 수는 없을지 항상 고민 속에서 있었지만 한 치의 발전도 없이 헤매고만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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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 내 머리는 공황상태가 되어 버렸다. 내 생각은 노동안전보건이라면 현장에서 안락한 작업환경과 노동자들이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예방적 차원에서 스트레칭이나 하는 협소한 것이었는데 노동안전보건 내용이 구조조정과 맞서 싸울 수 있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칠 때, 이건 아마 교과서에서만 배웠던 역사적 사실이 왜곡되어지고 거짓된 역사라는 걸 알게 되었던 그 시절과 마찬가지인 충격에 사로 잡혔다.


노동조합 내에서 일상적 현장 조직사업과 조합원을 대상으로 대중사업을 상시적으로 진행하면서 노동조합 힘을 더욱 큰 덩어리로 만들어 갈 수 있으며, 노동조합 간부들과 조합원들의 신뢰 폭은 더욱 커지면서 현장을, 정말 살아 숨쉬는 현장으로 만들 수 있는 ‘대단한 무기 중의 하나다’라는 것을 느끼게 했다.


또한 3강에서는 임단협 투쟁에서 노동안전보건요구가 갖는 의미 열배로 키우기라는 부제를 가지고 강의를 했는데 이때 내 사고의 미천함을 다시한번 느끼게 되었다. 그 이유인즉 단체협약 때 노동안전보건요구가 갖는 의미 열배로 키우기라고 하길래 각 연맹별 또는 노동조합의 단협안 중 모범 단협안 내용을 나열식으로 설명하고 각급 노동조합은 현재 존재하는 단협안 내용을 더 첨가해서 내용을 보충하는 걸로 생각했다.


하지만 구체적 내용보다는 노동안전보건 내용을 가장 근본적으로 해석하고 단협에서는 어떤 관점으로 다루어야 하는가? 즉 노동운동의 중요이슈(고용 문제)와 통일적 시각을 확보해야 하며, 새로운 단협체계 고민이 필요하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근본적 문제를 제기해주고 각 자 각 사업장 별로 자신들이 처해진 조건과 현실 속에서 구체적 내용을 더욱 풍부화 시켜내는 일은 우리의 몫이라고 생각했다. 이럴 때 임단협 투쟁에서 노동안전보건 내용을 열배 백배로 키워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 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이 얼마나 소중한 내용들인가? 내 가슴은 흠뻑 벅차오름을 느끼고 있었다. 정말 잘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런 강의는 현장 노동조합 간부 특히 산안활동을 하는 간부들이 많이 참석해서 들었으면 한다. 그러면 노동조합에서 아니 현장 내에서 자신들의 활동 폭이 넓어지고 중요한 역할을 일상적으로 하면서 노동조합의 큰 힘으로 작용할 것 같다. 그런데 난 현장이 아니라 노동운동단체라서 현장간부보다는 현실적으로 활동력을 가져 낼 수 없지만 다른 방법들을 찾아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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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앞에서 두 번째 앉으신 분이 한고을 노동자회 손수영 동지.






참 내가 활동하는 단체 여순의 피가 흐르는 남도의 땅 순천에서 노동자가 주인되는 참세상을 건설하는데 주춧돌이 되고자하는 ‘한고을 노동자회’이다. 96년 창립되어 지금까지 지역 노동운동에 헌신적으로 복무하고 있다. 작년 순천, 아니 전국을 강타했던 현대 하이스코 비정규직 투쟁이 이제 2차 투쟁에 돌입했다. 확약서는 전남 동부 80만 지역민과 노동자들 지지와 연대로 만들어낸 역사적 쾌거이다. 현대 자동차 정몽구는 사회적 합의인 확약서를 지켜야 한. 2차 현대 하이스코 비정규직 투쟁이 벌써 41일째 공장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민중들의 단결과 지지는 2차 현대하이스코 비정규직 투쟁을 승리로 만들 것이라고 확신한다.


약간의 차이와 입장은 뒤로하고 노동자 의리와 단결로 이 땅의 비정규직 철폐를 외쳐나가자. 현재 수감 중인 현대 하이스코 비정규직 지회 지회장 박정훈 동지도 한고을 노동자회 회원이다.


아무튼 많은 고민이 강의 중에도 자료 속에서도 아니 진행하는 가운데에서도 연구진 모두의 마음속에서도 느껴진다. 통일된 노동안전보건교안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어렵고 힘들지라도 이런 마음이 하나하나 모아져 강물이 된다면 우리 노동현실도 한걸음 더 발전될 것이다. 모두들 건강하시길!!


4월 강의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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