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덴마크에서 심야노동을 장기간 한 여성들에게 유방암이 발생한 것을 산재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덴마크의 전향적인 산재인정 판결을 놓고, 영국에서도 야간노동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을 마련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BBC방송의 3월 16일자 뉴스를 옮긴다.
야간근무가 암의 발생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UN의 입장이 정리되자, 덴마크는 야간근무를 오랫동안 한 여성의 유방암을 산업재해로 인정하기로 결정하였다. BBC 라디오 스코틀랜드 방송은 전문가와 노동조합의 의견을 들었는데, 영국 정부도 이러한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야간근무가 건강에 해롭다는 증거는 지난 수년간 여러 가지가 발견되었다. 야간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수면장해, 피로, 소화장해 및 사고위험 증가 등의 문제가 있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산재보상이 된 것은 장기간 야간근무를 한 여성노동자의 직업성 암이 최초이다. 울라 만코프씨는 최근 산재보상을 받은 사람 중의 한명이다.
울라 만코프 “항공기 승무원을 그만두었을 때, 저는 껍질 밖으로 나온 것 같았아요.”
울라 만코프씨는 30년간 항공 승무원으로 일했다. 그녀의 회사는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이었다. 그녀는 장시간 동안 불규칙적인 일정으로 일을 했으며, 유방암에 걸렸다.
“아이들에게 이 일을 설명하는 것은 너무도 끔찍한 일이었어요. 수술이 문제가 아니었죠. 제가 정말로 이겨낼 수 있을지... 제 머리 속에는 온통 그 생각 뿐이었어요. 저는 양쪽 가슴에 모두 암이 생겼죠. 한쪽만이 아니라 양쪽에요.”
처음에 그녀는 그녀에게 발생된 암과 야간근무를 연결시키지 못했었다.
“저는 아무 생각이 없었어요. 하지만, 제가 비행을 그만두게 되었을 때, 제 느낌은 껍질속에서 빠져나오는 듯한 것이었어요. 저는 제트기를 타고 다녔고, 시차 때문에 항상 피곤해 있었거든요. 뭔가 답답한 곳에 갇혀서 살아왔던 것을 알게 되었어요. 저는 지금 제 삶이 완전히 달라진 것을 느끼고 있어요.”
현재 덴마크에서는 40명의 여성이 유방암을 산재로 인정받았다. 하지만 모든 경우가 잘 풀린 것은 아니다. 가족중에 유방암 환자가 있는 경우는 산재인정을 받지 못하였다.
덴마크 정부는 국제암연구소(IARC)가 연구하여 발표한 결과를 충실히 따랐다. 국제암연구소는 UN의 세계보건기구(WHO)산하에 있는 기구이다. 국제암연구소는 암의 위험을 연구하고 평가한다. 국제암연구소에서 그룹1로 지정하는 위험요인들은 발암물질로 확정된 것들이다. 석면이 대표적이다.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야간근무를 그보다는 한단계 낮지만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가능성이 있는 요인들로 결론을 내렸다. 국제암연구소의 빈센트 콜리아노 박사는 사람과 동물에 대한 수많은 연구결과들을 검토한 결과 이러한 결론에 도달하였다고 설명한다. 국립암협회지에 실렸던 연구논문 중에는 야간근무를 30년 이상 한 경우 여성의 유방암 발생확률이 36 %나 높아진다는 주장도 있었다. 물론, 한 번도 야간근무를 하지 않은 여성과 비교했을 때의 결과이다. 그것이 아래의 그림이다.
빈센트 콜리아노 박사는 잠자는 패턴의 변화는 체내의 멜라토닌 생산을 억제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다고 말했다. “멜라토닌은 암을 예방하는 좋은 기능을 수행합니다. 잠을 제대로 못자면 암이 생긴다는 것은 화학물질이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입니다. 영국의 노동조합들은 전국에서 약 20 %는 교대근무를 하면서 야간노동을 한다고 보고있다.
마가렛 앤 행콕씨는 에딘버그에 살고 있다. 그녀는 다른 부모들처럼 야간노동을 한다. 그녀는 어린 자식들을 돌보기 위해 더 많은 돈이 필요하다. 그년느 1980년대에 레이스 병원에서 일을 시작했는데, 그녀는 교대근무를 하면서 세명의 아이들을 보육원에 맡기고 찾아오는 생활을 해야 했다. 잠은 몇시간 밖에 잘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녀는 피곤함과 제 때 음식을 찾아먹지 못하는 것을 당연한 댓가로 생각했다. 그녀는 시간과 전쟁을 한다고 느꼈다. 정말로 하루에 할 수 있는 것은 정해져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시간을 쪼개서 쓸 수밖에 없었고, 종종 밤을 새었다고 한다. 이런 식으로 자고 먹는 습관은 아직도 일부분 남아있다고 한다.
세 명의 아이를 보육원에 맡기고 야간교대근무를 해야 했던 마가렛 앤 행콕
그녀는 레이스 병원에 근무하던 중에 유방암이 발생하였고, 유방절제 수술을 받은 다음 라듐치료와 화학요법을 실시하였다. 당시에 그녀는 유방암이 그녀의 야간노동 때문에 발생하였을 것이라고는 꿈도 꾸지 못하였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그녀는 그 가능성을 알고 있다. 유방암의 생존자로서 그녀는 다른 여성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야간 노동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결정해야만 합니다. 만약 제가 지금 알고 있는 사실을 과거에 알았다면... 당신은 저보다 많이 알고 있습니다. 다른 대안이 있을 것입니다. 야간노동은 당신의 건강을 해칩니다. 야간노동은 아무런 가치도 없는 노동입니다.
앤드류 와터슨 교수는 스털링대학의 노동보건전문가이다. 그는 영국사회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덴마크 같은 나라에 비하면 암에 대한 인식이 뒤쳐져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우리는 공중보건상 커다란 문제가 있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심혈관계질환과 야간노동이 관계있다는 것, 소화기관의 장해와 야간노동이 관련있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잘 알려져있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저체중아의 출산이냐 임신이 지연되는 것 같은 문제도 관련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우리는 교대근무가 만연된 사회에서 어떤 피해가 발생되는지 규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큰 실수입니다. 피해는 분명히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것을 보지 않으려고 하고, 그 피해를 따져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영국의 안전보건청(HSE)의 의료전문최고위원인 존 오스몬드 박사는 논란을 잘 알고 있으며, 자체적으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영국 안전보건청은 이 문제에 대해 기민하게 대처해왔습니다. 우리는 탁월한 역학전문가들을 통해 야간노동의 위험을 평가하고 유방암과의 관련성을 따져보고 있습니다. 이 연구의 보고서는 2011년에 발표될 것입니다.”
하지만, 영국노동조합의회(TUC) 스코틀랜드지부의 부사무총장인 이안 태스커씨에 따르면 영국은 뒤쳐지고 있을 뿐이라고 한다. 그는 노동자들이 건강검진에서 누락되면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더 많이 알려야 한다
동시에 노동조합에서는 심야노동의 위험에 대한 인식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그래도 울라 만코프씨 같은 노동자들에게는 이미 늦은 일이다. 그녀는 만약 자신이 진작에 자신의 직업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았다면, 일을 그만두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저는 그렇게 오랫동안 비행하지는 않았을 거예요. 절대로 안했을 거예요. 암에 걸려서 죽을지 모른다는데 그렇게 일했겠어요? 저는 죽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그렇게 일하지 않았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