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사진을 인용할 때는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특히 상업용으로 쓸 때는 반드시 사전협의를 거쳐야 합니다.
“사고조사에 참여할 때 명예감독관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던데, 관에서 보는 명예감독관 시각은 어떻습니까?”
“현장은 안전을 지킬 수 없는 분위깁니다. 크레인으로 많은 양을 적재하면 사고가 나는데 그렇게 못하면 기사를 교체해요. 막상 사고가 나면 ‘왜 그렇게 했냐?’고 합니다.”
건설특강은 시작부터 뜨거웠다.
3월 17일, 민주노총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양성교육 건설특강은 강의와 질문이 오고가며 넓은 강의실을 달궜다. 건설기계안전, 재해사례, 산안법, 사망재해 판결의 문제점 등 건설에 초점을 둔 건설노동자 맞춤교육이었다. 강사진도 건설업 산업재해를 잘 알려줄 수 있는 노동부유관기관노조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지부 위원장, 전 근로감독관으로 구성됐다.
▲ 464 강의 뒤 질의응답 시간에 부산에서 올라온 건설노조 활동가가 강사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다른 때보다 질문이 많은 교육이었다. ⓒ 이현정, 일과건강
첫 강의를 맡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지부 김용선 위원장은 건설업 재해 유형의 다양한 지표를 보여주며 공사금액이 작고 시공능력평가 순위가 낮을수록 사망재해가 많이 발생한다며 건설장비 사망재해는 2010년에 급증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최근 5년 동안 고용노동부 산안국장이 7번이나 바뀌어 사실상 정책이 일관성 있게 유지되지 못하는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재해사례와 산안법은 전 근로감독관이기도 한 강태선 선생(현 서울대 박사과정)이 맡았다. 강태선 선생은 GS건설 의정부 경전철 붕괴사고, 이천 냉동창고 화재참사, 서이천 물류센터 화재 등 대형사고로 기억되는 각 사고의 원인을 살펴보고 최종 판결을 보여주며 사고를 책임져야 할 기업이나 사업주가 재해크기에 비해 낮은 수준으로 형벌이 가해지는 현실을 보여줬다.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명예감독관이라면 꼭 알아야 할 법 내용을 하나하나 짚어줘 교육 참가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 강태선 전 근로감독관이 GS건설 의정부 경전철 사고를 이야기 하고 있다. 이 사고로 건설노동자 5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당했다. ⓒ 이현정, 일과건강
▲ 대형사고를 책임져야 할 기업이나 사업주에게 낮은 형벌이 가해지는 현실을 보여주는 교육 자료 일부. ⓒ 이현정, 일과건강
▲ 3월부터 민주노총 노동안전국을 맡은 최명선 국장이 교육생들에게 인사를 한다. 최명선 국장은 건설연맹에서 일하며 건설정책과 안전보건을 담당한 바 있다. ⓒ 이현정, 일과건강
▲ 건설특강 안의 두 강좌 모두 참가자들 반응이 뜨거웠다. ⓒ 이현정, 일과건강
▲ 강의자료를 꼼꼼하게 챙겨보는 참가자. 사진 맨 앞의 분은 녹음기를 따로 가져와 강의 전체를 녹음했다. ⓒ 이현정, 일과건강
▲ 이동식 크레인을 운전하는 한 참가자가 현장에서 안전을 지키기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 이현정, 일과건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