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소의 여름

2012.03.08 20:26

조회 수:12266

전국금속산업노동조합 삼호중공업지회 노동안전보건부장 고용철

2006년 7,8월 합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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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소는 겨울과 여름은 길고 봄과 가을은 짧다. 조선소 특성상 쇠(철)작업이 전부이며, 작업장이 바닷가에 있어 외부작업이 많다. 겨울은 상대적으로 춥고, 여름은 상대적으로 덥다. 4월초 난로가 철거되면서 10일 이내에 선풍기를 틀지 않으면 안 되는 곳이 바로 조선소 이다. 선박 건조는 쇠를 자르고 붙이고 하는 화기작업(취부, 용접)과 도장작업이 대부분이다. 취부작업을 할 때 사용하는 산소절단기의 불꽃 온도는 1500℃ 이상이며 용접시 발생하는 순간 온도는 5000℃ 이상이다. 여기에 보호구인 마스크, 안전모, 용접용 재킷 등 보호장구만 10여 가지로 5kg 이상 무게의 보호장구가 온몸을 감싸고 작업하고 있다. 도장작업은 머리에서 발끝까지 도장복으로 감싸 여름철 열기가 가증된다. 특히 외부작업과 밀폐 공간 작업이 많은 작업특성상 여름철 조선소 온도는 급상승 한다. 

 

급상승하는 조선소 온도를 낮추고자 대형냉풍기, 선풍기, 에어조끼 등을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냉풍기는 밀폐 공간 외에 효과가 없으며, 선풍기 또한 용접작업자가 직접 맞을 수 없다. 조선소 용접이 대부분 Co2용접인 관계로 선풍기 바람에 Co2가스가 날리면 용접불량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에어 재킷을 착용한다. 하지만 얼굴과 하체에서 배출되는 땀방울은 어쩔 수 없이 방치한 상태에서 고온작업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대부분 조선소에서는 사업장별로 설정 온도를 정하여 점심시간을 연장한다. 우리 사업장은 7월 10일부터 8월 31일까지 12시 현재 기상대 기준 29℃ 이상이면 중식시간을 30분 연장하며, 7월 25일부터 8월 15일은 우천을 제외하고 30분 연장하여 휴게시간을 인정한다. 이것도 1998년까지는 28℃가 기준이었으나 IMF 구조조정이후 1℃를 빼앗겨 29℃가 되었다.
이 외에도 제빙기를 통한 얼음공급, 음료수 지급, 땀 흡수 밴드, 식염포도당 등을 지급하여 여름을 이기기 위한 필사의 노력은 하고 있으나 작업장 개선 한계를 보이며 고온과의 전쟁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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