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8 20:19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김원
일과건강 2006년 7,8월 합본호
인터넷 지식검색을 이용해 “시에스타(Siesta)"를 검색해 보자.” 지중해 연안 국가와 라틴아메리카 등지에서 한낮의 무더위 때문에 일의 능률이 오르지 않으므로 낮잠으로 원기를 회복하여 저녁까지 일을 하자는 풍습을 말한다.“고 검색될 것이다.
2003년 8월 13일자 BBC 인터넷판 뉴스에서는 프랑스 지역에서 40℃ 이상되는 이상 기온으로 인해 800 명 이상이 병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대략 150여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에서도 혹서기에 야외에서 작업하다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례를 보도를 통해 종종 접할 수 있다.
지구 온난화와 같은 이상기온으로 해마다 사망자가 속출하는 가운데 혹서기 혹은 혹한기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하는지를 분석한 재미난 논문이 있어 소개한다. “Heat related mortality in warm and cold regions of Europe: Observational study, WR Keatinge 등, (유럽의 따뜻하고 추운 지방에서 열과 관련된 사망률 연구, WR Keatinge 등, 2000년)"에 의하면 혹서기에는 온도 때문에 유럽의 나라에 따라 40~445 명 정도가 사망하고 혹한기에는 2457~3129 명 정도가 사망한다고 한다. 특이한 것은 조금 더 더운 나라와 조금 덜 더운 나라 사이에 혹서에 의한 사망률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다. 적도에 가까운 나라일수록 더 더울 텐데 사망률 차이가 크지 않은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금 더 더운 나라는 이미 에어컨 설치와 같은 설비 개선과 시에스타와 같은 생활 습관 등으로 열에 어느 정도 적응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혹서기에는 무더위를 피해서 낮잠을 자는 시에스타와 같은 것이 필요할까? 그래서 이탈리아처럼 오후 1시에서 3시 30분까지는 폐점하고 덜 더운 시간대에 일하는 것이 필요할까?
모르겠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무더위에 맞서자’거나 ‘무더위를 이겨내자’와 같은 불량한 용맹을 거둬내야 한다는 것이다. 시에스타까지는 아닐지라도 무더운 조건에 맞는 적절한 휴식시간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