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7월 22일(화) 오전 10시. 국가인권위원회 배움터2에서 “서서 일하는 서비스여성노동자에게 의자를” 국민캠페인단 출범과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출범식에 참여한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캠페인이) 전체 유통업, 서비스업, 제조업 등 앉고 싶을 때 앉을 수 있는 상황이 제도화되고 정착되도록 민주노총이 함께 할 것”이라며 출범식을 축하했다.
출범식에 이어진 순서는 서서 일하는 유통서비스의 여성노동자들 건강실태조사였다. 실태조사는 설문/근육피로도/하지정맥류의 3가지.
1. 백화점 화장품 판매 노동자 설문조사
설문에 참여한 여성노동자들은 건강을 위해 개선되어야 할 우선 과제 1순위로 ‘아픈 다리 문제 해결’을 꼽았다. 한 달 평균 20~24일을 일하는 이들의 하루 근무시간은 9~11시간인데 점심시간과 약간의 휴식시간을 제외하고는 서서 일한다.
즉, 8~10시간 정도를 종일 서 있는 것이다. 겉모습이 화려해야 하는 이들은 하이힐을 신고 일해야 해 다리 피로도는 더욱 높을 수밖에 없다.
또한 과도한 평가도 여성노동자들을 괴롭히는 요인으로 나타났다. 지속되는 회사의 관찰과 이와 연계된 보상 구조가 상당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외, ▽휴가제대로 가기 ▽폭력문제 해결 ▽화장실 증설 ▽식수 설치 등이 개선과제로 드러났다.
특히 화장실이나 식수는 기본 인권이나 마찬가지 임에도 개선과제로 뽑혀 유통서비스 노동자들이 기본권조차 제대로 누리지 못함을 드러냈다.
2. 근육피로도 조사
이 조사는 장시간 서서 일하는 노동자와 그렇지 않는 노동자의 다리 부위 근피로도 차이를 조사한 것이다. 조사 결과 서서 일하는 작업에서 근육 피로도가 높게 나타나고 특히, 높은 굽을 신고 서서일할 때 피로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결과 발표에 나선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이윤근 박사는 “변호사, 의사가 고객이나 환자를 앉아서 맞는다고 누가 뭐라 하지 않는다.”며 “의자는 과학이 아니라 ‘인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3. 하지정맥류 조사
대부분의 업무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을 대조군으로 삼은 하지정맥류 검진 결과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여성노동자의 정맥류 발생 위험이 월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1일 8시간 서서 일하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 근무기간, 출산경험 등이 정맥류 발생과 관련이 있었다. 특히 5년 이상 근무할 때 정맥류 발생 위험이 12배가 높았다.
조사결과를 발표한 녹색병원 윤간우 산업의학전문의는 이번 조사결과가 “상식적 수준을 서비스 여성노동자에게서 재확인하는 것”이었다며 “틈틈이 쉴 수 있는 장소와 여유를 제공하는 등의 정맥류 위험요인을 제거하며 유병률을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4. 토론
유통서비스 여성노동자들의 건강실태조사 결과 발표 뒤 전문가(이화여자 대학교 정진주), 노동조합(서비스연맹 여성부장 정민정), 시민단체(전국여성연대 정책위원장 홍경미), 노동부(근로자건강보호과 김정연) 관계자가 참여한 토론이 이어졌다.
노동부 김정연 사무관은 제조업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근로감독이 이뤄졌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내부논의를 거쳐 유통서비스 분야의 근로 감독과 지도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있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는 노동부가 앞으로 ▽사업주 교육/간담회 실시 및 교육 홍보자료 제작/배포 ▽외국사례 연구로 지침 마련 ▽입좌식 의자 재정 지원의 서비스업 확대 등이 추진되어 서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건강권이 향상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초 기사 작성일 : 2008-07-24 오전 11:2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