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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9월 노동부의 보도자료 내용 이행과 노무현 대통령의 2002년 12월 대통령 후보시절 태백을 방문해 약속한 진폐환자 처우개선 이행을 요구하는 재가 진폐환자들의 거리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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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7일 낙동강 발원지인 태백 황지연못에는 거동이 쉽지 않은 환자에서부터 그렇지 않은 환자까지 태백, 상주, 정선, 도계, 서울, 경기 등 각지에서 올라온 재가 진폐환자들과 가족들이 △생계비 지원 △엉터리 진폐 판정기준 개선 △재가 진폐환자 유족 보상 △강원랜드의 진폐환자복지사업 및 교육환경개선사업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며 갱목시위를 벌였다.


 


정치인들 선거 때만 ‘굽신굽신’


한국재가진폐재해자협회 주응환 회장은 대회사에서 “경제 원동력이었던 우리, 재가 진폐환자들이 정치인들에게는 ‘표’로 밖에 안 보인다. 이런 우리가 연탄재와 다를 게 뭐냐?”며 대선이나 총선만 되면 표를 얻으려 모든 것을 해줄 것처럼 굴다 선거만 끝나면 관심을 접는 정치인의 행태를 비난했다. 또한 “지하 수천 미터에서 탄을 캐던 그 정신이 어디 갔느냐?”며 막장정신으로 끝까지 투쟁하자고 당부했다.


재가 진폐환자들의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11월 24일부터 단식 중인 성희직(한국재가진폐재해자협회 후원회장) 투쟁위원장 역시 ‘사생결단 진폐환자들에게 희망을! 막장정신 죽음도 두렵지 않다’는 혈서를 쓰며 “석탄을 캐며 저승사자와 맞장을 떴던 막장정신으로 싸울 것”이라고 투쟁의지를 보였다.

 

요양 환자는 대우, 재가 진폐환자는 멸시


광부였던 어머니가 진폐를 앓지만 아무런 혜택도 못 받는다는 한 참가자는 “재가 진폐자들은 거의 사망 직전”이라고 한숨을 쉬었다. “아파 죽어도 등급도 못 받고 진폐 혜택이 있는지도 모른 채 죽어가는 사람이 허다하다.”며 노동부가 홍보도 제대로 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특히 그는 “입원 요양환자들은 대우하면서 병원비를 다 자비로 내는 재가 진폐환자는 약을 타러가는 데도 멸시를 당한다.”며 요양 인정을 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재가 진폐환자 사이에 너무 큰 차별이 존재한다고 분통해했다.


거리 시위에서 갱목을 지고 막장을 재연한 재가 진폐환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후보시절 한 약속, 노동부가 자랑스레 내놓았던 2001년 9월 ‘진폐환자 처우개선’ 보도자료 내용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그들은 자기 밥그릇도 제대로 챙겨먹지 못한 스스로를 ‘바보였다’라고 표현하면서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같다.”며 차라리 싸우다 죽겠다고 한다.

 

 

정부 응답 없으면 도로 막고 철길 막을 것


요양환자와 같이 탄을 캐고 막장 생활을 하다 진폐를 앓게 된 이들은 노동부가 정한 ‘9가지 합병증’이 없다는 이유로 생계비도 치료비도 보장받지 못한 채 자비를 털어 산 산소통을 끼고 살기도 한다. 경제/의료/유족/재활 지원을 받는 요양환자들과는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왔고 살고 있다. 정부의 약속만 믿다가, 선거 때만 되면 찾아오는 정치인을 믿다가 속임만 당해왔다.


이제 약속도 안 지키는 정부나 선거 때만 찾아오는 정치인을 믿기 보다는 거리로 나서 진작 받았어야 할 ‘자신들의 권리’를 찾겠다는 재가 진폐환자들. 노동부가 입막음을 위한 거짓 약속을 할 것인지 아니면 지난 잘못을 인정하고 살아 있을 때 끼니라도 거르지 않고 제대로 치료 한번 받고 싶다는 ‘늙은 광부’들에게 권리를 찾아줄 것인지 결정할 일만 남았다.


한편, 이날 늙은 광부들의 거리집회는 지난 10월 16일 서울 광화문, 10월 24일 정선군 강원랜드 하이원 리조트 집회에 이은 세 번째 총궐기대회였다. 한국재가진폐재해자협회는 이날 “단식 한 달째인 11월 22일까지 요구사항에 대한 정부의 답이 없으면 도로와 철로를 막는 극한 투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초 기사 작성일 : 2007-11-09 오후 2:5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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