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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3일 열린 서울시 석면조사사업 연구진 회의 모습.



‘쓰레기 만두’, 김치 파동, 멜라민 검출 등에 이어 이제는 또 ‘석면’이다.
석면베이비파우더, 석면 화장품, 석면 의약품 까지 뉴스에는 온통 석면 이야기뿐이다. 우리 어머니께서는 석면베이비파우더 소식을 듣고 아이가 쓰는 파우더를 당장 쓰레기통으로 던져 넣어 버리셨다. 심지어 나보고 화장도 하지 말고 다니란다. 그건 좀 곤란하다. (^^)

우리 모두를 갑자기 불안감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은 석면!

24시간 중 70~80%를 실내에서 보내는 우리의 건축물에서는 어떤 석면이 얼마나 존재할까? 석면은 70~80년대에 주로 수입되어 광범위하게 사용되었다. 그러나 어디에 얼마나 사용되었는지 현황 파악이 없는 실정이다. 특히 건축물에는 건축물 자재, 내장재 등에 석면이 널리 이용되었다. 정부는 작년부터 석면실태조사에 나섰다. 서울시만 봐도 다중이용시설의 1.3%만이 조사대상사업장이었을 뿐 전반적인 건물에 대한 석면 실태 조사는 이루어지지 못했다.

또한 석면이 포함되었을 가능성이 있는 건축물이 제대로 된 감시 체계 없이 철거되거나, 오래된 건축물에서 석면이 함유된 자재가 낡아 공기 중에 비산되어 주변 일반 시민들에게 그대로 노출될 수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최근 삼성본관 주변에서 청석면이 검출되었다는 언론기사도 있지 않았는가.

마침 서울시에서 서울시내 건축물에 사용된 석면의 실태를 조사하는 연구를 발주하였고, 노동환경건강연구소가 연구기관으로 결정되었다. 서울시내 건축물에 석면이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정밀한 조사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이번 조사를 통해 석면을 바라보는 사회적 인식이 더 정확해지고 높아질 수 있도록 기여하겠다는 욕심을 갖고 있다.

앞으로 조사에서는 건물에 포함된 석면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여 석면을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기준을 만들 것이다. 그리고 건물에 거주하는 사람들 건강에 위협이 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예측하여 석면을 적절히 관리할 수 있는 계획도 수립할 예정이다. 
 
이 조사를 통하여 건축물 내의 석면사용 실태를 파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게 됨으로써 건축물의 보수, 관리, 리모델링 시 불의의 사고로 인한 석면 노출과 그에 따른 건강영향을 적극 예방할 수 있는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판단된다. 무엇보다 향후 석면 관리에 필요한 정부 차원의 법적 관리 지침, 법안을 마련하는데 좋은 자료로 활용될 것이다.

조사대상은 단독주택, 저층 공동주택, 중고층 공동주택, 숙박시설, 판매시설, 식품 위생시설, 업무시설, 교육문화, 의료시설, 공장부대, 종교시설, 차량관련시설 등 사용 용도별로 12개군으로 분류되어 4월부터 본격 조사가 시작된다. 이번 조사는 연구소가 중심이 되어 서울대학교, 용인대학교, 한국환경보건안전과학연구소, 석면분석기관 ETS 등이 함께 진행한다. 앞으로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참, 서울시가 이런 조사를 하는데, 노동자들의 일터는 조사가 필요 없을까?

천만에, 하루빨리 산업현장의 건축물들에 대해서도 석면조사가 이루어져서 쓸데없는 석면노출이 발생되지 않도록 대책을 세워야 한다. 노동조합의 적극적 관심과 활동을 당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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