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1월5일 오후 2시경 근골격계직업병으로 요양치료 중이던 노동자(여00씨 31세, 금속노조 경기지부 SJM지회)이 치료과정에서 발생한 심한 우울증과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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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여00 노동자는 92년 입사하여 10년 넘게 작업해오다가 지난 2001년 목과 어깨 등의 근골격계질환으로 요양치료를 받은 적이 있으며 그 이후에도 산재, 공상 등의 형태로 치료와 복귀를 반복하였다. 그러나 몸은 나아지지 않았고 더 심한 고통으로 지난 4월 근로복공단 안산지사에 목, 어깨 등에 대해서는 재요양을, 그리고 허리에 대해서는 최초요양신청을 다시 하게 되어 재요양신청은 승인을 받고 치료중이 였으며, 허리에 대한 최초요양신청은 아직 공단에서 계류 중에 있었다.


그 과정에서 고 여00 노동자는 병원, 공단 등에 대한 불신과 견딜 수 없는 심리적 불안함과 스트레스, 정신적 고통에 괴로워했으며 지난 10월에는 더욱 심각한 상태가 되어 주요우울증 및 정신분열증 등 정신질환 진단을 받아 10월 21일 근로복지공단 안산지사에 요양신청서를 접수한 상태이었다. 최근에는 정신병원과 절 등에서 심리적 안정을 되찾고자 회복을 위한 약물치료와 요양을 계속해 왔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그러나 여00 노동자는 11월 5일 싸늘한 주검이 되어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과연 누가 묵묵히 노동하며 열심히 살아가고자 하였던 젊은 동지의 목숨을 앗아간단 말인가! 과연 누가, 그 무엇이 근골격계환자를 만들었으며 요양치료 중이던 노동자의 정신적 혼란과 부담, 고통을 만들어왔단 말인가! 행복했던 한 가정이 파탄 나고 5살 난 아이를 뒤로 한 채 이 세상의 벼랑 끝으로 내몰았단 말인가!


-- 故 여00 동지의 명복을 빕니다 --


 


故 여00 동지의 유서 중에서


큰누나에게


누나한테 거짓말시키고 지금 여기까지 왔다. 

정말 죽고 싶을 정도로 힘이 든다. 

너무 힘들고 그래서 이 길을 선택했어. 

나도 겁이나 어떻게 하면 죽을 수 있을까. 

우리 집이 나 때문에 너무 힘들어하고 

내 자신도 너무 힘이 들고 

부모님도 오래 사셔야 하고

이모저모. 걱정이 태산이다. 

우리 **(아들) 정말 똑똑해. 

똑똑한 ** 누나가 잘 키워줬으면 좋겠다. 

누나는 천사다 정말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죽을 생각을 하니까 눈물이 난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가 이런 생각

어떻게 죽을까 정말 미치겠다. 

몸도 몸이고

할 수 없다. 

이 길이 나는 제일 행복해

겁이나

그만 쓸래

**(아들) 잘 부탁해

우리 ** 판검사 만들어

내 꿈이었어. 

씩씩하게 키우고

그래

누나 사랑해 작은 누나도 사랑해

(이하 생략)



[덧붙이는 글]

최초 기사 작성일 : 2004-11-08 오후 3: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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