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사인데 인물 사진을 미처 찍지 못해 일단 대체 사진으로 올렸습니다. 인물사진이 확보되는대로 교체할 예정입니다.기사내용과 사진을 인용하실 때는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 노사참여형 개선활동 성과를 발표하는 이명숙 국장. ⓒ 한국노총
대한산업보건협회 이명숙 보건지원국장은 PAOT(Participatory Action Oriented Training, 참여형 개선활동 훈련)를 국내에 본격 도입한 인물이다.
이명숙 국장은 “PAOT는 안전보건은 내 일이 아니라는 현장의 무관심을 안전보건이 우리의 일이라고 어떻게 동기화할 것인지를 가장 크게 여긴다.”고 했다. 그래서 비용을 들여 현장을 크게 개선하기보다는 저비용으로 어렵지 않게 개선 가능한 것을 찾아 실제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이 안전보건은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라 ‘나도 현장 개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긍정 자세를 갖게 하는 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참여형 산업안전보건 개선활동은 내 사업장의 안전보건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라는 그를 지난 29일 PAOT 교육 현장에 만났다. 아래는 이명숙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대한산업보건협회 이명숙 보건지원국장은 PAOT(Participatory Action Oriented Training, 참여형 개선활동 훈련)를 국내에 본격 도입한 인물이다.
이명숙 국장은 “PAOT는 안전보건은 내 일이 아니라는 현장의 무관심을 안전보건이 우리의 일이라고 어떻게 동기화할 것인지를 가장 크게 여긴다.”고 했다. 그래서 비용을 들여 현장을 크게 개선하기보다는 저비용으로 어렵지 않게 개선 가능한 것을 찾아 실제 개선에 초점을 맞춘다. 그것이 안전보건은 어렵고 힘든 것이 아니라 ‘나도 현장 개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긍정 자세를 갖게 하는 동력이 된다는 것이다.
“참여형 산업안전보건 개선활동은 내 사업장의 안전보건을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라는 그를 지난 29일 PAOT 교육 현장에 만났다. 아래는 이명숙 국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우리 사업장에 필요한 내용은?PAOT에 참여한 노동자가 체크리스트 내용에 포스트 잇으로 사업장에 필요하거나 그렇지 않은 것을 구분해 표시했다. ⓒ 이현정
전문가 문제가 되어버린 현장의 안전보건
- PAOT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2002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박정선 국장이 PAOT를 접했는데, 여건상 퍼지지 못했다. 그러다 2003년에 구미 순천향의대 우극현 교수가 접하고 참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소개시켰다. 당시 우리 고민이 보건관리대행 기관이 사업장을 대신해서 모든 것을 다 관리해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관행을 어떻게 바꿔야할까 이런 거였는데 그때, PAOT를 접한 것이다. 2004년에 베트남 메콩 델타 프로그램에 참여했고 PAOT를 현재 우리 보건관리대행 시스템과 접목하면 되겠다 싶었다. 한국 실정에 맞게 체크리스트도 개발하고 강사도 양성했다. 사업장에 본격 접목한 것은 2005년도부터다. 2006년까지는 자체 대행관리 사업장을 대상으로 하다 2007년부터는 노동부 청주지청, 한국노총과도 연계해 폭을 넓히는 중이다.”
- 기존 보건관리대행에 PAOT를 접목하고 달라진 점이 있는지?
“사실 전문가는 사업주와 노동자를 지원하고 지지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 그런데, 관행은 전문가가 현장을 보고 지적하고 개선이 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었다. 안전보건 문제가 사업주와 노동자 문제가 아니라 전문가 문제가 되어버렸다. 참여형 안전보건 개선활동은 강의와 토의 ? 실습을 1대2 비율로 구성한다. 교육이 끝날 때는 자신이 몸담은 사업장의 안전보건 개선 장단기 계획을 세우게 한다. 세운 계획은 현장에서 실천해야 한다. 실제 현장이 개선되는 사례가 많은데, 전문가는 이걸 발굴해서 좋은 사례로 남기도록 하고 참여한 노동자를 칭찬하고 격려한다. 그러면 그 노동자는 “다음에는 내가 이걸 해봐야지.”하며 또 다른 개선계획을 세운다. 성취감과 역량이 키워지면서 안전보건에 긍정 자세가 생긴다. 내 사업장의 안전보건을 생각하는 기회를 마련하는 것이다.”
저비용으로 개선효과, 중소규모 사업장에 적합
- 실제 어떤 구체성과가 있었는지 궁금하다.
“PAOT는 저비용이면서 쉽게 개선할 수 있는 것을 시도하는 것이라 중소규모 사업장 적용에 좋다. 유해공정에 설치된 국소배기장치가 제 역할을 못하는 사업장이 있었다. 노동자가 후드 주변에 골판지를 달아 정말 국소배기가 되도록 했다. 사업주가 이걸 보고 함석으로 모두 교체해준 사례가 있다. 정말 놀라운 것은 교육 참여자가 스스로 세운 개선계획을 적어도 1가지 이상은 실천한다는 거다. 첫 해에는 80%가 그랬고 다음에는 100%였다. 결국 노동자에게 (개선) 기회의 장이 없었을 뿐, 현장 참여 개선이 가능하다는 것을 검증한 셈이다.”
- 어려운 점도 있을 것 같다.
“안전보건이 일상화 되어야 재해나 직업병이 예방되는 건데, 아직 그런 철학이 부족하다. 그러다보니 이런 거 하자면 ‘법에 있어요? 꼭 해야 되요?’한다. 정부 지원도 필요하다. 노동부, 근로감독관이 이런 훈련을 받으면 생각이 전환될 것 같다. 안전보건이 일상화 되도록 정부가 노동자 쪽에 재원투자를 늘렸으면 좋겠다.”
▲ 현장개선이 쉽지 않은 영세사업장이명숙 국장은 PAOT는 중소규모, 영세사업장 현장개선 활동에 적절하다고 강조한다. ⓒ 매일노동뉴스
정부 지원, 경영계 동참 필요해
-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PAOT는 안전보건을 어떻게 동기화할 것인지의 고민 해결책을 찾은 것이다. 이것이 협회만의 열정이 아니라 전국 기관으로 퍼지면 좋겠다. 그래서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이런 훈련이 가능하도록 만들고 싶다. 이것이 가능하려면, 정부가 나서서 지원하는 역할이 중요하다. 사실, 안전보건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한 축이 경영진이다. 우리 사업장 노동자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일하도록 만들자는 생각이 경영진에게 있어야 한다. 기회가 되면 경영계가 참여하는 PAOT를 해보고 싶다.”
오는 11월, 협회는 올 해 PAOT에 참여한 사업장 노동자가 준비하는 성과 발표회를 갖는다. 이명숙 본부장은 인터뷰 내내 안전보건 동기화, 전문가 역할 전환, 저비용으로 가능한 개선 효과를 강조하였다. 무관심을 우리의 일이라고 여기는 동기화, 지원?지지?격려하는 전문가, 사소한 개선이라도 성취감과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좋은 사례로 공유하는 일이 바로 PAOT, 참여형 노동안전보건 개선활동이라는 것이다.
PAOT가 낯선 단어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노동자가 안전한 일터를 만드는데 직접 참여한다는 개념으로 이해한다면 금속노조 소규모사업장 노안활동가 양성과정, 작업환경개선단 등도 같은 줄기라고 볼 수 있다.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노동자가 안전보건에 개입하고 개선하는 다양한 활동이 개발되고 실천할 때, 작업장은 산업재해가 발생하는 곳이 아니라 생명을 지키는 현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