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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금속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부장 윤종선

 

금속노조 내에는 중소규모 사업장이 다수가 조직되어 있다. 2008년 6월 현재, 전체 240개 사업장 중에서 100인 이하 사업장은 129개로 54%를 차지한다. 이들 사업장은 개별 지회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지역지회 형태로 조직되어 분회나 현장위원회 형태로 편제되었다. 이들 100인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들은 노동조합 결성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회사 측의 노조 불인정으로부터 노조 간부 활동시간 불인정 등 노조 활동을 위한 기본조건 확보 문제는 조합원 조직화와 현장 활동에 상당한 애로사항으로 나타나는 실정이다. 또한, 현장 작업 조건 및 작업 환경의 열악함이 일상적으로 노동자의 안전과 건강을 위협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 결과로 노동부 통계만 보더라도 우리나라 전체 산업재해의 70% 정도가 소규모 중소영세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실정이다.

 

# 스스로 문제 찾고 해결하는 능력 갖춰보자

 

이에 금속노조에서는 2008년 노동안전보건 기획사업으로 “100인 이하 사업장 노동안전보건 일상활동강화 프로그램”을 운영하였다. 2007년 실시한 금속노조 노동안전보건 실태조사 사업 결과와 그를 바탕으로 이번 사업을 계획하게 된 취지는 이렇다.
첫째 실태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났듯이 소규모 사업장들은 근골격계질환․소음․분진․유기용제 등 안전보건 상의 전형적인 위험요인들이 있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였다. 둘째 그러한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해당 사업장(지회․분회․현장위원회)은 실제로는 작업환경측정이나 건강검진, 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 등의 안전보건 일상 활동을 어렵게 생각하며, 안전보건 위험요인들에 대응력이 떨어져 조합원들의 건강권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였다. 그리하여 대규모 사업장과 100인 이하 지회는 안전보건 활동조건과 역량, 정서가 다르므로 사업장 규모에 따른 별도의 교육훈련프로그램이 도입되어야 한다고 판단하였다. 이를 통하여 소규모 사업장의 안전보건 활동 수준을 향상시키고, 현장의 일상 활동력을 강화하여 조합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구체적으로 노동안전보건 사업과 건강권 확보 활동이 자체 진행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하고자 하였으며, 현장 간부 및 활동가 스스로 안전보건 상의 문제를 찾아내고 조합원들을 조직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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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측의 현장 출입 통제로 마찰 있기도

 

이 사업은 교육과 토론, 훈련 프로그램으로 진행하였다. 첫째 시간엔 “조합원 요구란 무엇이고, 어떻게 조직해야 하는가?”가 주제였다. 노동조합 일상 활동에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듣고 요구를 파악하고 조직하는 과정은 그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노동안전보건 활동을 함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작업 현장 구석구석을 누구보다도 잘 아는 해당 부서 및 공정의 조합원들로부터 듣는 얘기는 노조 노동안전보건 활동의 가장 기초적인 정보이자 자료, 토대가 된다. 그러나 막상 조합원의 얘기를 듣고 요구를 파악하고, 조직하는 것이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그렇기에 첫 번째 주제는 많은 노동안전보건 간부들의 활동과제이자 한편으로는 고민거리이기도 하다. 이 주제는 교육이라기보다는 토론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로부터 자기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부딪혔던 여러 상황들과 고민들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서로 토론하는 과정에서 배우기도 하고, 활동경험을 나누었다.

 

두 번째 주제는 ‘위험물질 찾아내는 법’으로 우리 현장에 있는 어떤 물질이 위험할까?를 작업환경측정의 현재 실태를 중심으로 교육하고 토론하였다. 세 번째는 ‘소음 측정법과 난청예방 대책’이란 주제였다. 현장 작업환경의 주요한 문제 중 하나인 소음과 난청 부분으로 참가자들의 관심도가 높았다. 특히 여러 종류의 소음측정 장비를 직접 교육도구로 활용하여 현장감을 더하였다. 네 번째 주제는 ‘특수건강검진’으로 매년 진행되는 검진사업을 돌아보고, 어떻게 제대로 활용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배울 수 있는 계기였다. 마지막 시간은 참가자와 교육팀 모두가 현장을 직접 돌아보면서 안전보건 상의 위험요인들을 찾아보고, 관련된 대책을 토론하는 시간이었다.


강당에서 한 교육과 토론된 내용을 실제로 직접 체험하며 스스로를 훈련하는 과정인 것이다. 부산지역의 한 사업장에서는 현장순회를 가로막는 회사 관리자들과의 마찰이 있기도 하였다. 우리 조합원들이 일하는 현장에 안전과 건강상에 무슨 유해위험이 있는지 노동자 스스로 알아보겠다는 것이 회사 측에게는 꽤나 위협적이었나 보다. 아니면 숨기고픈 현장 문제들이 아주 많거나…


현장실습을 마친 뒤 평가시간을 갖고서 하루 동안 진행된 교육훈련을 통해 느낀 점 말하기, 향후 자신의 노동안전보건 활동과제와 목표 만들기 및 실현방안, 지역의 공동사업과 실천 제안을 하였다. 그리고 아쉬운 뒤풀이 모임까지…. 이렇게 하여 아침 10시부터 오후 늦게까지 1일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100인 이하 노동안전보건 일상활동 강화사업은 4개월간 여덟 번에 걸쳐 전국적으로 11개 지역(지부) 68개 사업장에서 총 113명이 참가한 가운데 마무리되었다.     

                 

# 내실있는 후속사업 마련할 터

 

참가자들이 이번 교육훈련프로그램을 마치고 평가한 얘기들 중에서 몇 가지를 옮겨보면 이렇다.
“내가 소음을 직접 측정하고 물질에 대한 확인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 “근골사업도 이런 형식이었으면 좋겠고, 우리 사업장에서 꼭 했으면 한다.” “소수교육이라서 좋았다.” “노안활동의 중요성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 시행 예정된 특수검진 및 일반검진에 대비해서 계획서와 설명회를 요구하기로 했다.” “작업환경측정 결과를 토대로 지금까지 기준치 미만으로 나온 사항들은 걱정하지 않았는데, 이후에는 의심나는 사항은 적극 개입해야겠다.” “공정별 문제를 드러내서 조합원 의식향상, 지역차원의 노안활동 보장, 사업장 문제를 드러내놓고 토론할 수 있어서 의미있는 교육이었다.” “배운 것을 실천하고 지역사업으로 묶어서 진행하도록 노력하겠다.”
이처럼 대체적으로 긍정적인 평가와 자기 계획, 향후 바램을 전해주었다.

 

금속노조에서는 이번 사업을 통하여 노동안전보건 일상활동에 어려움을 겪는 100인 이하를 중심으로 소규모 사업장 노동안전보건 간부 및 활동가의 실무 역량을 키우고, 현장 대책활동 대응력 강화를 위한 주요한 계기와 출발점이 되었다고 판단한다. 또한 그간의 현장 노동안전보건 활동을 스스로 돌아보고, 향후 활동의 실천과제를 고민하고 설정할 수 있는 교육훈련의 장이 되었다고 본다. 진행방식에 있어서도 강사들의 일방적인 설명식 주입식 교육이 아니라 개별 사업장의 현실과 고민, 어려움, 대책 등을 자유스런 토론과 현장실습 및 평가토론 방식을 강의와 병행함으로써 교육훈련의 효과를 높일 수 있었다.


금속노조는 이번 교육훈련프로그램에 참가한 사업장과 노동안전보건 간부 및 활동가를 대상으로 5~6개월 후에 다시 활동 상황 및 변화를 점검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을 통하여 그간의 활동 과정과 성과 및 한계를 평가해보고, 어려웠던 점을 극복하고 잘한 것을 더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을 함께 토론하고 만들어 나갈 것이다. 그리하여 중소 영세 소규모 사업장의 노동안전보건 현장 일상활동을 강화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내실 있게 실천적으로 조직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노동자들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건강권과 생명권을 확보해 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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