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내용과 사진을 인용할 때는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특히 상업용으로 쓸 때는 반드시 사전협의를 거쳐야 합니다.
“사고조사를 똑바로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가요?”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죠.”
“맞습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노동자의 명예와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사고조사 방법론과 실습으로 꾸려진 민주노총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양성교육 2회차 교육 참가자들 눈은 빛났다. 그 동안의 사고는 노동자 잘못이거나 실수로만 들어왔는데 ‘노동자 관점’으로 다시 본 사고조사는 보다 근본문제를 건드리는 새로운 시각을 전해 줬기 때문이다.
▲ 이번 교육과정에서 반장을 맡은 건설노조 김경신 부위원장의 발표 모습. 풍성한 손짓과 재치있는 입담을 선보였다. ⓒ 이현정, 일과건강
강의를 맡은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산업위생실 김신범 실장은 “수많은 안전대책은 노동자의 피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사고조사를 제대로 하는 것은 “노동자의 자존심을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신범 실장은 사업장의 안전을 담당하는 제일의 요소는 디자인과 공학 조치(Design and engineering)이고 그 다음이 ∇정비보수와 감독 ∇완화조치 및 장치 ∇경고장치 ∇훈련과 과정이라고 전달했다. 그리고 사용자나 노동부에서 자주 쓰는 노동자 실수 즉 ‘인간요인’은 맨 마지막이라고 말했다.
“사고분석은 사실(fact)만을 가지고 한다”며 사고조사 분석에 필요한 충분조건과 필요조건 설명을 끝으로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중대재해조사를 사례로 조별 실습에 들어갔다.
▲ 이론 강의 뒤 사고조사 실습에 들어간 민주노총 명예산업안전감독관 양성교육 참가자들. ⓒ 이현정, 일과건강
참가자들은 사실을 정리하고 사고의 진짜 원인을 찾으며 로직트리(논리나무, logic tree)를 짜갔다. 로직트리는 발생된 사고를 구성한 사실들을 거꾸로 추적해 사고의 근본 원인을 찾아가는 기법으로 사고원인 분석에 이용된다. 실습은 산재사망 사고 중 난이도가 낮은 것 하나, 중간 것 하나 두 번을 진행했다. 조별로 나눠진 참가자들은 머리를 맞대 만든 로직트리를 발표했고 김신범 실장이 부족하거나 오류가 있는 것을 말해주면서 이해를 더해갔다.
▲ 조별로 만든 논리나무를 칠판에 붙이고 분석한 사고원인을 설명하는 참가자. ⓒ 이현정, 일과건강
▲ 조별 발표 모습. ⓒ 이현정, 일과건강
▲ 발표자 내용을 들으면서 본인 속한 조의 내용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도 해본다. 발표를 듣는 참가자들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 이현정, 일과건강
▲ 조별 발표 모습. ⓒ 이현정, 일과건강
▲ 조별 발표 모습. ⓒ 이현정, 일과건강
▲ 조별 발표 모습. ⓒ 이현정, 일과건강
▲ 발표와 의견을 교환하던 중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기발한 분석이 나오자 교육장은 웃음바다가 됐다. ⓒ 이현정, 일과건강
▲ 조별 발표 모습. ⓒ 이현정, 일과건강
▲ 조별 발표 모습. ⓒ 이현정, 일과건강
▲ 김신범 실장이 실습 사례를 분석한 로직트리를 보여주면서 추가설명을 하고 있다. ⓒ 이현정, 일과건강
김신범 실장은 “사고조사 활동가는 꾸준하게 사고조사를 해야 감이 떨어지지 않는다”면서 분석능력이 높아질 수 있도록 실습을 자주 할 것을 참가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노동자가 사고조사를 하니까 회사와 공단이 쩔쩔매는 경험을 실제 해본 적이 있다며 “노동자의 자존심을 지켜내는 활동가로 나자”는 말로 두 번째 강좌를 마무리했다.
세 번째 강좌 주제는 ‘직업병과 직업관련성 질환’이며 교육 날짜는 12월 일정을 고려해 추후에 공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