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시탈’ 최종회서 사망 보조출연자 애도 자막

KBS 제작진 “사고 관계사 후속 처리 미흡, 유가족에 깊은 유감”


2012년 9월 6일 미디어오늘 조현미 기자의 기사입니다. 기자의 동의하에 기사를 게재하며, 저작권은 미디어오늘에 있습니다. 무단전재, 배포, 복사를 금지합니다.


KBS 수목 드라마 <각시탈> 제작진이 6일 최종회에서 보조출연자 고 박희석씨의 죽음을 애도했다.


KBS는 이날 각시탈 최종회가 시작되기 전 자막을 통해 “KBS 드라마 각시탈 제작과 관련 불의의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 박희석님의 명복을 빈다”며 “갑작스런 사고로 가장을 잃은 유가족에게 다시 한 번 심심한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KBS는 이어 “사고 관계사들의 후속 처리가 미흡했던 점에 대해 드라마 각시탈 제작진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전했다.


고 박희석씨는 지난 4월 18일 보조출연자를 태운 버스를 타고 각시탈 촬영 현장인 경남 합천으로 향하던 중 버스 전복 사고로 숨졌다. 아내 윤아무개씨는 KBS의 진정한 사과, 고인에 대한 애도와 사후 처리 미흡에 대한 사과가 담긴 자막, 보조출연자들을 위한 대기실 마련을 요구하며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105일 동안 KBS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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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일 밤 KBS 드라마 <각시탈> 최종회에서 내보낸 보조출연자 사망 애도 

 자막. ⓒKBS화면캡처


유가족의 투쟁 끝에 KBS는 방송사 가운데 처음으로 KBS 별관에 보조출연자들을 위한 대기실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보조출연자 대기실이 생기는 것은 처음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보조출연자들의 열악한 노동조건이 대외적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노동안전보건 팟캐스트 방송인 ‘나는 무방비다’는 방송을 통해 각시탈 시청자 게시판에 고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을 올리는 운동을 제안하고, SNS로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승인을 촉구하는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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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희석씨의 아내 윤아무개씨는 “드라마 각시탈로 인해 아빠(남편)가 목숨을 잃으셨고, 드라마의 자막 한 컷을 얻기 위해 우리 가족은 몇 개월 간 가슴으로 울며 버텨왔다”며 “지켜주지 못하고 혼자 외롭게 하늘나라로 간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말했다.


윤씨는 “우리 가족에게 이 엄청난 고통과 가혹한 현실이 끝이 아니라는 게 더욱 슬프다”며 “앞으로 긴 싸움이 남았고 결과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앞만 보고 끝까지 죽을 힘을 다해 싸우겠다”고 덧붙였다. 윤씨는 이어 “아빠를 잃은 것만큼 우리 가족한테 더 힘든 상황은 없다”며 “진실을 감추고, 사실을 왜곡하고, 책임을 미루는 행위들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조현미 기자, 미디어 오늘  


 일과건강 페이스북에서는 KBS 각시탈 제작 중 사망한 보조출연자의 '산업재해 인정'을 

 촉구하는 인증샷 올리기를 진행합니다. 근로복지공단이 故박희석 님은 특수고용노동자

 라며 아직 산업재해 인정여부를 다투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수고용노동자의 산재인정, 

 당연한 일이어야 합니다. 


 인증샷 올리기 참여 : http://www.facebook.com/wioeh

 트위터에서는 해쉬태그 '#각시탈'을 붙이고 올리면 됩니다. 

 관련 팟캐스트 : 나는 무방비다 10회 http://safedu.org/namubang/19402

 문의 : 일과건강, (02)490~2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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