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9.168.9) 조회 수 411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일과건강 2006년 4월호

금속노조 콜트악기지회장 방종운(bjw11@chol.com)




4월 7일 두산 인프라코어(전 대우 중공업) 집회를 하려는데 김세중 아버님의 피 맺힌 절규를 보았습니다. 두산지회 간부 말을 빌리면, “삼성에서 연구원으로 왔는데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식당옥상에서 자살했다”고 합니다. “내 아들을 살려내라!” 가운을 걸쳐 입고 실성한 듯 외치는 소리를 들으니, 부정(父情)은 다 똑같은 것 인가 봅니다.


한편으로 인간을 황폐화 시키는 것이 자본! 정치! 아닌가! 자본주의 사회에서 개죽음을 당한 촉망받는 연구원의 죽음을 보며 이렇게 살아야 하는가! 자조적인 날들이 오히려 투쟁하며 깩하고 외치는 내가 자랑스럽지 않은가 하며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여지없는 악랄함을 보이고 있습니다. 합의된 사항을 이행하는 사용자 협의회에 가입할 것을 요구했으나 요리조리 쥐새끼 모양 변명을 대면서 빠져 나가는 인천지부 사용자들(물론 가입한 곳은 제외)을 보면서 열이 푹푹 받습니다. 작은 지회의 적은 임금인상을 볼 때 장기파업사업장으로 애 간장을 녹이는 짠물들은 짠물입니다. 정문을 막은 한쪽에는 두산 인프라코어 조합원들이 서있었습니다. 정문을 뚫고 들어가는 과정 속에 부딪치고 싸우면서 두산 조합원과 함께 했지요. 그리고 하나가 되어 집회를 마쳤습니다.


제가 보기에 두산 중공업이 무너지듯 두산 인프라코어도 예외는 아니라고 봅니다. 지키지 못하며 지배당하는 것처럼 깊은 마음속에 열사를 안 만들려면 현장에 힘을 조직을 해야 합니다.


저의 소리는 메아리일까요. 지금 인천지부 확대간부와 같이 하는 두산 인프라코어 조합원님들에게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아니 이 땅 노동자에게 부탁드립니다. 내가 아닌 남으로 바라볼 때 내 행복만 추구하려다 남과 나의 행복도 위협 받는다는 것을! 두산에서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는 소리를 듣고 밖에서 식사를 하였습니다.


식사 도중 핸드폰 메일로 전해온 소식 "긴급속보! 헬기중장비 총 동원 '군 작전 방불 연해 부상자 속출-평택 집결 및 국방부 사이버 시위: 그 길로 달려갔습니다. 황토밭에 새까만 전경들을 보니 까마귀가 시체를 놓고 물어뜯는 것이 머릿속에 떠오르더군요. 내리천 쪽에 경화제를 섞은 시멘트를 부어 막고 연행자가 속출했고 다리가 부러지고 전쟁 이였습니다. 그 와중에 황새울 도투리 대추리 논을 적셔 모내기를 한다는 물줄기 중 처음으로 흘러들어 온다는 가장 중요한 안성천 물을 지키기 위해 전경과 투쟁중입니다.


늦었지만 기아. 쌍용 노동자들이 달려와 포클레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바리케이드 식으로 세워 논 차를 끌어내려고 렉카차 들어온 것을 몰려온 노동자들이 몰아내는 투쟁을 벌이자 전경들이 기세에 눌려 아니라는 판단이 들었는지 철수를 하더군요. 이놈들이 아침에 쳐들어올 때 쪽수가 없어 내리천에 콘크리트 붓는 것을 막지 못했지만 맨 처음 붙을 때 쪽수가 많았으면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표하는 말을 들으며 주민들 모두가 “맞아! 쪽수가 많으면 싸움도 애들이 몇 번 찔러 보다 꼬리를 빨리 내렸는데” 하신다. 그 말을 들으며 ‘투사가 다 되었구나’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주민들이 준비하신 밥을 맛있게 먹으며 저녁 촛불집회에 늦지 않으려고 설거지를 같이 하는 모습은 흔하게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녁 촛불집회에서 이기재 범민련의장님이 “일제 강점기 친일하고 나라 팔아 호의호식 사는 높은 놈들이 매국노고 여기에 계신 분들이 애국자입니다. 앞으로도 나라를 위한 투쟁이 얼마만큼 인가를 지금 이곳에서 피나는 투쟁으로 말하고 있습니다. 제국주의 횡포에 맞서 싸우는 여러분이 자주 통일 한국의 힘”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뒤이어 통일연대 한상렬목사님이 이 땅에 노동자와 농민은 하나가 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그것은 정권과 자본에서 해방될 수 있는 투쟁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벨기에를 다녀와서 세계는 미국 신자유주의 횡포에 투쟁해 나가고 있다며 파랑새라는 베스트셀러 동화책을 이야기 하더군요.


남매가 파랑새를 찾기 위해 과거 미래로 돌아 다녀봤지만 파랑새는 자기 집에 있다는 것, 행복은 여기에 있다는 것, 우리 땅을 지키고, 농사를 하는 일에 무엇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이곳에 농사를 짓는 길만이 평화와 생명을 지키는 일이며 이 일을 같이 하는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하면서, 전농 사무장이 이 땅에 농민은 투쟁하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는 것은 부도덕한 정치가 있고, 미 속국으로 있기 때문이라는 말과 군산 인천 수입쌀을 막기 위한 투쟁을 했고 강원 농민회도 동해 쪽을 지키고 있으며, 끝으로 팽성이 모내기를 하는 것이 평화를 지키고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고 말을 마쳤습니다.


온갖 중장비를 몸으로 막다 실신하신 문정현 신부님이 걱정할 것 없다, 우리는 이겼다며 팽성의 노래! 투쟁의 노래 “도투리. 대추리 황새울 우리 땅! 독도도 우리 땅”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투쟁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말씀하셨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나서 또 중장비를 경호하며 들어오는 경찰들에게 대통령만 경호하는 줄 알았는데 중장비를 경호하는 것을 보니 대통령보다 더 높은 물건이라면서 경찰관계자에게 물어보셨다 합니다. 어떻게 될 것 같으냐고 난처한 표정으로 고개를 둘레둘레 흔드는 모습을 보면서 가장 중요한 안성천을 빼앗기지 않았으니 우리는 이겼어! 1차 2차선은 무너졌지만 가장 중요한 안성천을 지키고 열혈학생들 농활 오면 시멘트로 막은 것을 깨부수든지 물줄기를 만들어서 모내기 하면 된다. 힘을 북돋아 주시는 말씀! 자주 통일을 위한 길이며 부끄럽지 않은 선조가 돼야 하기 때문이다.


아! 위정자들과 함께 사는 이 땅, 그들만 보면 미래가 없다는 나의 생각에 이 땅에 백성들과 함께 투쟁하며 올바른 역사를 쓴다는 것이 행복이구나. 내가 있어야 할 자리다. 이것은 농민이 땅을 지켜야 하는 것과 같이 노동자가 노동현장을 지켜야 하는 것 같은 것이다. 농민이 노동자가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비추어 보더라도 노동자 농민이 하나일 수밖에 없다는 많은 생각을 가지는 하루였다. 하지만 용역회사와 계약한 것이 화요일까지 이기에 월.화 시간에 또 들어오지 않을까 우려와 그곳으로 달려가야 하는 마음이 이곳이 노동 현장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 막아보자!” 사회모순에 도전하며 투쟁하는 것 올바름을 올 곧게 세워 후손에게 물려줄 내 땅이다.





< 붉은 황토 밭 >



붉은 황토밭에 

새카마게 덥힌 

까마귀 떼처럼 

어머니의 젓줄! 

야욕의 이빨로 

짜르려는 악마들 

생명줄.농수로를 

지키려는 

이 땅에 농민들이 

짓밟히고 있구나. 

그렇게도 

식민지로 

거짓 평화의 

하수인으로 살고 싶은가 

“눈물을 닦아 준다는” 

단비 내리듯 

마음을 녹이는 말은 

어디로 갔는가.



여기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사람들 

생명의 보금자리를 지키려는 사람이 

짓밟히고 있을 뿐이다. 

보아주지도 않고, 

알아주지도 않는, 

어머니 마음 같은 

생명이 있고, 평화가 있는 

이 황토밭에서 

그것을 품안에 안을 때 

나를 지키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거요 

평화를 지키는 거요 

외치는 절규 

우리는 승리한다. 옳기 때문에 

하늘이여 들리는가. 

흘린 피로 붉어진 이 땅에 

아직도 

얼마나 피를 흘려야 하는 겁니까!



- 방글 방글 4월 7일 팽성에서 - 


TAG •
?

사람

일과건강과 함께 해주시는 분들입니다

  1. 최고 기업 선별 기준을 바꿔보면 어떨까?

    일과건강 2006년 5월호 원진교육센터 이현정(nolza21c@paran.com) 기업 혹은 회사를 평가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소비자 만족도를 이용하기도 하고, 매출이 얼마고 순이익이 얼마인지가 기준이 되기도 하고, 직원수나 인지도, 주가 등이 활용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이런 기준은 어떨까? 그 기업(회사)에서 산업재해나 직업병이 얼마나 많이 발생했...
    Date2012.03.08
    Read More
  2. 파업에 관심 없는 사람조차도 참여한 철도노조 파업, 왜였을까?

    일과건강 2006년 4월호 2월 28일은 저녁 출근을 하는 날이었다. 다음날 새벽 1시부터 파업을 참가해야 한다는 부담 때문이었을까… 배낭을 싸는 일에 시간을 너무 소비했고 지각을 하지 않기 위해 택시를 타고 근처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다행히 지각을 면하고 저녁 7시부터 근무를 시작하였지만 마음은 진정되지 않았다. 이 직장에 들어와서 세 번째 맞는 ...
    Date2012.03.08
    Read More
  3. 대구지역 산재노동자 모임

    일과건강 2006년 4월호, 이경호 산재노협 사무차장 “내가 산재를 당해보니 몰라서 혜택을 못 받는 사람도 있고 알면서도 회사의 압박 때문에 혜택을 받지 못한 경우가 너무 많다. 그리고 근로복지공단의 개악지침 때문에 불이익을 많이 받는 노동자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근로복지공단, 그리고 자본과 정권에 대항한 산재보험 재도개혁 투쟁을 그 누구도...
    Date2012.03.08
    Read More
  4. 살아 숨쉬는 현장을 만들 수 있는 무기 ‘노동안전보건’

    일과건강 2006년 4월호, 한고을 노동자회 손수영(hoangso94@hanmail.net) ▲기획교육 첫 번째인 3월 교육에 참가하는 분들이 자기 소개를 하고 있다. 룰루랄라~~ 조그마한 희망을 찾기 위해 밤 12시 고속버스를 타고 상경을 시작했다. 며칠째 밤잠이 오지 않았다. 현장 경험이 미천한 나에게 자그마한 희망의 불씨를 지펴준 원진교육센터 기획교육이 약간의 ...
    Date2012.03.08
    Read More
  5. No Image

    농민은 땅을 노동자는 노동현장을 지키자!

    일과건강 2006년 4월호 금속노조 콜트악기지회장 방종운(bjw11@chol.com) 4월 7일 두산 인프라코어(전 대우 중공업) 집회를 하려는데 김세중 아버님의 피 맺힌 절규를 보았습니다. 두산지회 간부 말을 빌리면, “삼성에서 연구원으로 왔는데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해 식당옥상에서 자살했다”고 합니다. “내 아들을 살려내라!” 가운을 걸쳐 입고 ...
    Date2012.03.08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 50 Next
/ 50
Name
E-mail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