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에서 판매하는 육류 포장에 붙어 있는 라벨에는 적혀있지 않은 정보가 있다며 고객들이 그것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주장을 노동조합이 펴고 있다. 노동조합에서는 정육라벨의 문제와 테스코 납품업체 노동자에 대한 부당한 처우를 문제 삼는 전국적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노동조합의 주장에 따르면, 테스코 같은 도매업종에서는 태국 등지에서 수입된 육류를 취급하는데, 갈수록 가격이 저렴한 육류의 수입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서 영국과 아일랜드의 저임금 노동자들의 근무조건이 열악해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한다. 노동조합의 시위대는 테스코 정육상품의 사진이 들어있는 리플렛을 시민들에게 나누어줄 것이라고 한다. 이를 통해 고객들이 정육라벨 위에 적혀있지 않은 문제를 알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활동은 영국 전역에서뿐 아니라 아일랜드까지 진행될 것이라고 한다.
고객들의 입장에서, 자신들이 구입하려는 고기가 얼마나 오래전에 도축된 것인지, 어디에서 조리된 것인지, 어디에서 냉동처리가 된 것인지 등의 정보를 알 수가 없다. 라벨에 적혀있지 않기 때문이다. 노동조합에서는 테스코에게 자료를 제출하였다. 그 자료에는 테스코에 육류를 납품하는 하청회사의 노동자들이 열악한 작업조건에서 일하며 일부는 비인간적 대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있다. 노동조합에서는 이러한 문제가 테스코와 하청업체 사이에서 발생되는 구조적인 것이라고 주장한다. 노동조합의 문제제기의 심각성 때문에, 평등과인권위원회에서는 고용착취와 차별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조합의 주장에 따르면, 신용위기 속에서도 테스코의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테스코에 고기를 납품하는 하청회사에 고용된 노동자들은 저임금, 차별과 착취를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수퍼마켓들이 더 싼 가격의 육류를 공급받고 싶어하기 때문에 영국의 육류체인망은 밑바닥없는 경쟁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사실들은 육류의 포장지에 붙어 있는 라벨에서는 전혀 읽을 수 없는 것이고, 결국 고객들이 모르기 때문에 문제가 방치되는 일이 발생되고 있다고 노동조합은 판단하고 있다.
노동조합에서는 테스코의 육류조달방식이 이주노동자와 영국노동자 간의 차별을 만들어내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본다. 이 때문에 노동조합은 테스코가 나서야 할 때라고 판단하고 있으며, 테스코에게 계속 요구해오고 있다. 요구내용이란, 테스코가 자신에게 납품하는 하청업체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여 최소한의 기준을 지키겠다는 서약을 하도록 이끌어내는 등 테스코에 납품하는 업체들의 윤리적기업경영모델을 확립하자는 것이다.
이번에 진행되는 시위는 영국의 수퍼마켓 공급체인의 노동자들의 처우개선과 관련한 캠페인의 연장선 상에 있다. 노동조합에서는 직고용된 노동자들에 비해 파견노동자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보고 있었고, 이러한 문제가 사업장 내부의 차별을 발생시키며, 사회연대를 훼손하고 있다고 보고 캠페인을 진행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