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유해물질 ‘파라벤’

2012.03.0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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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매일노동뉴스 노동안전보건섹션에 매주 전문가 칼럼을 제공합니다. 본 칼럼은 2010년 10월 18일(월)에 게재되었습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은 상업용으로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요즘 잘나가는 꽃미남 스타들이 많이 하는 광고 중 하나가 화장품이다. 화장품이 여성만의 전유물이었던 시대는 이젠 멀고 먼 옛날이야기다. 오늘날 화장품은 남녀노소 구분 없는 생활필수품이다. 스킨·로션뿐만 아니라 샴푸·헤어젤(왁스)·바디케어 제품까지 포함하면 하루 동안 우리가 사용하는 화장품의 종류와 양은 매우 다양하다.


화장품법에 규정된 화장품의 정의는 ‘인체를 청결·미화하여 매력을 더하고 용모를 밝게 변화시키거나 피부·모발의 건강을 유지 또는 증진하기 위하여 인체에 사용되는 물품’으로써 인체에 대한 작용이 경미한 것을 말한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화장품의 유해화학물질 사고가 끊임없이 등장하고 있다. 화장품 원료나 부재료로 다양한 화학물질이 사용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일수도 있다. 따라서 조금 더 신경써서 화장품을 구매하는 습관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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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성분 중에 파라벤이 있다면 되도록 구매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한 핸드크림의 표시성분에 '메칠파라벤'이 적혀있다. ⓒ 일과건강 이현정




대표적인 유해물질 중 하나가 '파라벤'이다. 제품표기 사항을 체크해 보는 소비자라면 대부분의 화장품이나 바디케어제품에서 파라벤 성분이 표시된 것을 볼 수 있다. 파라벤은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시키는 물질이다. 방부제(보존제)로 사용되는데, 피부 알러지·환경호르몬·유방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장품의 화학물질 정보를 제공하는 스킨 딥(SKIN DEEP)에서는 파라벤을 발암, 발달·생식독성 그리고 알레르기·면역독성 물질로 분류했다. 여성환경연대가 2007년부터 진행하는 유방암 캠페인에서도 화장품 속의 파라벤 노출을 줄이자고 경고하고 있다.


물론 한 개의 제품에 들어 있는 파라벤의 양은 매우 미량일 수 있다. 그러나 샴푸와 컨디셔너·스타일링 젤·스킨·로션을 하루에 한 번 또는 그 이상 사용하거나, 다양한 제품을 소량씩 사용한다면 일일 총사용량은 상당한 것이다.


유아나 어린이는 이러한 제품들에 오랜기간 노출되기 때문에 그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다. 되도록 파라벤이 없는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현명한 소비자를 위한 팁(TIP)을 몇 가지 소개한다.


△ 2008년 10월부터 화장품전성분표시제가 시행돼 제품 용기에 화장품 성분이 표기돼 있다. 파라옥시안식향산 에스테르·메틸 파라벤·에틸 파라벤·부틸 파라벤·프로필 파라벤·이소부틸파라벤 등이 표기돼 있다면 구매를 피하자.(특히 메틸 파라벤과 프로필 파라벤이 많이 사용된다)


△ 유아용 제품은 무파라벤 표시가 있는지 확인하자. 유아용은 무파라벤 제품이 많이 있다.


△ 피부과테스트·천연제품·유기농으로 표기된 것을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 라벨(화장품 성분 표시)을 반드시 확인하자.


△ 안전한 방부제로 포도씨 추출물·포타시움 소르베이트(potassium sorbate)·소르빅산(sorbic acid)·토코페롤(비타민E)·아스코르브산(비타민C) 등이 사용되고 있다. 파라벤 대신 이러한 물질이 표기된 제품을 구매하자.


△ 모르는 화장품 성분은 화장품 회사나 직원에게 물어보자.


물론 소비자가 안전한 제품을 찾아서 구매해도 되지만 파라벤 같은 유해화학물질을 덜 사용하려는 기업의 노력이 함께 있어야 생활 속 유해물질을 줄일 수 있다. 이러한 기업을 칭찬하고 격려하는 사회 분위기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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