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 병원진료 예약일. 택시를 잡았고 아이와 함께 뒷좌석에 앉았다. 안전띠 줄을 당겨서 벨트를 체결하려하는데 버클이 보이지 않는다. 버클이 시트속에 꼭꼭 숨어 있는 경우가 있어 구멍에 손을 넣어 보았으나 역시 없었다. 

진료를 받고나서 돌아오는 길에도 다시 택시를 잡았다. 이번엔 다행히 버클이 제대로 달려 있다. 안전띠를 당겨서 플레이트를 버클에 넣었는데 허걱, '딱'하는 경쾌한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플레이트와 버클이 결합되지 않고 빠져버린다. 고장이다. 설상가상 택시기사 아저씨는 묻지도 않고 자동차 전용도로인 동부간선도로로 달린다. 빠른 길이긴 한데 안전띠를 착용하지 못하지 않았는가. 오늘 내가 탔던 택시 2대가 모두 뒷좌석 안전띠가 고장이었다. 

2011년부터 자동차 전용도로에서는 전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 되었는데 영업용 차량에서도 아직까지 이렇게 빈번한 위반이 있다면 문제이다. 

1997년 : 운전자는 의무적으로 뒷좌석 승차자에게 안전띠 착용을 주의환기 시켜야함(도로교통법, 위반시 벌금, 구류 또는 과료)
2002년 : 조수석의 승차자가 안전띠 미착용시 운전자에게 과태료를 부과
2011년 : 고속도로, 자동차 전용도로 등 전좌석 안전띠 착용의무화

분명히 '97년 당시보다는 조수석 안전띠는 우리 사회에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뒷좌석 안전띠는 여전히 미완의 과제로 보인다 (아래 그림). 풀기 어려운 과제이고 처벌이 능사는 아닐 것이다. 뒷좌석 안전띠 문제, ‘착용하고 싶어도 착용할 수 없는 상태’부터 개선하라! 나는 무엇보다 택시 뒷자리의 고장난 안전띠부터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택시업계의 자율적 노력을 바란다.

1046422106.jpg
뒷좌석 안전띠 착용률, 도로교통공단 2012

○ 참고문헌 

국민권익위원회 ‘제 2012 - 166 호의 안 명「자동차 안전벨트 미착용 알림장치 강화방안’


글 : 칼럼니스트 보납
http://blog.ohmynews.com/hum21
번호 제목 날짜
619 한국군, 미군의 ‘고강도 안전’도 배워라~ file 2014.09.17
618 계속된 화학사고, 알권리 보장될 때 막을 수 있다 file 2014.09.11
617 세월호 불법 개조도 ‘성장’이라며 박수 받았겠지? file 2014.08.28
616 대기업 소속 ‘스파이더맨’, 오늘도 죽음을 무릅쓴다 file 2014.08.12
615 화학산단 노후설비 실태파악과 개선대책이 시급하다 file 2014.08.04
614 기업의 비밀이 아닌 국민의 안전과 생명이 우선입니다 file 2014.07.14
» 자동차 전용도로 전좌석 안전띠 착용이 의무화! 택시 뒷자린 안전띠 고장! file 2014.07.11
612 스마트폰 소음측정기는 얼마나 정확할까 ? [1] file 2014.07.07
611 (세월호 참사, 문제는 여기만이 아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 file 2014.05.29
610 세월호 참사 그 후... 알맹이 빠진 개선대책으론 막을 수 없다 file 2014.05.16
609 국토교통부 '안전점검 실명제' ? 그 정책부터 실명제로 하라 file 2014.05.08
608 4.28 산재사망 추모 결의의 편지 file 2014.05.07
607 시도때도 없는 안전무시 - ‘부처님 오신 날’ 송광사 풍경 file 2014.05.06
606 규제철폐·완화정책과 안전관리 부실이 현대중공업그룹의 안전사고를 조장하고 있다 file 2014.05.06
605 2년 전 구미, '세월호 참사'와 판박이 사고 있었다 file 2014.05.05
604 무릎을 꿇거나 사퇴를 해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입니다 file 2014.05.02
603 집배원에게 ‘골병’이 아닌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file 2014.04.28
602 이 나라에서 스므살까지 살아남기란 file 2014.04.24
601 화학물질 정보공개운동으로 얼마나 위험한지 알고 싶어요! file 2014.03.04
600 대책이 시급한 병원여성노동자의 유방암 실태! file 2013.11.28
599 비정규직 노동자 안전보건, 누가 책임져야하지? file 2013.09.04
598 최근의 화학물질 누출사고, 그 뒤엔 하청노동자들이 있었다. file 2013.07.31
597 15세 소년, 수은 중독 사망…한국, 바뀌었나? file 2013.07.08
596 일본 인쇄업 담관암의 공포, 우리도 안전할 수 없다. file 2013.07.03
595 은폐되고 있는 화재,폭발,누출사고가 더 큰 문제! file 2013.06.11
594 현장밀착형 정책의 부재, 예고된 사고예방엔 역부족! file 2013.05.25
593 [기고칼럼] 감정노동자, 엄청난 상처…사회가 방치_프라임경제 2013.05.22
592 여수폭발사고 2개월 후, 너무나 닮은 현대제철사고가 주는 교훈 file 2013.05.16
591 [비정규노동센터 공동기획]산재통계, 그거 다 믿지 마세요. file 2013.05.15
590 양주 농장 2명 사망사고 정말 '감전'일까 ? file 2013.05.14
Name
E-mail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