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저녁 7시, 삼성반도체 기흥공장과 화성공장 사이에 위치한 롯데마트 앞에서 故 황민웅(급성 림프모구성 백혈병)/이숙영(급성 골수성 백혈병) 삼성반도체 노동자의 합동 추모제가 열렸다. 두 사람은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으로 사망한 분들. 이날 추모제에는 유가족, 삼성에서 일하다 해고된 노동자들, 삼성반도체 집단 백혈병 진상규명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한 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 금속노조 경기지부 등에서 연대하였다.
롯데마트가 위치한 화성시 반월동 주변에는 ‘삼성’과 관련된 현수막이 곳곳에 걸렸다.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다 백혈병을 비롯한 암이나 유산, 불임 제보를 받는 현수막, 삼성의 무노조 경영을 규탄하는 현수막, 故 황민웅/황유미/이숙영 노동자의 얼굴이 들어간 현수막 등이 차를 타고 퇴근하는 노동자와 인근 주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망한 두 노동자의 기일 즈음에 맞춰 열린 이날 추모제에는 특히 삼성 해고자들이 먼 길을 마다않고 참석했다. 울산 SDI 사내기업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 삼성일반노조 김성환 위원장, 삼성해복투 김갑수 위원장, 1998년 구조조정 당시 해고된 삼성생명 해고자, 삼성의 사내하청 업체인 동우화인켐 비정규직분회 등이 그분들이다. 삼성 이름 아래 노동3권과 건강권을 지키려다 해고되거나 현재 투쟁 중인 이분들은 삼성의 무노조가 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조차 지켜지지 않고 산재를 당해도 산재처리 안 되는 억울한 상황들을 고발했다.
오랫동안 삼성과 싸워온 김성환 위원장은 “(삼성이) 자기들 잘못이 아니면 왜 (사망자 가족을) 회유하겠냐? 이것은 자기들 잘못임을 인정하는 것”이라며 “자주적인 조직 건설로 억울하게 죽은 노동자의 한을 풀겠다.”는 말로 민주노조 건설 결의를 거듭 밝혔다.
한편, 故 황민웅 씨의 아내 정애정 씨, 故 황유미 씨의 아버지 황상기 씨가 이날 유가족으로 추모제에 함께 했다. 정애정 씨는 남편의 동영상이 나올 때, 유족 인사에서 오열을 멈추지 못했다. 삼성반도체의 백혈병 발병 상황을 처음 알린 황상기 씨는 “첨단기술도 사람이 살자고 하는 일인데 노동자가 죽어간다.”며 삼성의 부도덕함을 지적하였다.
삼성의 모진 탄압에도 민주노조 건설로 노동기본권/건강권을 확보하려고 투쟁하는 해고자 동지들에게 뜨거운 연대와 지지를 보냅니다. 삼성은 물론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병에 걸린 분들의 제보를 대책위 카페에서 기다립니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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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기사 작성일 : 2008-08-20 오후 3:3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