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금호피앤비에서 모였다. 총 10개 사업장의 동지들이 참석했다. 주제는 "장치산업의 대정비작업 중 유해물질 측정의 방법".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의 최상준 박사와 함께 진행했다.
이번에 모인 사업장 금호피앤비는 페놀과 비스페놀A 같은 물질을 만드는 사업장이다. 여수산단에서 생산되는 각종 제품들이 독성이 매우 강하기는 하지만, 금호피앤비도 만만치 않은 물질들을 취급하고, 생산한다.
1. 대정비 작업에 왜 관심을 갖는가?
대정비작업이란 한마디로 장치검사를 주기적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장치내의 오일 등을 모두 제거하고, 장치 안으로 사람들이 들어가서 균열이 있는지 검사하고, 장치 내부를 청소하는 정비작업 전체를 일컫는 말이다. 대정비 작업은 2년이나 4년에 한 번씩 하는 것이 보통이며, 한 번 할 때는 한 달에서 두 달 동안 장치를 세워놓고 정비한다.
여수산단의 사업장 장치 안에는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 각종 유해물질이 있는데, 이것을 먼저 비워내는 작업을 하게된다. 먼저 오일아웃이라는 작업을 한다. 말 그대로 장치내부의 오일을 비워낸다는 뜻이다. 그 다음에는 스팀아웃이다. 장치 벽에 붙어있는 것까지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스팀을 불어서 작업한다. 그러다보니 공장 곳곳이 스팀과 함께 나오는 유해물질 증기에 오염된다. 그 다음에는 장치내부에서 정비작업을 한다. 이것을 메인트넌스라고 부른다. 정비가 끝나고 다시 장치를 가동하는 것을 스타트업이라고 부른다. 이 과정 전체가 한달 이상 걸리는 대규모 정비작업이다.
당연히 이 과정에서 노동자들은 다양한 유해물질들에 매우 높은 농도로 노출된다. 벤젠에 수십 피피엠(ppm)까지 노출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작업이 이루어질 때 작업환경 측정이 이루어진 사업장은 별로 없는 실정이다. 노동자들이 어떠한 위험에 처해있는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뜻이다.
노동자 사업단에서는 대정비 작업이 이루어질 때 직접 측정을 할 계획인데, 어떻게 해야지 제대로 측정을 할 수 있는지 배우는 것이 이번 모임의 목적이었다. 최상준 박사는 확산포집기라는 뱃지를 통해서 측정하는 법을 알려주었다. 모든 물질이 측정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업장에서 발암물질을 측정하는데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2. 현장의 유해물질 흐름을 이해한다.
석유화학장치산업에서는 공정흐름이 중요하다. 어디에서 어떠한 반응이 있는지 알아야 유해물질이 새롭게 발생되는지, 함량이 변하면서 발암물질의 위험이 증가하는지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4차 회의에서도 각 사업장의 담당자들이 공정을 얼마나 파악하고 있는지 점검했는데, 어느 덧 많은 작업을 해놓고 있었다. 사업단에서는 이 흐름을 확실히 이해한 다음에 중요한 물질들을 하나씩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직까지 여수산단에는 어떠한 유해물질이 얼마나 존재하는지 조차 파악되지 않았는데, 사업단이 최초로 이러한 사업을 진행하게 된다.
3. 드디어... 사업단 소식지 1호 발간
사업단 활동을 조합원들과 공유하기 위하여 소식지를 준비했다. 첫 번째 소식지이기 때문에 공투본 본부장인 화학섬유연맹 광주전남본부장 임영기 동지가 조합원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을 보내주었다. 이제 사업단은 조합원들과 함께 호흡하며, 조합원들의 지원 속에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소식지는 2주마다 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