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민주택시연맹이 움직인다

2012.04.08 15:10

조회 수:7567

2004년 8월 4일 전국민주택시노동조합연맹(이하 민주택시연맹) 기획국장 기우석 동지와 노동환경건강연구소(이하 연구소)의 임상혁 산업의학과장이 만났다. 택시 노동자의 건강문제에 대해 민주택시연맹이 어떠한 사업을 추진해야 할지 의논하는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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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택시연맹의 기우석 국장은 "올해 사업계획에 택시 노동자 건강실태 조사가 잡혀있었으나, 준비정도가 부족했고, 조경식 동지가 분신한 이후 여러 가지 상황이 발생하면서 추진하는 못하는 상황"이라고 먼저 설명을 했다.


연구소의 임상혁 과장은 "지금껏 상담하러 찾아온 택시노동자 중 50 %가 뇌졸중, 중풍 같은 문제를 안고 있거나 디스크를 경험하고 있다"며 깜짝 놀랄 수준으로 이러한 문제가 택시노동자들에게 있다고 말했다. 장시간 불규칙 노동 때문에 발생되는 문제지만, 택시노동자들은 문제를 모르거나 왜곡되어 알고 있는 상황이므로 실태조사와 대책을 만드는 사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특히 택시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골격계 문제도 중요하지만 대단히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과로사의 문제를 중요하게 다뤄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민주택시연맹에서는 "생존권의 문제는 건강권의 문제와 직결되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건강문제를 소홀하게 다뤄온 것이 사실이지만, 전체 조직에서 이 내용을 공유하는 것이 과제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택시노동자의 건강문제에 대한 조사는 97년에 이루어진 이후 별다른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어 실태조차 모르는 상황이다. 연맹에서는 이번 기회에 택시노동자의 건강실태에 대한 내용을 만들어내고, 대책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기우석 국장은 조심스럽게 "이번 사업이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것을 바라지는 않고, 구조적 문제를 개선하는 것과 직결되어 있다고 보고 싶다"며 최근 조경식 동지의 분신 이후 택시노동자의 투쟁과정에서 교통사고에 대해 접근하고 있는 얘기를 들려주었다.


"택시노동자는 장시간 노동에 의해 피로가 심각하며, 돈을 벌기 위해 신호를 무시하거나 과속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법인택시(회사택시)의 경우 승객이나 택시노동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하루 0.7 명에 이를 정도입니다. 1년에는 47000 여명 정도가 부상을 입고 있습니다. 민주택시연맹은 이제야 이러한 문제에 접근하려고 하며, 연맹이 아직까지 이러한 문제를 담당하지 못했던 것은 반성합니다. 그 만큼 이제부터 제대로 택시노동자의 건강권 문제에 대해 접근하고 택시의 제도 개혁과정에서 건강권 문제를 녹여내겠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기우석 기획국장, 왼쪽 사진)"


이제, 민주택시연맹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경식 동지의 분신에 의해 택시산업의 구조적 문제들이 사회적으로 잘 알려졌다. 하루 12시간 맞교대의 끔찍한 노동강도와 사납금을 맞추기 위한 스트레스 속에서 얼마나 택시 노동자의 건강이 심각해져 가고 있는지 알려내고, 운수노동자 특별보호법과 같은 제도적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덧붙이는 글]

기사 처음 작성한 일시 : 2004-08-04 오후 4: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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