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0 16:57
4월 28일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세계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의 날" 행사가 개최되었다. 서울에서는 국회앞에 촛불이 밝혀졌다. 우리나라 외에도 수많은 나라에서 행사를 열었으며, 각 나라의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다른 나라의 행사가 어떠했는지 몇 개 사례를 통해 살펴보자.
○ 일하다 죽은 노동자들을 기억하다(미국 일리노이주)
미국 일리노이주에서 치루어진 추모의 날 행사에서 프렌겔 여사가 19세 된 아들을 위로하고 있다. 그들의 손에는 촛불이 들려있다. 남편인 데이비드는 2005년 2월 3일에 사망했다.
데이비드와 함께 일했던 솔츠게이버라는 노동자는 고인을 기억하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데이브는 우리 노동조합의 자랑스러운 조합원이며 친구였습니다. 그의 가족들과, 친구들, 그리고 회사 동료들은 앞으로도 영원히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 할 것입니다."
이날 행사에서 일리노이주 상원의원인 빌 하인은 이렇게 말했다.
"돌아가신 노동자들을 기억할 때 우리는 우리의 작업현장의 위험한 상황들을 예방하기 위한 지속적인 요구들을 잊지 않게 될 것입니다"
행사에 참석한 노동조합 대표자, 조합원들,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140명의 사람들은 촛불을 손에 들고 천천히 행진했다.
출처 The Telegraph(05/04/29)
○ 사업주를 강력히 처벌하라(미국 메사추세츠)
로라 파켓은 접착제를 코팅하는 기계에서 일하다가 2004년 12월에 압사했다. 그녀의 회사에 연방정부가 내린 벌금은 5,800 달러이다. 사업주가 법을 위반했음에도 불구하고, 작업현장에서 발생된 위법사항에 대해서 미국은 지나치게 관대하다.
실제로, AFL-CIO에 따르면 메사추세츠에서 2004년에 발생한 중대사고에 대해 내려진 평균 벌금은 8,886 달러이다. 아주 비싼 자동차 한 대 값에 불과하다. 징역형이 떨어지는 경우는 더 심하다. 사업주가 고의로 산안법을 위반하여 노동자를 죽인 경우에 내려지는 징역형 보다 동물학대로 징역을 사는 것이 두배나 더 길다.
"말이 안되는 일입니다. 미친 거죠. 사람이 죽는데 말입니다." AFL-CIO의 지역본부장 로버트 하인즈의 말이다. AFL-CIO는 산재사망 노동자 추모일을 맞아 "메사추세츠 주의 노동을 위한 사망"이라는 보고서를 발간하였다.
미국 상원의원인 에드워드 엠 케네디에게 기대가 모아지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그는 법안을 개정하려고 한다. 현행법이 노동자 사망에 대해 최고 6개월 징역의 경범죄로 취급하는 것이 문제라고 보고, 최대 10년간의 징역을 선고할 수 있는 중형으로 바꾸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그는 벌금의 경우도 최소 50,000 달러로 높이는 것을 추진중이다. 개정이 추진되는 벌금은 34세의 여성 노동자 로라 파켓의 죽음에 대해 선고된 것 보다 8배 이상의 수준이다.
하인즈는 이렇게 말한다. "사업주들은 반드시 징역을 살아야 합니다. 직장에서 일하다 압사당한 한 여성 노동자를 두고 벌금 몇 푼으로 때우려고 하면 안되죠."
출처 : http://business.bostonherald.com/
○ 그 밖에 수많은 나라들에서 추모행사가 이어졌다.
◆ 호주 : 시드니 공원에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모여서 추모제를 개최(Herald Sun 신문)
◆ 캐나다 : 온타리오 주 정부청사에 조기(弔旗)가 걸리고, 주 노동부 장관은 연설을 통해 "노동현장의 모든 주체들은 재해와 죽음을 막기 위한 새로운 길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고 밝힘(CBC 뉴스)
◆ 영국 : 노동조합들이 돌아가신 노동자들에게 묵념과 추모 사이렌을 울리고, 행진을 하며, 꽃을 바침(PersonnelToday 신문) 사업주를 기업살인으로 처벌하기 위한 법안이 통과되는데 오래 걸릴수록 노동자들이 죽어나가는 현실이 오래 지속되는 것(BBC 뉴스)
◆ 홍콩 : 세계공작안전건강일(世界工作安全健康日) 행사에서 기념물을 건립(홍콩 정부보도)
....... 그리고 스위스, 가나 등등
전 세계 노동자들은 사망한 노동자를 기억함으로써 현장의 안전을 쟁취해야 한다고 외치고 있었으며, 하루 속히 기업살인법이 제정되어 노동자를 죽인 사업주를 강력히 처벌함으로써 안전한 현장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있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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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기사 작성일 : 2005-05-05 오후 7: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