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동환경건강연구소·교육센터의 2011년 노동안전보건 기획교육 특강에 나선 홍세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인
"오늘 우리가 한시간 동안 나눌 이야기는 생각에 대해서 입니다. 생각에 대해서 생각한다는 것이 좀 어려울 것 같은데 중요한 이야기 같아요." 수줍은 표정과 낮은 목소리로 강연을 시작했다. 덕담이나 가벼운 농담이라도 하나 던질만한데 망설임 없이 화두를 던졌다.
'내가 가진 생각은 어떻게 내 생각이 되었나?'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교육센터가 주최하는 2011년 3차 기획교육, 마지막 강연자로 홍세화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편집인이 나섰다. 60분 남짓한 강연시간 동안 자기 생각의 뿌리를 찾는 성찰과 사유는 쉼없이 이어졌다.
질문은 계속되었다. 앉아서 강연내용을 주입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라는 재촉이었다. 내가 주인이 아닌 생각들은 어디에서 왔는가? 내가 걸러내지 못한 부모의 요구나 주류 사회의 통념이 내 생각의 자리에 대신 똬리를 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왜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의 논리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가? 이러한 질문들은 자연스럽게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에 대한 성찰로 이어졌다.
홍세화 편집인은 생각하는 사람보다 암기 잘하는 사람을 만들어 내고, 경쟁을 부추기는 한국교육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자기 생각의 형성에 필요한 독서, 토론, 경험, 성찰을 배제하는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자신의 존재나 처지를 배반하는 의식을 내면화시키기 때문이다.
학생에서 노동자가 된 이후에도 이러한 의식은 계속된다. 자신이 해고를 당하기 직전까지 스스로의 고용 조건에 대해 별다른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다. 자신은 경쟁에서 살아남고 미래에 부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지금 여기'를 강조했다. 훗날 저기 자신이 머물 이상사회를 기대하고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를 바꾸고 개선하는 하는데서 변화는 시작된다는 이야기일테다.

류현철 산업의학실장이 <교대노동, 수면장애가 가져오는 건강문제와 대책>에대해 설명하고 있다.
22일 녹색병원 지하 강당에서 열린 3차 기획교육은 류현철 산업의학실장의 <교대노동, 수면장애가 가져오는 건강문제와 대책>으로 시작됐다. 교대노동과 수면장애의 상관관계를 설명하고 교대제 개선의 원칙을 제시했다. 첫번째 노동시간의 연장이 없고, 두번째 노동강도의 강화가 없고, 세번째 임금의 삭감이 없는 방향으로 교대제가 개선되어야 교대제 개선의 효과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어 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소장의 <직업성 뇌심혈관질환 기준 개선과 관리대책>이 소개됐다. 최근 몇년간 뇌심혈관계질환의 산재 인정이 급감한 배경을 설명하고 현재, 노동부와 경총 그리고 노동계가 논의하고 있는 '뇌심혈관계질환 업무상 질병 판정 지침'을 설명했다.

한인임 연구원 <노동자 반을 침몰시킬 수 있는 신종 직업성 질환, '감정노동(Emotional Labor)'과 웃음병'>
마지막으로 노동환경건강연구소 한인임 연구원의 <노동자 반을 침몰시킬 수 있는 신종 직업성 질환, '감정노동(Emotional Labor)'과 웃음병'> 강연이 이어졌다. 1983년 미국의 혹쉴드(R. Hochsichild)가 만든 감정노동(Emontional Labor)이란 개념에 대해 소개하고, 폐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이야기했다. 먼저 노동자의 과도한 친절에 대한 사회적 재고, 두번째 작업장에서의 폭력,폭언, 성희롱에 대한 문제 인식 강화 그리고 마지막으로 고객으로부터 부당한 대우를 받게 되었을 때 구제장치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와 교육센터가 주최하는 2011년 4/4분기 기획교육 안내일시: 12월 8일 목요일주제: 2012년 노조 활동 <작업장 안전보건 활동 강화로 도약하기>세부강좌:- 2011년 안전보건활동과 정책변화 평가- 2012년 작업장 변화와 사회의제화를 위한 안전보건 활동 전략특강:-‘통하였느냐? 산별시대에 맞는 노동안전보건과 현장활동’하부영(제2민주 노조운동실천단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