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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2007년 노동환경건강연구소 · 교육센터 기획교육 11월 강좌 ‘작업장 유해물질, 노동자가 쓸어낸다’의 1강의 ‘유해물질 알권리의 제도화 과정(노동환경건강연구소 최상준)’에서 발췌했습니다. 기사 내용과 사진을 인용할 때는 출처를 꼭 밝혀주세요. 특히 상업용으로 쓰실 때는 반드시 사전협의를 거쳐 사용해야 합니다.




미국 기업 철수 두려워 안전 문제 눈감은 인도 정부


1970년대 인도 정부는 외국 기업의 국내 유치를 적극 추진하였다. 이러한 정부의 정책과 맞물려 미국 기업인 UCC(Union Carbide Corporation, 유니언 카바이드 코어퍼레이션)에서는 아시아에서 살충제로 널리 사용되었던 농약인 카바릴(Carbaryl: 상품명-세빈, Sevin) 제조공장을 교통 여건이 좋았던 보팔시 중앙에 건립하였다. 카바릴의 제조과정은 1-나프톨(1-naphthol)과 메틸이소시아네이트(methyl isocyanate)의 1단계 반응으로 이뤄졌다(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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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vin(카바릴) 제조 과정 ⓒ 일과건강




1980년대 인도는 많은 지역의 농사가 흉작이 되면서 극심한 기근에 시달렸던 농부들의 부채가 늘면서 농약 수요도 낮아졌다. 이런 영향으로 1984년 보팔 공장의 수익성이 악화되어 매각을 추진하였으나 실패하였고, 일부 생산시설을 해체하여 다른 개발도상국에 수출하려고 했다. 일부 시설은 계속 가동하였지만, 미국 본사 공장의 안전시설 수준에 비해 크게 취약한 상태였다. 당시 인도의 지방정부는 이러한 보팔공장의 안전상 문제점을 알았으나 정부의 규제로 미국 기업이 철수할 것을 두려워해 묵인하고 있었다.


모든 안전설비 결함 상태에서 공장 가동해


1984년 12월 2일 100만명의 보팔시 주민들이 깊이 잠든 밤 11시. 보팔공장의 한 노동자는 메틸이소시아네이트(MIC) 탱크의 가스가 누출되고 탱크 내부 압력이 상승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MIC 탱크의 가스 누출시 이를 중화시키는 안전장비인 스크러버는 3주전에 작동이 멈춘 상태였다. 탱크 내부의 온도를 낮출 수 있는 냉동설비는 이미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었다. 탱크와 연결되어 배출 가스를 태울 수 있는 굴뚝은 정비를 위해 연결관이 분리되어 3개월 전부터 작동되지 않고 있었다. 이렇게 안전설비가 모두 결함을 가진 상황에서 MIC 탱크 내부의 압력과 온도가 급상승하며 12월 3일 새벽 1시에 MIC 탱크의 안전밸브가 터지면서 약 40톤의 MIC 가스가 보팔 시 대기로 분출되었다.


1984년 12월 3일 새벽 MIC 가스가 분출하자마 공기보다 무거운 MIC 성질 탓에 공장 인근의 지역 주민 약 3,800명이 즉사했다. 15만명에서 60만명 가량의 주민이 가슴 답답함 · 기침 · 눈 따가움 · 폐부종 등으로 고통 받았다. 이후 약 15,000명 정도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 당시 병원에는 환자들이 넘쳐났다. 그렇지만 의사들과 환자들은 어떤 독가스에 노출된 것인지 알지 못해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을 수 없어 피해 규모가 더욱 컸다고 한다. 사고 후 인도정부는 약 50만명의 주민이 MIC 가스에 노출됐고 약 10만명이 영구적인 장애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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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C 누출 사고가 난 보팔 공장 ⓒ 일과건강





MIC 탱크로 유입된 물 탓에 압력 급상승


보팔공장의 정확한 사고 원인은 현재까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미국 UCC 측은 사고 직후 불만을 품은 일부 인도 노동자가 고의로 MIC 탱크에 물을 넣어(MIC는 물과 접촉하면 격렬한 발열 반응을 일으킴) 사고를 일으켰다고 주장하였으나 근거없는 책임회피라는 비난을 받았다.


사고의 직접 원인은 MIC 탱크 내부로 물이 투입되면서 극렬한 발열반응이 일어나 내부 온도가 상승하였고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다량 발생, 탱크 내부의 압력을 상승시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IC 탱크 내부에 물이 들어간 경위는 정확하지 않지만, 공장을 설립할 당시에 사용되었던 카바릴 제조 공법은 안전상 검증되지 않은 공법이었음이 밝혀졌다. 탱크 내부에 물이 투입되어 가스가 누출되더라도 누출가스를 중화시킬 스크러버와 프레어 스택, 그리고 내부 온도를 조절하는 냉방장치 등의 안전설비가 작동하여 대형사고를 예방하도록 운영되었어야 함이 드러났다. 실제 그 당시 미국 버지니아에 위치한 본사 공장에서는 보팔 공장과 비교해 안전설비의 가동 수준이 매우 높았다. 운전자의 안전교육도 매우 철저했던 것으로 밝혀져 미국 UCC 측이 사전부터 이러한 결함을 알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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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C 가스 누출사고 20년 후 방치된 오염물질 희미해서 잘 안보이지만 "판매 금지-독성물질, 취급 주의"라는 문구가 씌여있다. ⓒ 일과건강




피해주민에겐 쥐꼬리 보상금, 환경복원은 나몰라


사고 후 인도 대법원의 중재로 미국 UCC 측은 미화 4억7천만 달러를 인도 정부에게, 약 55만명의 주민에게 각 가구당 2,200 달러의 보상금을 지급하였다. 그러나 이 보상금은 약 5년 정도의 치료비에 불과했다. 사고 발생 후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보팔 공장의 사고 잔해는 그대로 방치되었다. 지역의 지하수와 토양도 오염된 상태로 유지되고 있다.


2001년 UCC는 미국의 다국적 기업인 다우케미컬에 인수되었다. 보팔시의 피해 주민들은 오염된 지역의 복원을 다우케미컬 측에 요구하였으나 자신들은 책임이 없다며 회피하는 상태이다. 사고 이후 보팔 공장 인근 지역 주민들은 현재까지도 기형아 출산과 암 발생 등으로 여전히 고통 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러브커넬 사건 이후 오염토양 복원을 위한 수퍼펀드법을 1980년부터 제정하여 시행하였고 보팔 사고 이후인 1986년에는 자국 내 지역주민들의 유해물질 알권리 보장을 위한 법(EPCRA)을 제정함으로써 자국 이기주의의 극단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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