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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분기 기획교육이 6월9일(목)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녹색병원 대강당에서 열렸다. 6월 강좌 주제는 ‘사업장에서의 금지물질 제정’으로 노동자와 시민 모두가 안전한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했다. ⓒ 이현정, 일과건강
2011년 노동환경건강연구소·교육센터 2/4분기 기획교육이 6월 9일 진행됐다. 6월 교육 주제는 ‘사업장에서의 금지물질 제정’이다. 금지물질이란 발암물질, 유해화학물질을 말한다.
첫 강의를 맡은 노동환경건강연구소 김원 발암물질진단팀장은 “우리나라 산업안전보건법이 현장에서 사용하는 수만 가지 유해물질을 모두 관리하지 않는 만큼 ‘제대로 된 작업환경측정’을 할 수 있도록” 노동자, 산업위생 전문가, 정부가 함께 제도의 새 틀을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팀장은 지금의 작업환경측정은 법을 어기지 않는 수준으로 측정의 질이나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이어 “형식으로 진행된 측정 결과조차도 노동자와 공유되지 못해 누구를 위한 작업환경측정인지 모르겠다”며 현 작업환경측정 제도의 문제를 진단했다.
김원 팀장은 새로운 틀의 작업환경측정으로 금호타이어의 2002년~2004년 작업환경측정을 예로 들었다. 당시 금호타이어는 철저한 예비조사, 법에는 없지만 노동자가 궁금해 하고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유해물질 측정, 측정결과는 반드시 노동자와 공유하는 방법으로 작업환경측정을 실시했다. 결과는 현장개선으로 이어졌고, 새로운 물질이 들어오기 전에 철저한 사전검증을 거치는 노사 합의가 이뤄졌다. 화학물질 도입단계에서부터 노동자 건강을 생각할 수 있게 된 사례이다.
▲ 6월 교육에는 건설기계 노동자들이 많이 참여했다. 건설노동자들은 다양한 유해물질에 노출되지만 옥외작업이라는 이유로 작업환경측정이 쉽지 않은 현실이다. ⓒ 이현정, 일과건강
두 번째 강의를 맡은 연구소 최인자 분석팀장은 ‘바디 버든’을 소개했다. 바디 버든은 ‘체내 축적 유해물질’이란 뜻으로 직업이나 환경에서 노출되어 혈액, 지방, 모유, 정액, 소변 등 우리 몸 안에 존재하는 화학물질의 총량을 말한다. ‘생물학 모니터링’이란 말로 표현되기도 한다. 최 팀장은 바디 버든으로 “새로운 유해물질의 유해성 확인이나 노출경향, 독성을 나타내는 농도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며 미국 조사 사례를 소개했다.
엄마 자궁에서부터 화학물질에 노출된 신생아 혈액에서 소비자 제품의 구성성분, 금지된 산업용 화학물질 및 농약, 폐기물 부산물 발견된 것. 최인자 팀장은 “미국은 1999년부터, 독일은 1985년부터 바디 버든에 관심을 갖고 정부 차원의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우리나라도 환경부가 2009년부터 2011년까지 국민환경보건기초조사를 실시 매년 2천명을 대상으로 16종 화학물질의 생물학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있다.
마지막 강의를 맡은 김신범 산업위생실장은 경북 칠곡군 왜관읍의 미군기지 캠프캐럴 고엽제 매립 사건을 자세하게 살펴보면서 환경문제와 지역주민의 건강, 노동자의 건강이 따로 떨어진 것이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 오비맥주에서도 노안국장을 비롯해 안전보건 활동가 4명이 참여했다(앞에서 두 번째 줄). 이 외에도 세큐리트, 현대자동차, 대림프라코, 서울대병원, 고대의료원 등 25명의 노동자들이 교육에 참여했다. ⓒ 이현정, 일과건강
한편, 6월 특강은 ‘환경 안에 노동있다’를 주제로 환경운동연합 김종남 사무총장이 맡았다. 김 사무총장은 4대강 건설현장, 원전, 산업단지의 환경과 피해 등을 예로 들며 환경 안에 노동이, 노동 안에 환경이 있다고 전달했다. 김종남 사무총장은 “노동운동, 지역주민운동, 시민운동이 사안별 연대가 아니라 생태민주주의 실현 차원에서 협력하고 연대한다면 노동자와 주민이 안전한 산업환경, 지역환경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 6월 기획교육 특강을 맡은 환경운동연합 김종남 사무총장은 노동운동, 시민운동, 지역운동이 협력해 노동자와 주민이 보다 안전한 삶을 누리도록 함께 하자고 말했다. ⓒ 이현정, 일과건강
노동환경건강연구소·교육센터 2/4분기 기획교육 참여사업장 : 세큐리트(군산·익산) 현대자동차(정비위원회·울산) 건설노조 타워크레인지부,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민들레분회, 고대의료원, 대림프라코, 오비맥주. 파업 중이었던 건설노조 활동가, 노동안전보건활동가 자살사건으로 정신없었을 현대자동차 활동가 분들에게 특별한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