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0 22:21
2월을 보내는 마지막 일요일인 25일, 서울역에서 여수 출입국관리소 화재로 사망한 9명의 이주노동자를 추모하고 정부의 성의 없는 대책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이주노동자, 노동단체, 시민단체 등 9백여 명의 집회 참가자들은 숙연한 가운에서 추모제와 규탄대회를 진행하였다.
2월 11일, 여수 출입국관리소 화재로 사망한 9명의 이주노동자를 추모하는 집회가 25일(일) 서울역에서 열렸다. 이날 하늘은 흐렸고 참가한 사람들은 차분하고 숙연한 마음으로 한국 정부의 안이한 보호 정책과 사후 대책을 규탄하였다.
특히 25일 집회에는 사망한 이주노동자 유족들이 참여할 예정이었으나 한국 정부와 중국 대사관의 압력으로 이들이 상경하지 않았다. 이런 사실을 밝힌 여수화재참사대책위 이광민 공동집행위원장은 “한국 정부와 중국 대사관이 보상을 제대로 받으려면 항의 집회나 행사에 참여하지 말 것을 유족에게 전달했다.”며 정부를 비판했다.
또, 화재 당시 구조된 한 이주노동자는 증언을 통해 아비규환의 상황을 전했고 이를 통역하던 중국 동포 이주노동자는 이 문제가 올바르게 해결되기를 바란다며 “한국인이 아니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죽음을 당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며 비통해 했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추모제와 규탄대회를 마친 후 이주노동자들의 억울한 죽음과 정부의 무성의한 태도를 시민들에게 알리는 거리 행진을 하려했으나 경찰에 의해 막혔다. 경찰은 이미 집회 신고에 예정된 거리 행진을 불허했다. 지하보도를 통한 인도 행진까지 불허하던 경찰은 시민들의 항의와 한참의 실랑이 끝에 지하보도 통로를 열어주었다.
그러나 태평로 신한은행 본점 앞 횡단보로를 건너려는 시위대를 경찰이 막으면서 다시 한 번 집회 참가자들과 충돌했다. 갑작스런 경찰의 과잉진압에 일부 참가자들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청계천 광장에서 마무리 집회를 연 참가자들은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을 탄압하는 정부가 표현의 자유마저 가로막았다며 한국정부의 반성을 촉구하였다.
[덧붙이는 글]
최초 기사 작성일 : 2007-02-26 오후 1:5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