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물질로부터 안전한 사회를 위한 노동조합·시민사회단체 활동가 겨울학교' 두번째 시간이 지난 1월 12일 녹색병원 강당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첫번째 시간과 마찬가지로 김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팀장님이 발표해 주셨는데요. 안전한 화학물질 시장을 만들기 위한 NGO들의 노력을 살펴 보았습니다. 그 내용을 함께 공유합니다.
전세계적으로 NGO와 민간단체들이 화학물질을 평가하고 관리하기 위한 유용한 툴들을 만들고, 그것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유해화학물질을 퇴출시키는데 실질적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사례에 대해 이야기해보았습니다. (1강 보기 : http://safedu.org/activity/109869)
건강을 생각하는 건축 연대 (Healthy Building Network; HBN)는 건축물에 사용되는 유해화학물질을 없애고, 좀 더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는 단체입니다. 건축자재가 위험한지 판단하기 위해 성분을 명확하게 공개하도록 하고, 그 성분을 평가할 수 있는 파로스 프로젝트(Pharos project)를 개발하여 응용하고 있습니다.
파로스 프로젝트는 45개의 권위적인 기관에서 제공하는 독성 평가 정보와 Green Screen List Translator, 각 제조자가 만든 제한 물질목록을 취합하여 만들어졌습니다. 약 4만 6천개의 화학물질에 대한 리스트로, 이 화학물질이 어떤 건강영향이 있는지 평가할 수 있는 툴입니다.
미국의 비영리기구 세이퍼 케미컬스(Safer Chemicals)는 이 파로스 프로젝트를 이용하여 소비자들이 쉽게 안전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구글에서는 회사를 리모델링하거나 증축할 때, 사용할 건축자재를 파로스 프로젝트를 이용해서 안전한 건축물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활용하고 있습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서도 화학물질을 평가하는 툴 '톡스프리(Tox Free)'를 만들고 있습니다. 톡스프리는 신뢰할 수 있는 기관에서 발표한 독성물질 리스트를 종합하여, 독성정보를 평가할 수 있는 툴입니다. 약 7천개 정도의 화학물질에 대해서는 적어도 어떤 물질인지 확실하게 평가하고, 관리 단계를 정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물질안전자료(MSDS)를 기반하여, 제조업에서 필요한 위험정보는 대부분 파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후 전성분 공개를 요구하는 운동이 만들어지고, 많은 화학물질 제조업체들이 참여하여 지금보다 더 확실한 물질안전자료를 공개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더 확실한 위험 정보가 밑바탕될 수 있을 것입니다. 화학물질을 구매할 때, 가격이나 성능정보 보다도 안전한지 여부를 최우선으로 놓고 구매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일조하게 될 것입니다.
김원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팀장님은 마지막으로 화학물질 정보에 대한 투명성을 강조했습니다. 유해화학물질을 줄여갈 수 있는 첫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는 우리의 툴을 만들고, 다양한 NGO의 상상력을 통해 유해화학물질을 줄여가는 시스템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정책이 필요하다면, 정부에 합당한 제도를 요구할 수 있겠지요.

오는 1월 19일(목) 3시 녹색병원 지하2층 강당에서 세번째 겨울학교가 진행됩니다. 최경호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님이 '환경호르몬 연구 동향과 시민사회 유해물질 저감활동에 대한 제언'을 들려주실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