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4 02:56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 블로그 '강태선의 살림살이'에서 퍼왔습니다. 기사는 강태선 님이 작성하였습니다. 글과 사진을 인용하실 때는 출처를 반드시 밝혀주세요. 퍼온 주소는
연쇄살인 Vs 산업재해
사고 보도는 사고발생에 대하여 알릴 뿐만 아니라 예방효과를 준다.
최근 주요 언론의 희대의 살인마에 대한 보도는 분명 필요이상이었다. 예방효과를 주기 보다는 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고 '모방'이라도 있지 않을까 오히려 걱정되는 수준이었다.
산업재해 보도는 이와 비교된다. 산업재해는 사고 규모가 아주 큰 경우를 제외하고 주요 언론을 통해 보도되는 일이 거의 없다. 크고 작은 산업재해가 더 많이 보도된다면 산재예방에 분명 크게 기여할 것이다. 산재보도는 일반적인 살인사건과는 다르게 구체적일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보도 자체가 재발방지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고 발생원인은 조사중일지라도 관련 사례를 들어 원인을 추정하는 것도 보도의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방법이다.
여기 최근 '09. 2.18자 호주 주요 인터넷뉴스인 News.com.au의 산업재해 보도가 있어 소개한다.
호주 토머스타운의 종이박스를 만드는 공장에서, 18세의 청년이 인쇄기에 협착되었다.
빅토리아주 노동안전청(Worksafe Victoria) 대변인은 이 사람은 어제 오후 2시경 종이박스에 인쇄하는 기계에 머리가 끼이면서 심한 부상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소방관들이 이 사람을 기계에서 빼내는데 45분이 걸렸다. 그는 Royal Melbourene 병원으로 옮겼으나 사망했다. 올 해 들어 빅토리아주의 작업장에서는 총 4 사람이 사망하였다. 빅토리아주 노동안청청은 사망원인을 조사하고 있고 모든 사업주와 노동자들에게 주의를 요구했다.
노동안전청 담당 국장 John Merritt은 모든 사업주는 자신의 사업장에서 예견되는 모든 안전관련 사안들을 가지고 스텝진들과 논의하고 안전향상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장은 '이미 사업장에서 그러한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을 제대로 검토하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계에 방호장치가 되어있지 않다면, 노동자들이 적절한 훈련을 받지 않았거나, 관련 면허가 없거나 혹은 관리감독이 없다면, 노동자들이 적절한 보호구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라면, 그러한 이슈들을 바로 당장 논의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노동안전청 대변인은 재해자는 기계 회전부에 옷이 말려들어간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말했다. 노동안전청은 해당 업체에게 기계에 대한 방호장치를 더 설치할 것을 명령했다. 사건에 대해서 벌금이 얼마가 부과될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조사당국은 노동부, 산업안전보건공단
우리나라 주요 언론의 최근 건설현장 산업재해에 대한 관련 보도를 보자. '붕괴'사고가 났다는 사실과 더불어 '예방'에 도움이 될만한 내용을 찾을 수 없다. 다음의 내용은 주요 언론사들이 왜 문제의 핵심을 놓치고 있는 지를 보여주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수습을 마친 후 건설사 관계자들을 불러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 조선일보 인터넷판 '09. 2.15.
경찰은 현장 공사 책임자와 안전 관리자를 불러 정확한 사고 원인과 함께 안전조치가 충분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 동아일보 인터넷판 '09. 2.15
오보는 아니지만 반만 맞는 보도다. 먼저 언론사는 주요 조사당국을 모르고 있는 것이다. 호주의 언론은 직접적인 관계당국을 명기하면서 당국의 관련된 안전조치 당부사항까지도 사고보도와 더불어 비중있게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직접적인 관계 당국은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다
이러한 차이를 낳는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우리네 보도행태는 호주의 그것보다는 재해예방에 도움이 별로 안되는 것은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