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물었다. “아버지, 삶은 고통인가요?” 아버지가 대답했다. “글쎄다아~ 내, 삶은 계란은 들어봤어도 삶은 고통은 처음 들었구나…” 『이현정의 삶은 고통』은 ‘삶은 고통’은 들어보지도 않았다는 아버지의 위트와 같은 좌충우돌 이현정의 세상살이 입니다.창가 옆. 혹시나 하고 뿌렸던 씨앗이 돋아나고 자라 이제 어엿한 새잎이 된 것이 신기하기도, 대견하기도 해 올려봅니다. 사진보면서 잠시나마 따뜻하고 여유있는 시간 갖길 바라면서…
▲ 창가옆 나란히 돋아나는 씨앗들. ⓒ 이현정
책상이 있는 쪽 창밖 모습입니다.
유월 초에 2년 전 받은 백일홍, 채송화, 봉선화를 나란히 심었습니다. 오래된 꽃씨라 "돋아날까??" 의심을 하며. 그런데 어느 날. 돋아난 새싹을 보았습니다.
"이렇게 신기할 수가!"
이때 처음 사진을 찍어 일과건강 뉴스레터(7월 1일자) 하단에 실었지요. 이때만 해도 몇 개 나지 않았던 때 입니다. 그런데 또 어느 날. 창밖을 보니 초등학생 1학년이 조회시간에 줄을 서 있듯 새잎이 나란히 나 있더군요. 불과 3~4일 전입니다. 사진 네모를 친 곳이 바로 씨앗을 뿌린 곳이지요. 잘 안 보이나요?
좀 더 확대해볼까요?
▲ 순번을 기다리듯 일렬로 자란 강철새잎들. ⓒ 이현정
이렇게 두 줄 입니다.
오른쪽 줄은 드문드문한데 왼쪽은 빼곡하게 새잎이 돋았습니다. 세 가지 씨앗을 섞어 뿌려 좀 더 자라봐야 어느 놈이 백일홍인지, 채송화인지, 봉선화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봉선화가 자라면 올해는 꽃물을 들여볼랍니다.
빼곡한 왼쪽 줄은 자라면서 조금 문제가 될 것도 같습니다.
▲ 여린만큼 우람한 새잎. ⓒ 이현정
마른 땅을 뚫고 나온 새잎입니다.
뿌리기도 늦었고 땅도 말라 남들 꽃 피울 때 이녀석들은 계속 자라야 할지 모르지만, 늦으면 어떻습니까? 결국은 백일홍, 채송화, 봉선화 인것을.
강철새잎(박노해/시, 조민하/가락)
저기를 보아라 새잎이 돋아온다
아가의 여린 손 마냥
따 사론 봄볕에 실눈을 부 비면서
고목에 새록새록 새순이 돋아온다
하! 연둣빛 새 이파리
네가 바로 강철이구나
엄혹한 겨울도 두터운 껍질도
자신의 힘으로
보드라움으로 이겼으니 썩어
가는 것들 크게 썩은
바로 그 곳에서
분노처럼 불끈불끈
새 싹이 돋는구나
부드런 만큼 강하게
여린 만큼 우람하게
아! 썩어진 고목에
새록새록 새순이 돋는구나
강철 새잎이 돋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