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5일(금)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산업단지 노후설비 안전관리특별법’ 1만명 서명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구미 휴브글로벌 불산누출 사고 8주년을 맞아 일과건강, 건강과생명을지키는사람들, 화학섬유연맹, 화섬식품노조가 함께 했다.

구미휴브글로벌 불산누출사고는 지난 2012년 9월 27일 발생했다. 이 사고로 노동자 5명이 사망, 소방관 18명이 부상, 주민 1만 2천명이 병원검진을 받았다. 이뿐 아니라 농작물 212헥타르 고사, 가축 4천여 마리 폐사 등 경제적 손실도 컸다. 이 사고로 주민의 알권리와 참여가 보장된 지역통합적 관리대응체계의 필요성이 제기됐고, 화학물질관리법이 제정되었다.
화학사고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2020년 상반기에만 롯데케미칼, 엘지화학, SH에너지화학 등에서 화학물질 사고가 이어졌고, 레바논 베이루트항 폭발사고, 인도 엘지화학 누출사고 등 해외에서 화학물질 대형참사가 일어난 바 있다. 주요 산업단지 노동자와 지역 주민은 여전히 불안한 상황이다.
화학사고의 주요원인으로 미흡한 설비관리가 지목되고 있고, 이는 사업장의 노후화된 설비를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탓이다. 산업단지 노후설비에 대한 책임이 오로지 기업에게만 맡겨져 있는 것이 문제이다. 산업단지 노후설비 안전관리특별법은 노후설비에 대한 책임을 사업주에게만 맡겨놓을 것이 아니라 정부와 지자체에게 관리·감독할 의무를 부여하고 중소규모 사업장에는 관리비용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았다.

기자회견에서는 ▲ 산업단지 노후설비 안전관리특별법 제정 ▲화학물질 규제완화 방침 철회를 요구했다. 또 산업단지 노후설비 안전관리특별법 제정을 동의하는 전국의 화학사업장 노동자와 지역주민 1만 명의 서명을 담은 서명지를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