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4일 (수) 오후 6시 서울 서초구 삼성 사옥 앞에서 ‘문송면‧원진 30주기 추모와 반올림 농성 1,000일 맞이 삼성 포위의 날’ 집회가 열렸다. 1부 추모식과 2부 문화제, 3부 삼성 포위행동 순으로 진행됐다. 참여자들은 직업병으로 사망한 노동자를 추모하고 기업과 정부에 산재의 책임과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했다.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반올림(이하 반올림)’은 지난 2015년 10월 피해자들에게 사과‧배상하고 재발 방지대책을 수립할 것을 요구하며 강남역 8번 출구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문송면 군의 기일인 7월 2일 농성 1,000일이 되었다.
삼성직업병 피해자 한혜경 씨는 “퇴사한 뒤 뇌종양 진단을 받고 죽을 고비를 넘기는 수술 끝에 살았지만 후유증으로 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저는 살았지만 죽은 동료가 100명이 넘습니다”라고 원고를 겨우 읽었다. 한혜경 씨는 1995년 고등학교 3학년생으로 삼성전자 LCD 기흥공장에 들어갔다. 2005년 건강이 안 좋아 퇴사한 뒤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언어‧시력 장애를 겪고 있다. 한혜경 씨의 어머니인 김시녀 씨는 “우리 딸 혜경이는 꼭 사과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사과는 곧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의지 표명”이라며 끝까지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추모식과 추모제에 이어 참가자들은 삼성을 포위하기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풍물패를 따라 사옥을 ‘삼성포위행동’을 벌이며 ‘삼성직업병 문제 해결’을 촉구했다. △삼성 직업병 피해자 대책 약속 이행 △노동자 알 권리, 참여할 권리, 위험한 일을 거부할 권리 보장 △삼성에서 노조할 권리 보장 △삼성에서 피해입은 노동자 구제 △이재용 구속과 재벌체제 해체 등을 함께 외쳤다.
15살 문송면 군이 수은중독으로 사망한지, 원진레이온의 이황화탄소 집단 중독 사태가 알려진 지 올해로 30년을 맞았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노동 현장에서는 수 많은 노동자들이 실명하고, 병들고, 죽어가고 있다. 오는 7월 17일 (화) 오후 1시 프란치스코 회관에서 열릴 '산업재해 피해자 증언대회 및 노동안전보건 과제 대토론회'에서는 지난 30년 간의 노동안전운동을 되돌아보고 2018년 과제를 중심으로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위한 실천활동을 고민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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