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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산업의학전문의 윤간우, 일과건강 2008년 6월호 기획특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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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화점․대형마트 Vs 사무직

 

오래 서있는 노동자에게 생길 수 있는 건강영향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이 다리의 피로, 부종, 통증이다. 그 외에도 요통((Drewczynski, Hansen, et al., Redfern & Chaffin), 족저 근막염과 발 뒤꿈치 통증(Cailliet)이 초래될 수 있다. 또 오랜 기간 서서 일하게 되면 무릎 관절염의 발생위험도 증가하게 된다(Croft). 서서 일하는 자세는 이들 근골격계질환 뿐만 아니라 정맥류(Tüchsen)의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하고, 임신부에게서는 조산과 유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Mcculooch).
서서 일하는 자세와 관련된 건강 문제 중에 증상이 없어 스스로 질병 발생 확인이 어렵고, 작은 예방조치(앉아서 휴식을 취함)로도 질병 예방 및 악화 방지에 효과적인 하지 정맥류를 이번 서비스 여성 노동자의 건강문제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본 연구는 하루에 8시간 이상 서있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 근무하는 여성노동자(환자군)와 대부분의 업무를 앉은 상태에서 수행하는 사무직 여성 노동자(대조군)를 대상으로 환자-대조군 연구 방법으로 오래 동안 서있는 작업이 정맥류 발생을 얼마나 높일 수 있는지 살펴보았다.
환자군인 백화점과 대형 마트에서 하루 8시간 이상 서있는 여성 노동자 88명과 사무실에서 컴퓨터 작업 및 상담 업무를 앉은 자세에서 수행하는 여성 노동자 169명을 대상으로 정맥류 검진을 진행하였다. 정맥류 검진은 여성노동자가 근무하는 현장 방문을 원칙으로 하였으며, 검진 대상은 전체 근무자 중 무작위로 추출하여 선택하였다. 정맥류 검진은 이번 검진 의의를 설명하고 동의하는 여성노동자에게 이학적 검진을 통해 하지 정맥류 발병 유무를 확인 하였고, 정맥류 발생과 관련되었다고 알려진 위험요인들을 조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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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있는 작업과 출산 경험이 유병률 높여 : 연구 결과

 

1) 정맥류 유병률
총 88명의 백화점 또는 마트에 근무하는 서비스직 여성노동자에게서는 30명인 34.1%가 정맥류를 가지고 있었고 169명의 사무직 여성노동자에게서는 7명인 4.1%가 정맥류를 가지고 있었다. 작업 자세(서서 일함 Vs 앉아서 일함)에 따라 정맥류 유병률의 큰 차이가 나타났다. 정맥류 유병률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증가하는 질환이기에 연령별로 정맥류 유병률을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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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여성 노동자와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 여성 노동자 모두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정맥류 유병률은 증가하였다. 그러나 서비스직 여성 노동자는 20~30대에서는 정맥류 유병률이 27.9%이고, 40~50대에서는 40.0%,로 사무직 여성 노동자의 20~30대 3.7%, 40~50대 16.7%와 비교하면 작업 자세에 따라 정맥류 유병률에 큰 차이가 관찰된다.

 

2) 근무 조건과 정맥류
본 조사에서는 정맥류와 관련이 있다고 알려진 근무조건으로 근무기간, 1일 근무시간, 1일 서있는 시간, 근무 중 착용하는 신발을 파악하였다. 파악된 근무조건과 정맥류 유병률과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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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기간이 길수록 정맥류 유병률이 증가한다. 이는 연령 증가와 관련되었기 때문이기도 하며, 서서 일하는 시간이 누적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1일 근무 시간과 1일 서있는 시간이 길수록 정맥류 유병률이 증가한다. 정맥류는 급성질환(수개월 서서 일했다고 정맥류가 생기지 않는다)이 아닌 만성질환이기 때문에 1일 근무 시간 또는 서있는 시간 뿐 만 아니라 근무 기간을 고려해야 한다.  이번 조사에서 근무 중 신발 종류와 정맥류와 관련은 없어 보인다.

 

3) 개인적 요인과 정맥류
정맥류 원인은 서있는 자세만이 아니다. 비만, 정맥류의 가족력, 출산 경험, 운동 습관, 흡연력, 호르몬 제재 등의 약물 복용력, 고혈압, 당뇨 등도 정맥류 원인으로 언급된다. 본 조사에서는 이들 개인적 요인이 조사대상에서 발견된 정맥류와 관련이 있는지 분석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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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체중 또는 비만인 노동자에게서 정맥류 유병률이 높았다. 흡연은 기존의 연구결과와 달리 비흡연자에게서 정맥류 유병률이 높았다. 조사대상 집단에서 흡연율이 낮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분만경험이 있으면 정맥류 유병률이 높았다. 정맥류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정맥류 유병률이 높았다.

 

4) 다변량 분석
이번 연구에서 다양한 직업 요인과 개인 요인이 정맥류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관련 있어 보이는 여러 요인 들 중 실제 정맥류와 관련 있는 요인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다변량 분석을 실시했다. 예를 들어 근무기간이 길수록 정맥류 유병률이 높아지고, 연령이 증가할수록 정맥류 유병률이 높아진다. 근무기간과 연령이 서로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요인이 정맥류와 관련성이 높은지 확인하는 것이 다변량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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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적으로 유의한 요인은 서있는 작업과 출산 경험이다. 출산 경험이 1회 이상일 때가 없을 때보다 정맥류 발생 위험이 5.54배 높다. 1일 8시간 서있는 작업을 기준으로 3년 미만보다 3~5년 작업 시에는 정맥류 발생 위험이 8.98배 높다. 5년 이상 근무할 때는 정맥류 발생 위험이 12.37배나 증가하게 된다. 개인적 요인인 출산 경험보다 직업적 요인인 서있는 자세 유지가 정맥류 발생 위험이 더 높게 나타났다.

내부 규정 없애 질병발생 및 악화 예방해야  
 
서서 일하는 백화점과 대형 마트 판매 여성 노동자와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과 상담 업무를 수행하는 여성 노동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에서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여성 노동자에게서 정맥류 발생 위험이 월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서서 일하는 노동자에게서 하지 정맥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은 이미 알려져 있는 사실이며 본 연구는 우리나라 서비스 여성 노동자에게서 이를 재확인 했을 뿐이다.
우리나라 서비스 여성 노동자 특히 이번 연구의 대상이 되었던 백화점과 대형 마트 판매 노동자들은 업무시간의 90% 이상을 서서 일한다. 의자가 옆에 있음에도 앉지 못하고, 내부 규정에 의해 서서 일하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서서 일하는 서비스직 여성 노동자가 1일 8시간 서서 일하는 것을 기준으로 할 때 3년에서 5년 사이의 근무기간에서 정맥류 발생 위험은 3년 미만 근무시보다 8배 높게 나타났다. 5년 이상 근무할 경우에는 12배나 높게 나타났다. 개인적인 요인으로 출산경험도 정맥류 발생과 관련이 있었으나, 그 위험은 서서 일하는 작업보다 적었다.
하지 정맥류는 미용상 문제로 심리적 위축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질병이 진행되면 통증을 초래하고, 혈관 합병증의 원인이 되는 질환이다. 

 

서서 일하는 노동자에게서 발생한 하지 정맥류는 일하는 동안 앉아서 쉴 수 있는 기회만 제공하더라도 발생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질병 악화를 멈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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