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노동자 안전보건
2019.11.20 16:37

제17회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대회

조회 수 26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제17회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대회

지난 10월 28일(월)~30일(수)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기업살인 이제 그만(No More Victims)’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17회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아시아 직업 및 환경피해자 권리네트워크(The Asian Network for the Right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Victims, ANROEV, 이하 안로아브) 주최로 진행된다. 안로아브는 ‘사업장이동의 자유 보장과 고용허가제 폐지, 노동허가제 쟁취’를 한 목소리로 촉구했다.

photo_2019-10-29_11-11-04.jpg


이번 대회에서는 위험의 외주화, 청소년 노동, 이주노동, 과로사 및 자살, 첨단 전자산업 등 분야 산재 피해자와 피해 가족이 참여해 경험을 나누고 원인과 대안을 논의했다. 국내에서 대회가 열린 건 처음으로, 전 세계 19개 국 활동가 및 전문가,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주연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연구원은 '이주노동자의 안전보건' 워크숍에서 '이주 전과정으로 보는 한국 내 이주노동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발표했다.

photo_2019-10-29_11-11-11.jpg  photo_2019-10-29_11-11-08.jpg


고용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6년간 산재로 사망한 국내 이주노동자는 607명이다. 한 해 평균 100명, 하루 2.7명꼴로 죽는 것이다. 이 중 86.4%(525명)가 제조·건설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영세 사업장들이 산업재해로 제대로 처리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산재는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2017년 5월 기준 국내 노동자의 산재발생률은 0.18%였는데, 이주노동자는 1.16%로 6배 높았다. 산재사망률은 이주노동자가 4배 더 높다. '위험의 외주화'를 넘어 '위험의 이주화'가 확산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이주노동자 70%가 30인 미만 중소·영세 사업장에서 일하고 있다"며 "중소·영세 사업장 설비는 오래되고 안전위협 요소가 많은 데다, 산업안전교육이 부실하다"고 설명했다. 설령 사업장 설비에 안전장치가 있더라도 작업효율을 높이기 위해 안전장치를 가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경북 영덕 오징어 가공업체에서 일어난 이주노동자 집단 질식사망사고도 안전장비 하나 없이 폐기물 저장탱크 안을 청소하러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경우다.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은 더 열악한 조건에서 일한다. 이주노조는 미등록 이주노동자 고용에 따른 벌금을 피하기 위해 고용주는 노동자가 다쳐도 산재 처리를 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전한다. 노동자들도 강제추방 두려움에 사고를 당해도 몸을 숨긴다고 한다. 지난 8월14일 속초 아파트 공사장에서 승강기 추락으로 다친 2명의 이주노동자는 병원 이송 중 잠적했다. 미등록 이주노동자였던 이들은 몸 아픈 것보다 강제추방이 더 두려웠던 셈이다.

우다야 라이 위원장은 "이주노동자 산재를 개선하려면 산재예방의 최우선 대상을 이주노동자로 설정해야 한다"며 "출국 전, 입국 후 노동자 대상 산재예방교육을 강화하고 사업장의 노후설비나 안전장치 미가동 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주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 문제는 한국만의 이슈는 아니다. 말레이시아 내 다국적기업에서는 주로 인도네시아 여성노동자들을 고용한다. 말레이시아 직업의학전문의 자야발란 탐비야파씨는 "여성들이 선 채로 12시간씩 근무한다"며 "1시간의 휴식시간은 한 근무조마다 세 번씩밖에 주어지지 않고, 체력 한계치까지 몰아붙이는 통에 업무스트레스가 극심하다"고 주장했다. 탐비야파씨는 "인체에 유해한 물질을 다루는 일은 주로 이주노동자에게 맡기고, 병에 걸리거나 다쳐도 보상을 요구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IMG_5150.JPG photo_2019-11-20_15-51-43.jpg


한편 대회 3일차인 10월 30일 (수)에는 노동환경건강연구소과 녹색병원을 방문해 원진레이온 직업병 투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

활동포커스

일과건강이 집중 활동하고 있는 분야 입니다.

  1. 제17회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대회

    제17회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대회 지난 10월 28일(월)~30일(수)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기업살인 이제 그만(No More Victims)’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제17회 아시아직업환경피해자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는 아시아 직업 및 환경피해자 권리네트워크(The Asian Network for the Rights of 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Victims, ANROEV, 이하 안로아...
    Date2019.11.20 Category취약노동자 안전보건
    Read More
  2. 중대재해 사업장 노동자 국회 증언대회

    2018년 12월의 김용균 2019년의 김용균들 – 중대재해 사업장 노동자 국회 증언대회 지난 10월 29일(화)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5간담회의장에서 ‘2018년 12월의 김용균 2019년의 김용균들 – 중대재해 사업장 노동자 국회 증언대회’가 열렸다. 정의당 김종대·여영국·이정미 의원과 ‘위험의 외주화 금지법·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문재인 정권의 노동자 ...
    Date2019.11.13 Category중대재해 기업처벌법
    Read More
  3. ‘서울시, 노동속 감정을 꺼내다’

    ‘서울시, 노동속 감정을 꺼내다’ 지난 11월 5일 (화) 오후 2시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서울시, 노동속 감정을 꺼내다’가 열렸다. ▶ 제1부 서울 감정노동컨퍼런스 ▷ 감정노동 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 감정노동토크쇼 <감정스위치 ON!> ▷ 감정체크 심리상담 부스 운영 ▶제1부 감정노동힐링문화제 순으로 진행됐다. 한인임 일과건강 사무처장은 감정노동토크...
    Date2019.11.13 Category감정노동
    Read More
  4. 고 김용균 노동자 추모분향소 설치, 발전 비정규직 노...

    고 김용균 노동자 추모분향소 설치, 발전 비정규직 노동자 농성 돌입 기자회견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일하던 청년 비정규직 노동자 김용균(당시 24세)씨가 사망한지 어느 덧 일년이 다가오고 있다. 1주기를 한 달 앞둔 지난 11월 11일 (월) 오전 11시 발전 비정규직 연대회의는 기자회견을 열고 추모분향소를 차렸다. 김용균씨의 어머니 김미숙 김용균재...
    Date2019.11.13 Category중대재해 기업처벌법
    Read More
  5.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과 녹색제품 구매 활성화 토론회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과 녹색제품 구매 활성화 토론회 지난 16일 (수) 오후 3시 환경재단 레이첼카슨홀에서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과 녹색제품 구매 활성화 토론회'가 열렸다. 이 토론회는 서울특별시와 녹색서울시민위원회가 주최하고 발암물질없는사회만들기국민행동과 일과건강이 주관했다. 안소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이 전체 진행 사회를 보았고 토...
    Date2019.10.25 Category화학물질알권리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73 Next
/ 73
Name
E-mail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