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지하철 7호선을 타고 가다보면 남구로역이 나온다. 바로 이곳 남구로역에서 도보로 약 1분 거리에 산업재해노동자협의회(이하 산재노협)의 사무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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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재노협은 이 땅의 노동 현장에서 날로 심각해지는 산업재해를 완전히 추방하여 노동자들의 건강권을 보장해주며 실추된 산재 노동자들의 사회적 지위 향상과 권익을 위하여, 더 나아가 노동해방세상 건설에 작은 힘이나마 보탬이 되고자, 노동현장에서 산업재해를 당한 산재 노동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건설한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노동단체이다.


산재노협은 1987년도에 건설된 "산업재해 노동자 연맹" 과 1988년도에 건설된 "산업재해 노동자회"가 1990년 10월 통합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지금의 "산업재해 노동자 협의회"로  거듭 태어났다.


산재노협이 하는 일은 산재 노동자들을 위한 전반적인 상담 활동(병원방문활동, 재가상담), 산업재해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위한 교육·홍보 활동, 산재 노동자 노동권 확보 투쟁·각종 재활사업, 뜻을 함께 하는 단체나 개인과의 연대활동, 산재 노동자를 위한 복지사업 및 재정사업, 산재보험제도개혁, 근로복지공단개혁투쟁, 사회변혁운동 및 연대투쟁 등 그 사업내용이 산재노동자와 관련된 부분이라면 모두 포괄하고 있다. 이 중 요즘 중심적으로 하고 있는 사업은 일상적 상담활동과, 산재보험제도개혁투쟁 등이며, 재정사업으로는 우리 교육센터와 민주노총 그리고 각종 노동조직의 우편물 발송업무를 대행하고 있다.


10월 15일 산재노협 사무실에서는 창립 14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는 않았지만 약 30여명의 사람들이 사무실과 사무실 주변을 메웠다.


현재 회장을 맡고있는 김재천 동지는 기념사를 통해 "나라가 발전을 한다고 하지만 해마다 산업재해는 증가하고 있다. 사망자 수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산재로 장해가 남은 노동자는 돌아가서 일할 현장도 없다. 함께 뭉쳐서 산재노동자의 권리를 강화하고, 노동해방을 쟁취하자"고 역설했다. 축하의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회장으로써 이렇게 비장하게 말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생각하니 답답함이 가슴을 누른다.


기념사에 이어서 축하하러온 단체에 대한 소개가 있었다. 산재의료관리원노동조합, 전국버스노동조합민주화추진위원회, 노동건강연대, 원진노동환경건강연구소, 노동안전보건교육센터 등이 축하인사를 전했다.


축하인사 중에서 특히 산재의료관리원노동조합의 박정일 위원장은 "산재의료원이 산재노동자의 올바른 치료와 재활 등을 위해서 많은 일을 해야 하는데 노력에 비해서 성과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더욱 노력하겠습니다"라고 산재의료원의 위상에 맞는 의료서비스가 될 수 있도록 결의를 밝혔다.


'연대투쟁가'를 힘차게 부르며 기념식을 정리하고 뒤풀이로 정리를 했다. 

뒤풀이는 산재노협의 사무국장인 박영일 동지가 진행을 했다. 회원 중에 오래간만에 축하하기 위하여 방문한 어른신들의 소개와 그리고 현재 활동하는 회원들이 노래와 율동(?)으로 흥겨운 자리가 되었다.


본인도 소주 몇 잔을 받아먹고, 막걸리도 몇 사발 마시고 흥에 겨워 자리를 정리하고 사무실을 나서면서, 산재노협 동지들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해 보았다.


정말로 어려운 길을 가는 사람들이다. 어찌 보면 분노 때문에 투쟁하는 조직 같지만, 뜨거운 청춘이 아니면 갈 수 없는 새로운 길을 만드는 사람들....


"산재노협 창립 14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더욱 발전하여 산재노동자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 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덧붙이는 글]

최초 기사 작성일  2004-10-19 오후 1:4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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