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프다고 눕지 마세요

2012.03.04 00:10

조회 수:4282

이상윤/연구공동체 건강과대안 상임연구원, 노동건강연대 사무국장


허리 통증은 일하는 사람들이 겪는 가장 흔한 건강 문제 가운데 하나다. 여러 나라의 조사 결과를 보면 전 인구의 70~80%가 일생에 적어도 한번 이상 심한 허리 통증에 시달린다. 미국 국립직업안전보건연구소의 조사를 보면 미국에서는 해마다 2200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1주일 이상 지속하는 허리 통증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2006년 한국산업안전보건연구원의 조사를 보면 노동 인구의 16.8%가 직업에서 오는 허리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팔, 어깨 등의 근육통, 스트레스 다음으로 많은 것이다.


허리 통증을 겪는 사람이 많지만 심각한 경우는 흔하지 않다. 대부분의 허리 통증은 그리 오래 지속하지 않는다.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1주일 안에 대부분 없어진다.


흔한 만큼 허리 통증에 대해서는 잘못 알려진 것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허리가 아프면 누워서 쉬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다. 이전에는 병원에서도 허리 통증 환자를 침대에 눕혀 절대 안정시키는 것이 올바른 방법이라고 생각한 때가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의학적 연구 결과를 보면 허리 통증은 누워 있을수록 회복이 더디다. 누워 있으면 허리 주변 근육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3일 이상 누워 있는 것은 아무 치료를 하지 않는 것보다 더 안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보통 쉬고 나면 일시적으로 덜 아픈 것처럼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다시 일상생활을 하게 되면 통증이 재발한다. 허리 통증이 있어도 가능한 한 일상생활을 이전처럼 유지해야 빨리 좋아진다. 움직이는 것이 허리 통증에 좋다고 해서 평소보다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원래 약해져 있던 허리라면 그에 맞게 움직여 줄 필요도 있다. 움직이기 전에 스트레칭 등 준비운동을 충분히 하고 중간에 자주 쉬는 게 좋다. 한 자세나 동작을 30분 이상 지속하는 것은 좋지 않다.


허리가 아프면 수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잘못된 상식 가운데 하나다. 허리 통증 가운데 수술을 해야 할 때는 극히 드물다. 아울러 허리 통증 예방을 위해 여러 종류의 보호대를 하는 이들이 많은데, 이 보호대는 허리 통증 예방에 거의 효과가 없다. 이 밖에 허리가 아플 때 푹신푹신한 침대에서 자는 게 해롭다는 얘기를 듣고 아주 딱딱한 바닥이나 침대에서 자는 이들도 있는데, 너무 딱딱한 것은 푹신푹신한 것만큼 해롭다. 침대에 똑바로 누운 상태에서 허리 아래 손을 넣어, 약간의 저항을 느끼며 손 하나 들어가는 정도가 적당하다.


대부분의 허리 통증은 허리 주변 근육과 인대에 염증이 생기거나 멍이 드는 형태인 염좌이고, 이는 몇 주 안에 완쾌된다. 하지만 몇 주가 지나도 낫지 않거나, 감각 저하, 콕콕 쑤심, 저린 느낌, 배뇨 장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의사를 찾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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