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헬로비전 고객센터 작업환경 노동안전 긴급 실태조사 결과발표 토론회
지난 1월 21일 (화) 오전 10시 국회의원회관 제8감담회실에서 'LG헬로비전 고객센터 작업환경 노동안전 긴급 실태조사 결과발표 토론회'가 열렸다. 한인임 일과건강 사무처장은 토론자로 참여했다.

지난 해 12월 부산 해운대 인근에서 LG헬로비전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가 옥상에서 작업 중 숨진 채 발견되었다. 30-40분 단위의 업무 편성, 부족한 고용 인원, 불안정한 고용상태를 빌미로 한 심리적 압박 등이 위험하지 않은 업무조차 위험한 것으로 만든 것이다. 희망연대노조 LG헬로비전비정규직지부와 노동건강연대는 지난 10일부터 5일간 187명의 LG헬로비전 고객센터 노동자를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하고 노동자 4명을 심층면접한 ‘LG헬로비전 고객센터 작업환경·노동안전 긴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실태조사 결과 LG헬로비전 고객센터에서 케이블방송과 인터넷을 설치·철거·수리(AS)하는 노동자의 78%가 업무 중 사고를 경험했다. 하지만 산업재해보상을 신청해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노동자는 187명 중 단 3명에 불과했다. 업무상사고를 당했지만 산재를 신청하지 않은 이유로 응답자 중 54.5%(78명)가 “부상이 경미해서”라고 답했다. “사용자 눈치가 보여서”와 “산재로 처리하면 불이익을 받을까 봐”라는 응답이 각각 27명(18.9%)과 16명(11.2%)으로 뒤를 이었다.
이날도 문제의 근본원인으로 '위험의 외주화'가 지목되었다. 박상빈 노동건강연대 활동가는 이번 실태조사 결과에 대해 "노동자의 노동환경을 지속적으로 위험하게 만드는 근원인 원·하청 구조에서 발생하는 중간착취를 끊지 않는 이상, 적은 인원으로 바쁘게 움직이며 전봇대에 오르는 LG헬로비전 노동자들의 모습을 멈추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며 원청인 LG헬로비전과 LG에 책임을 촉구했다.
일과건강은 2014년 C&M(딜라이브 전신) 안전보건 실태조사에 참여했다. 한인임 사무처장은 "같은 업무를 하는데 정규직이 하면 안 죽고 비정규직이 하면 죽는, 비정규직이 작업을 수행하는 순간 위험해지는 일이 벌어진다"며 "노동자 안전보건에 미치는 악영향 중 가장 중요한 건 도급이라는 질서"고 지적했다. 이어 현장에서 안전보건에 대한 대대적 감시와 고소·고발을 통해 원청의 책임을 묻고, 부당하고 위험한 작업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