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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동세상 정용식(icsbyh@chol.com), 일과건강 2007년 1월호




노동안전보건학교는 건강한노동세상이 만들어지기도 전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산업보건연구회와 산재 없는 일터가 지역에서 안전보건관련해서 안정적인 배움터를 만들자는 의도에서 노동안전보건학교를 시작하였다. 그때만 해도 안전보건에 대해서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고 있을 때였다. 각 현장에서 안전보건 담당자들이 이제 막 들어설 때였기 때문에 많은 관심들을 가지고 뜨거운 배움의 열기로 참가했다. 노동안전보건학교를 거쳐 간 현장의 활동가들만 해도 지역에서만 200여명이 넘는다.


그로부터 약 6년이 지났다. 그간 산안법이 개정되고, 근골격계 질환 집단요양투쟁도 있었고, 많은 현장의 사고들이 있었다. 그리고 중앙에도 담당자들이 생겨나면서 조금씩 안전보건영역에서 안정적인 조건들이 만들어졌다. 문제는 그간에 많은 조건과 상황이 바뀌고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생겨났지만 ‘실제 지역에서 안전보건영역이 얼마큼이나 구축되었는가!’ 하는 것이다. 답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왜 그런지 그간의 건강한노동세상의 평가와 실제 교육 참여자들의 평가들을 보자.


건강한노동세상의 그간 평가는 이렇다.

첫째, 매년 참여하는 얼굴이 바뀐다. 

새로운 얼굴이 기존에 교육 참여인원과 합쳐져 늘어나서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교육받은 사람들이 시간이 흐르면서 사라진다. 실제 200여명이 건강한노동세상의 노동안전보건학교를 거쳐 갔지만, 지금 남아 있고 안전보건에서 활동하는 분들은 몇 분 되지 않는다. 이것은 노동안전보건학교 만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아닌 듯하다. 노동안전보건학교와 이후 함께 할 수 있는 꺼리를 찾아내지 않는다면 노동안전보건학교는 그 수준이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변하지 않을 것이다.


둘째, 교육 내용이 비슷하다.

매년 새로운 얼굴이 교육을 받아서인지 교육내용에서도 크게 변화되지 않았다. 처음 시작하시는 분들에게는 새롭게 꼭 필요한 교육이 되었으나 두세 번 교육을 들으신 분들에게는 그 틀이 변화되지 않아서 실제 호응도가 떨어지지 않았나한다.


셋째, 현장이 바뀌었다.

현장 분위기가 바뀌었다. 좋은 얘기인 듯 하지만 그렇지 않다. 무슨 얘기인고 하니 조금 관성화 된 느낌이다. 처음 노동안전보건학교 할 때와 지금 여러 투쟁들을 경험하고 각 사업장별 기본적인 체계가 잡혀갔고, 또한 중앙에 각 연맹별 담당자들이 생겨나면서 기본적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 이것이 잘못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그러면서 그 속에서 유지하려는 모습들이 보이는 것이다. 실제 본인이 전혀 몰라도 기본적인 것은 돌아간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이 있다면 말이다. 현장에서 새롭게 계속 사업을 고민하고 현장을 고민하는 발전적인 모습이 아니라 발전하던 중에 멈춰버린 것이다. 그러면서 노동안전보건학교에 참여하는 단위들도 점점 줄어들고, 예전과 다른 사업장에서 참여를 하게 되었다.


넷째, 담당자들만 관심을 가진다.

이 문제는 인천지역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인천에서 200여명이 노동안전보건학교를 왔지만 그것이 실제 실무자로 있을 때만 노동안전보건학교에 관심을 가진 결과이다. 실무자 자리를 떠나게 되면 안전보건에 관심이 적어지고 노동안전보건학교에도 참여하지 않는 결과로 이어졌다. 또한 노동조합 임기에 따라 담당자가 바뀌면서 그 연속성이 떨어지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을 해야 하는 조건이었다. 

실제 노동안전보건학교가 안전보건 활동가들로 이어지지 못하고 현실에서 부딪히는 문제해결사 정도의 역할을 한 것은 아닐까? 또한 교육을 참여한 분들이 현장에 돌아가서도 무엇인가 할 수 있는 여건들과 계속적인 연결고리를 노동안전보건학교에서 고민하지 못한 결과일 것이다.


실제 학교에 참여하는 활동가들의 평가는 이렇다.

첫째, 좀 더 실질적인 방법상의 문제 해결에 답을 요한다.

이것은 실제 참여한 분들에게 직접들은 얘기는 아니다. 노동안전보건학교를 참여하고 현장에 돌아가서 다시 건강한 노동세상으로 연락이 올 때는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문제를 가지고 연락이 온다. 이것은 노동안전보건학교를 통해 다양한 사례와 방법적인 고민을 많이 하지 못한 결과이지 않을까 한다. 현장에서 다양한 법과 원칙들을 가지고 어떻게 사용하여야 할까? 이것이 노동안전보건학교를 통해 모두가 풀어야 할 과제이지 않을까?


둘째, 다양한 사업장 환경을 배려해야 한다.

현재 노동안전보건학교를 참여하는 대부분의 단위는 제조업이다. 그래서 교육 중심도 제조업을 중심으로 교육이 진행된다. 그런데 이중 많은 수는 아니지만 제조업과는 다른 건설이나 시설 등의 사업장들이 있다. 이 경우 교육을 들어도 좀 거리감 있는 얘기들로 이루어진다. 안전보건을 더 많은 곳에서 고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제조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업장에 대한 고민들이 노동안전보건학교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실제 이들 사업장에서 참여도가 높아진다면 새로운 교육 과정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아직은 좀 어렵지만….


셋째, 처음 접하는 교육인데도 재미있고, 꼭 필요한 얘기들이었다.

자랑인 듯해서 쓰기는 좀 그렇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이와 같은 얘기를 걸쭉한 뒤풀이 자리에서 많이 얘기한다. 건강한 노동세상에서는 매 교육이 끝나고 뒤풀이를 한다. 강제사항은 아니지만, 참가하지 않으면 미워한다는 대표님의 말도 있지만, 뒤풀이 자리를 평가 자리로 삼고 서로의 얘기들을 나누며 늦은 시간까지 있곤 한다. 교육시간에는 쑥스러워 질문하지 못했던 것을 뒤풀이 자리에서는 자연스레 질문하고 답변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떠한지도 나누고, 담당자로 있으면서 힘들었던 얘기도 술술 나오곤 한다.


나는 노동안전보건학교를 이제 2년 정도 함께 했다. 노동안전보건학교, 현장에서 이 교육을 듣는다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대부분의 안전보건담당자들은 노동조합에서 상근활동을 하지 않고 현장에서 일을 하고, 안전보건에 관심을 가진 대부분의 분들은 자기 시간을 빼서 나오기 때문에 상당히 힘든 상황에서 교육을 듣는다. 힘든 일을 마치고 늦은 시간까지 교육을 진행한다는 것이 교육을 참여하는 분들에게는 상당히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매주 교육을 듣기 위해 찾아오시고 교육을 참여하시는 분들 중 절반은 개근을 하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열의를 좀 더 길고 질기게 가져갈 수 있어야 노동안전보건학교도 발전하고 인천지역에서 안전보건활동도 활발해 질수 있을 것이다.


2006년부터 기존의 교육 과정과는 다르게 노동안전보건학교 준비를 했다. 기본 과정과 심화 과정으로 나누고, 이것을 2년간의 과정으로 만들었으며, 기간의 수차례 수료를 하신 분들과 2년의 과정을 마친 분들은 직접 강사로 설 수 있도록 하는 강사양성 과정까지 가져간다. 이에 13기 노동안전보건학교에서는 12기에서 강사양성프로그램을 수료하신 두 분이 직접 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히 교육에서 그치지 않고 교육 받고 다시 교육을 하고, 현장에서는 또한 다양한 현장 활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동안전보건학교를 준비해야 한다.


그동안 노동안전보건학교에 참여하고 관심 가져주신 분들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이후 쭉~~ 이어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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