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8 19:51

경북대병원의 승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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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대표 김미자.. 라는 이름으로 기쁜 소식이 보건의료산업노조 홈페이지에 올라왔습니다. 글쓴날 2004-05-08 19:38:56... 드디어 경대병원과 보건의료노조, 그리고 이 투쟁을 함께한 모든 분들이 승리를 이루어냈습니다. 김미자 동지가 쓰신 글을 올려놓습니다.  




c_20081011_8_11.jpg




병가중에 경대병원 산재요양 투쟁에 몸을 아끼지않고 이끌어주신 보건의료노조 정상은 노동안전국장님께 깊은 감사를드리며...


오늘 드디어 경대병원 산재요양신청에대한 31명에 대해 전원 승인을 받아내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기간동안 너무도 힘이 들었습니다.

처음에 대부분의 환자들이 신청서만 제출하면 모든게 다 저절로 될줄만 알았었습니다. 저또한 그 생각을 했었구요. 물론 약간의 사측과의 마찰은 있을거라 예상은 했었지만...


20일 31명의 신청서를 내고 27일날 요양에 들어가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리 쉽지는 않더군요.

20일날 산재신청서를 내면서 사측에서 그 명단을 알아버렸고 그후 개인에게 사측에서 압박이 들어왔습니다.

병원이라 의사들이 환자들에게 압박해들어왔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앞에 일한사람들은 다 괜찮은데 왜 너만 아프다고 하느냐','산재요양들어간다는 사람 무서워서 데리고 같이 일 못하겠다','니가 이과에서 오래 같이 일하고 싶으면 다시 잘 생각해봐라' 등등 압박을 해왔고 그 일주일이 너무도 힘이들었습니다.

저 뿐아니라 수술실이나 다른곳에서도 환자들에게 욕설까지 해 가면서 압박하고 남은 동료들은 그 나름대로 `니가 나가면 남은사람은 힘들어서 어떻게 일 하노'등등 환자들 스스로 요양들어가는것을 다시 한번 더 생각하고 요양들어가기가 힘들어 지도록 하였습니다.


그런 상황속에서도 12명이라는 환자들이 27일날 굳은 결심을 하고 산재요양에 들어갔습니다.

병원사업장의 집단산재가 처음이고 타 여러곳에서 이목을 집중시키고 하는가운데 근로복지공단에서도 여러곳의 눈치를 보느라 특별조사팀이라는 이상한 팀을 구성하여 말그대로 특별하게 조사하겠다고 하였고, 보건의료노조 대경본부 여러 간부님들과 환자들이 투쟁속에 이를  막아내었습니다. 

이것이 이번 투쟁의 시작이었습니다.


기본 3~4개 이상의 병명들을 가진 환자들이 그 차디찬 공단 복도에 자리를깔고 요양아닌 요양에 들어가 공단 본부장과 여러 부,차장들과 싸워가면서 힘들게 투쟁을 시작하였습니다.

공단 본부장과 보상부장은 자기 논리와 정책을 내놓고는 입을 다물고 기본 대화도 잘 안되는 상황이었으며, 여자들이 주를 이루는 사업장이라그런지 무시하는 말투와 행동들 모든것들이 환자들을 힘들게하고 심지어는 정신병까지 얻을지경이었습니다.

처음부터 어떻게 싸워야될지도 모르고 무작정 시작한 산재요양투쟁에 지역에 여러 동지들이 함께 해주시고 지지방문도 와주시면서 환자들은 많은 힘을얻고 어떻게 싸워나가야할지 가닥을 잡아갔습니다.



29일 공단앞에서 지역동지들과 집회를 가지고 집회후 공단으로 들어갈려고하는데 경찰들이 막고 들어갈수가없었습니다.

환자들이 공단에 들어가는것은 당연한것인데 못들어가게 막으니 거기서 환자들은 열을받아 아픈환자들이 제일 일선에서 싸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기를 1시간 여동안 지속하면서 아픈환자들이 더욱더 다치고 쓰러지고 울부짖으면서 이 투쟁 반드시 승리하리라 다짐하였습니다.

그런일이 있고나니 공단에서 지금부터라도 빨리 처리 해주겠다고 하였습니다.

환자들은 공단에서 피켓팅도하고 구호도 외치고 하면서 점점 우리의 승리를 이끌어 내고 있었습니다.



5월1일 MRI를 찍고,문답도하고 5월6일 자문의협의회가 열렸습니다.

그룹별로 환자들이 들어가서 하고픈말도 하고 하면서 12시간이란 긴 시간동안 자문의협의회가 열렸고 이후 본부장이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하고서는 자문의협의회가 끝나도 절차상 결과를 알려줄 수 없다는 한마디 말만 하고 입을 다물고서 새벽이지나고 아침이되고 오후 5시가 되고서야 결과를 서면으로 갖다주었습니다. 

그런데 28명의 승인과,3명의 재심의(승인을 전제로한) 결과를 가지고 왔습니다.

저희들은 31명의 전원승인이란 결과만을 기다렸는데 이런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웬말입니까.

보루를한 3명에대해 왜 보류를한 이유를 따지고 들자 공단에서도 승인을 전제로 자료보완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그러면서도 절차 따지며 또다시 지연을 시켰습니다.

금속의 산안부장님들 그리고 타지부 간부님들과 함께 장시간의 말다툼과 힘겨루기로 다음날인 오늘 오후5시 3명의 불승인 환자에 대해 승인이라는 최종 결과물을 받아내었습니다.

31명 전원 산재승인이라는 결과물을 받고서야 복받쳐오르는 눈물을 참을수가없었습니다.

드디어 우리는 해냈다. 우리는 할 수있다. 

그렇습니다 투쟁 없이는 무엇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는것을 우리는 또다시 한번 되세기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고생하신 환자분들 그리고 끝까지 함께 해주신 지역의 여러 동지들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고맙다는 말로 그 고마움을 다 할수는 없지만 고맙다는 그말 외에는 달리 할말이 없습니다. 

글솜씨없는 제가 두서없이 써놓은 글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홈페이지에서 퍼왔습니다]


병원산업, 근골격계 첫 집단산재 인정 

경북대병원 31명 전원 산재승인…높은 노동강도 고발·인력충원 절실 


웹진 제2004-17호 

선전국 



병원산업 내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첫 집단 산재승인이 이뤄졌다.

지난 4월 20일 근골격계 질환으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신청을 낸 경북대병원지부 31명의 조합원들이 눈물겨운 투쟁 끝에 마침내 승리를 거머줬다. 이번 집단 산새승인은 병원사업장 내 근골격계 질환을 유발하는 높은 노동강도의 심각성과 인력충원을 통한 근로조건 개선이 시급함을 말해주고 있다. 


병원업무 질환유발 가능성 고발

이번 집단산재 승인 전에도 지난 3월 30일 대구적십자사 대구혈액원 지부 조합원 3명이 근골격계 질환으로 전원 산재승인을 받은 바 있어 잇따른 근골격계 질환의 산재승인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던 병원업무의 높은 질환유발 가능성을 고발하고 있다. 


특히 경북대병원의 경우 수술실, 공급실 등 7개 부서를 막라하고 있고 28명 조합원들이 척추디스크와 그 외 근골격계 질환을 복합적으로 가지고 있어 이후 병원사업장 내 유사한 근골격계 질환의 요양신청이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와함께 근골격계 질환 문제는 장시간 노동, 파행 근무, 부적절한 자세 문제 등이 원인인 만큼 교대가 가능한 인력확보 문제, 휴식시간 확보 문제 등으로 이어져 병원의 전체적인 근무환경 개선 문제로 확산될 수 밖에 없다.


경북대병원지부는 "수년 동안의 업무 강도가 결국 노동자의 건강을 망치고 허리병, 어깨병, 손목병까지 들게 만들었으며 직원들은 고용불안과 비정상적 배치전환에도 불이익이 두려워 말못고 참아왔다"고 밝혔다. 경북대병원지부는 이어 "수년 동안 복지를 낸 몫이 직원들이 뼈빠지고 골병들며 일한 대가가 아니냐"며 "이제 산재인정 받아내고 인력충원으로 노동강도 저하, 근무환경을 만들어 내자"고 주장해왔다. 이는 국립대병원이 IMF 이후 정부로부터 돈벌이 중심의 경영평가를 받으면서 만성적인 인력부족과 그에 따른 높은 노동강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병원의 탄압에 스트레스 엄청나

경북대병원은 인력부족에 따른 높은 노동강도와 잇따른 파행근로로 급기야 근골격계 질환을 앓게 된 조합원들에게 냉담한 반응한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했다. 이를 통해 산재신청을 대하는 병원의 입장과 태도가 어떠한 지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경북대병원측은 지난 3월 의사를 제외 한 전 직원의 근골격계질환 증상조사를 실사한 결과 '근골격계부담작업 근무자 중 질환증상자 342명에게 임시건강진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같이 병원 내 근골격계질환의 심각성은 병원도 인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북대병원측은 "산재신청하는 사람에게 병가를 인정할 수 없고, 승인 안 받고 병가에 들어가면 무단결근으로 처리할 것"이라고 협박을 일삼았다. 또한 요양신청 환자들의 공백에 따른 인력충원을 계속 미루면서 환자들에게 업무부담을 떠넘겨 치료받을 권리 마저 제안해왔다. 이에 조합원들은 신체적 고통 뿐 아니라 병원으로부터 받는 정신적 스트레스까지 감수하며 산재승인 투쟁을 힘겹게 진행해왔다. 


한 술 더 뜨는 근로복지공단의 탄압

이와함께 근로복지공단도 산재신청을 인정하는 과정에서 많은 파행과 탄압을 일삼아왔다.

근로복지공단은 '산재신청 접수 이후 7일 이내에 승인여부를 결정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는 기일을 초과한 채 산재승인을 미뤄왔다. 근로복지공단은 '공단 내부 지침'을 운운하며 지금까지 근골격계 집단산재 신청 과정에서 한번도 선례가 없었던 '근골격계특별조사팀'의 조사를 의뢰하여 산재신청 처리를 지연시켜왔다. 나아가 '근골격계특별조사팀'에서는 산재신청 접수 시 환자들이 제출한 각종 진단서 및 인간공학적평가 등의 기본적인 자료를 전면적으로 부정하고 처음부터 모든 것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반발한 조합원들이 투쟁에 돌입하자 근로복지공단은 접수시청 17일 만에 자문의사협의회를 소집, 논의를 거쳐 집단 산재승인을 내렸다. 


병원 내 근골격계 질환 심각하다

이미 병원 사업장 내 근골격계 질환의 심각성은 지난 해 민주노총에서 실시한 실태조사에서도 드러난 바 있다. 이번 31명의 대한 집단 산재승인은 이후 병원 사업장 내 근골격게 질환을 호소하는 조합원들의 요양신청 확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노총이 작년 3월부터 5월말까지 총 80개 사업장의 조합원 1만6백32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민주노총 전체 조합원의 평균 근골격계 증상호소자가 71.6%인데 반해 보건의료노조는 증상호소자가 76.5%에 달해 민주노총 사업장 가운데 근골격계 질환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진단 결과 전체 1천7백73명 가운데 76.5%인 1천3백56명이 증상호소자로 진단받았고, 19.8%인 3백51명이 질환의심자로 진단받았다. 증상호소자는 일주일 이상 또는 과거 1년 간, 적어도 한 달에 한번 이상 전신 부위에서 지속적으로 하나 이상의 통증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신체 부위 별 조사에서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은 허리가 55.7%, 어깨가 55.3%로 높은 통증을 호소했으며, 목과 다리, 손, 팔 등의 순서로 통증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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