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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교육센터 이현정(nolza21c@paran.com)

일과건강 2006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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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전국 노동안전보건활동가 전진대회가 한창이던 9월 21일 늦은 밤, 전국민주화학섬유노동조합연맹(이하 화섬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회가 공식화 했다. 그리고 이를 알리듯 전진대회 숙소였던 한강난지캠프장의 한 천막에는 화섬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회’ 깃발이 펄럭였다. 2년에 걸쳐 준비된 노동안전보건 지도위원과 이들을 주축으로 구성된 노동안전보건위원회 사실상의 출범식이었던 이날, 조금은 아니, 사실 매우 조용했다.


“9월 21일~22일, 연맹 대표자수련회와 22일 임시대의원대회가 겹치지 않았다면 연맹 위원장도 참석하고, 여러 축하 속에 출범했을 텐데, 주변 여건 상 그렇지 못했다.”

화섬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회 안우헌 위원장은 분임토론이 진행되고 담당 국장이 전진대회 실무를 보는 상황에서 소문날 행사를 기대하기엔 무리였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양성된 1, 2기 노동안전보건 지도위원들이 각 지역위원회에서 중심적인 활동을 계획하는 화섬연맹 노동안전보건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은 안우헌 사무처장을 연맹 사무실에서 만났다. 대뜸 삭발을 하게 된 계기를 물었다. 혹자가 말하는 바처럼 삭발도, 단식도, 농성도 투쟁과정에서 날마다 일어나지만 그 어느 것 하나 쉬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전진대회 첫 날 밤,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위원회의를 열었다. 그 자리에서 오늘 참가한 사람들에게 ‘느낌’을 주지 않고 마무리 할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지도부가 결의를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김지희 위원장은 수술을 앞 둔 상태라 할 수 없었고 나와 보건노조 이근선 노동안전보건위원장이 하게 되었다.” 그 느낌이란 산재보험 제도개혁 투쟁과 노동자 건강권 쟁취 투쟁의 중요성과 현장으로 돌아가서 담보될 실천력이었다.


화섬연맹의 노동안전보건위원회 건설의 첫 단추는 ‘활동가 양성’이었다. 2004년 말부터 시작된 ‘노동안전보건 지도위원 양성교육’으로 각 지역에서 실천을 담보할 일꾼을 만들어내고 이를 바탕으로 지역위원회를 조직했다. 남다른 시도였고 이제 활동 속에서 검증을 해보려고 한다. 그렇다면 기간 성과와 한계를 평가해야 한다. 안 위원장은 지도위원 양성교육에 참가한 사람들 서로가 끈끈한 인간관계가 맺어졌고 그 속에서 산안활동 고민을 같이하는 토대가 만들어진 것을 큰 성과로 꼽았다. 일할 사람을 만드는 것이 1차 목표였는데, 달성한 것이다. 하지만 교육 당시에는 노동조합 간부였는데 여러 이유로 이제는 현장에서 일하게 된 지도위원들의 고충은 안타까움이면서 현실 문제로 남았다. 상근이든 비상근이든 간부가 아니면서는 활동시간 보장이나 지역위원회 참가에 아무래도 제약이 있기 때문이다. 준비 과정에서 이런 점을 미리 예상하고 운영규정에 활동보장 장치를 마련하였지만 이것이 얼마나 효력을 발휘하느냐는 또 다른 문제이다. 




현재 7개 지역에서 노동안전보건위원회가 꾸려졌다. 여기서는 지역위원회 위원장과 사무국장 선임이 완료된 지역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①전북지역(8월 21일)
위원장 : 최영일 페이퍼코리아 지회장
사무국장 : 권의동 한국세큐리트 군산지회 산안부장
②충북지역(9월 13일)
위원장 : 황경근 한국네슬레 수석부위원장 
사무국장 : 최용관 정식품 산안부장
③울산지역(9월 4일)
위원장 : 김주석 NCC 지회장
사무국장 : 박대진 KCC 울산 산안부장
④수도권(9월 11일)
위원장 : 정태경 성림유화 지회장
사무국장 : 최춘식 금호타이어 평택 지도위원




안 위원장은 “입장에 따라 배려가 달라지는 것이 현실”이라면서도 “당사자들을 끊임없이 만나 이해시키고 설득하면 지도위원의 교육 참가, 지역위원회 회의 참가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에서의 갈등이 아니고 하루아침에 바뀌는 문제가 아닌 만큼 욕심내지 않고 연맹이 해야 할 역할을 차분히 한다면 입장에서 오는 갈등은 대화와 시간, 실천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일이 두 번째로 밀려서는 안 된다는 입장 또한 분명히 했다. 

노동안전보건활동에서 거론되는 또 하나는 위원장, 즉 조직 대표자가 이 활동을 보는 가치관이다. 조직 대표자와 임원이 노동안전보건활동을 ‘산업재해 인정과 보상’ 중심으로 본다면 아무래도 중요도가 떨어지기 십상이다. “현장은 사후적 문제 해결도 무시할 수 없다. 재해 사후문제와 사전예방활동이 조절되어야 한다.” 때문에 회의체계부터 대표자와 임원이 함께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등 연맹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난 21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화섬연맹은 통합 금속노조에 제조산별노조 건설을 제안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내부적으로 논의되기는 했어도 공식화하기는 처음이다. 앞으로 귀추가 주목되는 부분인데, 제조산별노조 논의지형 속에서 노동안전보건위원회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다. 안 위원장은 “노동안전보건활동을 금속이 잘 해 온 것이 사실”이라며 “지역마다 사정이 다르기 때문에 금속과 화섬이 각각 잘하는 부분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토대를 사전에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우헌 위원장이 연맹에 오기 전에 몸담았던 곳은 진흥정밀화학이다. 중소규모의 이 사업장에서 1994년 건조기 폭발로 노동자 7명이 사망했고 시민을 포함한 부상자가 57명 이었다. 전국 대형사고 백서에 기록으로 남을 정도의 굉장한 폭발사건이었는데, 그는 당시 그곳 노동조합 위원장이었다. 가족대책위를 만들고 28일간 장례투쟁을 이끌었다. 사업주가 구속되어 6개월 형을 살았는데 “사고에 비해서는 미약한 처벌이었지만 그때 현실을 보면 적은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94년 경험이 어쩌면 그가 지금 노동안전보건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맡을 수 있는 바탕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은 너무 과도한 추측일까?


노동조합 입장, 위원장 입장이 아니라 일과 사람을 중심에 놓고 활동하고 실천한다면 지금까지 거론된, 앞으로 거론될 문제들이 시간과 사람의 힘으로 풀릴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더디 가도 좋으니 펄떡펄떡 살아 숨 쉬는 화섬 노동안전보건위원회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배려’로 활동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생각과 입장이, 세상을 보는 가치관이 달라도 해야 할 일은 당연히 보장되는 여건 조성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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