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18~19일 동안 노동안전보건 실무학교를 다녀왔다. 노동안전보건 실무학교란 각 사업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노동안전보건 담당자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이다. 이번에 주 강의 내용은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화학물질센터 김신범 실장님의 타타대우상용자동차 관련된 발암물질 조사사업에 관한 내용, 임상혁 소장님의 교대제에 관한 수면장애에 관한 내용, 일과건강 현재순 선생님의 현장 사고조사시 노동안전보건 담당자들이 반드시 알고 지적해야할 사항 및 처리방법에 관한 내용 등이다. 

우선 김신범실장님의 타타대우자동차의 사례의 경우 많은 감동을 받을 수 있었다. 사회의 기업이, 그것도 자국의 기업이 아닌 외국계 기업에서 이러한 모범을 보인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닐 것 이다. 심지어 국내의 굴지의 기업에서도 하지 않는 톡식프리(Toxic Free)경영 정책에 대해 고마움을 느낄 수 있었다. 자사 내 근로자를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 지역 사업체의 발암물질을 취급하는 근로자마자 보호할 수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희망의 나비효과인 것이다. 국내의 기업에서도 이 같은 사례를 본받아 주길 바래본다. 그리고 다음 타타대우상용차 사례의 두 번째 타자에게는 내가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램을 꿈꾸어 본다.  

두 번째 교대제에 관한 내용이다. 그동안은 교대제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에 강의를 들으면서 교대제가 많이 위험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교대제로 인해 협심증 등 심혈관계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위장관계질환, 정신건강, 수면장애등의 문제를 야기시키며, 지속적인 피로가 쌓이면 업무 중 실수/사고 발생이 잦아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 중에서 다른 것은 단어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었는데 수면장애는 처음 들어보는 단어였다. 수면장애란 잠들이 어렵고, 쉽게 깨거나 자다가 깨서 다시 잠들지 못하여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였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 다는 것은 맑은 정신 상태를 유지하지 못하고, 집중력, 기억력이 감퇴되어 실수가 잦고 이로 인해 업무효율이 감소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동안은 교대근무에 근무에 단순히 바이오리듬이 맞지 않아 힘든것이고 하루이틀 적응하면 다시 원래의 상태로 들어올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때문에 수면장애에 관해 다른 발생 장애와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수면장애로 인해 산재인정을 받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듣고 교대제에 또한 작업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유해인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 번째 현장에 산업재해 발생 시 사고 처리에 관한 사항이다. 과연 사고처리를 어떻게 하면 좀 더 객관적으로 판단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였다. 산업재해가 발생하면 당연히 치료를 받으면서 산재 신청을 하면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리고 일단 결과가 산업재해가 발생한 것은 맞지만 과연 어떤 원인에 의해, 누구에 의해 이 사고가 발생 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관해서는 고민해 보지 않았다. 그런대 조사결과를 보면 대부분 산업재해의 경우 기기결함 및 관리소홀에 의한 사고가 발생한 것이 아니라 작업자의 부주의에 의해 사고가 발생한다고 보고된다고 한다. 그렇다면 정말 오롯이 작업자의 부주의에 의해서만 사고가 발생하는 것일까? 그렇기 않을 것이다. 물론 작업자의 부주의도 산업재해 발생에 원인이 될 수 도 있겠지만 사측의 관리 소홀도 산업재해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재해 조사 결과를 보지 말고 좀 더 객관적으로 발생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실습을 통해 배워가는 과정은 좀 더 흥미롭고 어려울 수 도 있는 내용이 귀에 쏙쏙 들어왔다. 

글 : 김은영(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