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07:30분. 용산철거민이 농성중인 건물에 경찰이 진입을 시도한다는 뉴스를 듣고 출근. 오전 바쁜 일을 처리한 후 바로 외근. 국회 앞 석면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민서명운동 발대식에 참가한 노동단체로부터 용산철거민 5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도대체 어떻게 진압을 했길래... 2시부터 열린 석면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토론회 중간에 경찰도 1명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다. 7시부터 용산 사망현장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녁 식사 뒤 발길은 용산으로 자연스럽게 돌려졌다.공도 쏠 수 없는 난장이가 되어버린 철거민들. 개발과 이익에 눈이 먼 이 정권에게 낮은 사람의 생명은... 그러니까... 아무것도 아닌 걸까?다시 한 번 삼가 고인들 명복을 빈다.
8시가 거의 다 되어 도착한 용산 현장은 이미 시민들 조문행렬로 인도와 1차선 도로가 꽉 찼다. 전경들은 도로를 따라 배치되었다.
깨진 유리창, 부서진 파편들이 사고 당시 처참함을 알렸다. 추모 빈소에 꽃을 헌화하는 이도 있었고 건물에 꽃을 꽂는 이도 있었다.
촛불과 하얀 국화꽃을 든 시민 조문객.
무능보다 부패가 낫다며, 그 부패가 나를 부자로 만들어 줄 것이라며 이명박을 뽑은 지 1년, 용산 철거민 사망은 2009년 대한민국 현실이다.
석면 국회 토론회에 참여했던 노안단체들과 용산을 방문했다.
추모빈소를 찾은 이들을 취재하는 언론들.
추모 촛불집회가 끝나고 행진을 시작했다.
청와대로 가자는 집회 참가자들과 이를 막는 경찰 사이에 충돌이 일어났다. 방향을 서울역 쪽으로 바꿔 행진을 시작했다. 차로를 이용한 행진은 갈수록 길어졌다.
행진은 명동성당에서 멈췄다. 이곳에서 다시 시내로 진출하려는 시위대와 경찰은 충돌했다. 보도블럭이 깨지고 투석전이 벌어졌다. 돌에 맞은 시민이, 학생이 피를 흘리며 이동했다.\
[덧붙이는 글]
밤 11시 10분까지의 상황이다. 집으로 돌려진 발걸음은 무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