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9 21:04
원진교육센터 이현정(nolza21c@paran.com)
한 달 반 정도의 여유를 두고 준비하던 4월 노동자건강권 쟁취의 달 사업 모습이 달라졌다. 연초부터 4월 사업을 어떻게 ‘잘’ 할 것인가 고민이 시작되었고 고민의 구체화를 위한 회의가 2월부터 진행되었다. 이는 2007년에 제기된 노동자건강권 인식의 대중화를 위해 보다 정교한 사업 계획이 필요하다는 문제제기에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위원회가 적극 부응하고 변화의 중심에 섰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민주노총 노동안전보건위원회는 별도의 4월 사업 기획단 회의를 갖고 ▽산재사망노동자 추모 ▽죽지 않고 안전하게 일할 노동자 권리 국민적 공감대 형성 ▽중대재해 책임자 처벌 촉구 등을 목표로 다양한 토론회, 산재사망노동자 추모 기간 설정, 전국순회투쟁, 전국 동시다발 추모 문화제 등을 기획하였다. 4월 사업 집중을 위해 3월은 분위기를 형성하는 토론회와 기자회견이 배치되었다.
3월에는 3・8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주최로 ‘추락하는 여성노동자 건강권, 이대로 좋은가?’라는 토론회가 열렸다. 노동부의 특수고용노동자 산재보험 적용 차별화와 시행령・시행규칙 개악에 대응하는 기자회견과 집회, 토론회도 3월 중순에 연달아 진행되었다. 3월 말 발표된 노동안전보건위원회 김지희 위원장의 별도 담화문은 본격적인 4월 사업 시작과 공감대 형성을 알리는 출발이었다.
다양하게 마련된 사업 중에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민주노총 내부에서부터 ‘노동자건강권’을 담당하는 간부의 고민과 역할로 한정하지 않고 민주노총의 자기 사업으로 가져가려는 노력이 추진된다는 점이다. 민주노총은 4월 상집과 중앙집행위원회에서 ▽노동자건강권 쟁취 투쟁의 달 ▽과로사회 추방 ▽건설분과 취약분과 사업 설명회를 배치하여 4월 사업 이해도를 높이기로 했다. 또한 각 단위노조 상집에서도 이런 의의를 공유할 수 있도록 설명 자료를 제작하여 인터넷을 통해 배포할 예정이다.
노동자, 국민들과 함께 하는 기획은 아래 표와 같다.
<민주노총 4월 사업 일정> | ||
일 정 |
장소 |
사업 내용 |
4월 10일 14시 |
민주노총 9층 교육원 |
열린 강좌 (주제 : 노동조합 노동안전보건 활동 의미와 역할) |
4월 15일 14시 |
국회의원회관 |
이천 참사 대책 마련 토론회 |
4월 17일 14시 |
민주노총 1층 회의실 |
과로사회 추방을 위한 민주노총 추진위 발족 및 기념 토론회 |
4월 21일~28일 |
세계 산재사망노동자 추모 기간 | |
4월 21일 |
울산 달동공원 |
노동자건강권 쟁취 투쟁의 달 선포 결의대회 |
4월 21일~28일 |
“노동건강에 봄바람을!” 전국순회투쟁 | |
4월 28일 |
전국 동시 다발 추모 문화제 (충청지역까지 서울 집중, 그 외 지역본부 주관) |
이런 일정이 현장에서 잘 소화되도록 4월 추모기간에는 민주노총 위원장의 담화문이 발표되고 노동안전보건활동가 동지들이 조합원 조직화 과정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초, 추모 리본, 리플릿 세트를 마련했다. 포스터가 제작되어 전국에 배포되는 것은 이번 해에도 변함이 없다.
울산에서의 노동자건강권 쟁취 투쟁의 달 선포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민주노총 노동자건강권 쟁취 순회투쟁단은 “노동건강에 봄바람을!”이란 슬로건을 달고 전국을 자전거로 순회한다. 안전보건 이슈가 있는 포항, 부산, 창원, 여수, 광주, 대전, 청주, 인천을 거쳐 추모제 당일인 4월 28일 서울로 들어온다. 지역 현장은 선전전, 퍼포먼스를 중심으로 이동하며 요구가 있는 곳은 집회도 개최한다. 이 외에도 4월 28일을 전후해 종교기관들이 이날이 세계적으로 산업재해로 사망한 노동자들을 추모하는 날이며 산재사망의 심각성을 공유하는 내용의 미사, 법회, 기도를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요청될 예정이다.
이제 4월 사업은 이제 여러 달에 있는 수많은 일정 중의 하나로 소화되는 것이 아니다. 노동자 생명과 안전의 중요성을 조합원, 노동자, 국민과 나누어 일상에서 그 가치를 실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 첫 발이 2008년 지금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