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회 자료집입니다.
○ 토론회를 열며 ○
한 사회의 GDP의 10% 이상을 차지하고, 200만에 가까운 구성을 보이고
있음에도 건설노동자에 대한 사회적 냉대와 무관심은 극에 달해왔습니다.
지하철 1km 마다 건설노동자 1명이 죽어갔다는 말도 있듯이, 그 동안 건
설현장에서 한해에 700명이 죽어갔고, 지금도 여전히 하루에 두 명이 죽
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회는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있습니다.
업무상 스트레스로 인한 자살도 산재로 인정받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그러나, 수 십 년동안 건설현장에서 일하면서, 석면에 분진에 소음에 시멘
트가루와 유기용제를 뒤집어쓰고 살아왔지만, 건설노동자들은 특수 건강검
진이나. 직업병 인정이라는 말은 들어보지도 못한 체 팔자 탓이려니 하고
죽어가고 있습니다.
건설산업연맹과 노동건강연대에서 이번 조사를 하면서 그 동안 건설노동
자에 대한 어떠한 조사도 없었다는 사실에 우리는 다시 한번 놀라고, 끓어
오르는 분노를 삭이지 못했습니다. 또한, 건설관련한 수 백개의 단체가 있
지만 이 부분을 연구하고 담당하는 곳이 없다는 사실, 노동부나 건설교통
부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부처나 노력의 흔적이 없었다는 사실도 우리를
망연자실하게 만들 뿐입니다.
이제 어쩌면 시작입니다.
건설노동자의 산업안전보건에 대한 관심과 해결의 의지를 모으는 첫 자리
입니다.
최근에 건설일용노동자에 대한 인력수급의 차원이든, 실업 보호제도의 차
원이든 관심이 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이 건설노동
자를 대상화 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무엇보다 한해에 700명이 죽어나가고,
1만 3천여명이 다치면서도, 방치되고 있는 건설현장의 산업안전과 보건에
대한 우선적인 해결 대안이 나와야 할 것입니다.
건설노동자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조사와 연구 분석을 함께 해주신 노
동건강연대에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건설산업연맹은 이 자리를 통해 건설현장과 건설노동자의 산업안전보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 나갈 것을 다시 한번 조합원 동지들과 결의하는 바
입니다.
2002년 4월 23일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노동건강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