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8 19:09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최근 10가지 화학물질이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중요 요인임을 밝히고, 10대 화학물질을 줄여나감으로써 건강한 환경을 만들고 질병을 예방하자는 제안을 하였다.과거에는 개인의 생활습관이 질병을 일으킨다는 입장이 주류였다면, 이제는 대기오염을 비롯해 환경오염과 유해물질이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전환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오바마대통령에게 제출한 보고서도 이러한 내용을 담고 있다. 유해물질 관리, 이제는 대세이다.세계보건기구에서 발표한 글을 번역하여 올린다. 일부 내용은 의역하였다.
▲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전세계적으로 화학물질의 생산과 사용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개발도상국에서는 그 증가도가 더욱 크다. 제대로 된 화학물질 관리가 없다면, 화학물질에 의한 건강상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 될 수도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화학물질에 대한 조치가 긴급하게 필요한 상황이다.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화학물질로 인한 피해로부터 인간의 건강을 지켜내야 한다. 아래에는 중대한 공중보건 문제를 일으키는 10가지의 화학물질(또는 화학물질군)에 대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정리했다.
대기오염
화석연료사용에 의한 실내공기오염과 도시지역의 대기오염은 매년 3백십만명을 조기사망에 이르게 하며, 전세계에서 발생되는 질병의 3.2 %를 일으키는 원인이다. 대기오염의 피해 중 반 이상은 개발도상국의 민중들에게 발생되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질병으로는 호흡기 감염, 심혈관계 질환, 폐암 등이 있다. 대기오염 수준을 감소시키면, 이러한 질병들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 대기오염의 예방을 위해서는 공기질과 교통운수에 대한 정책이 있어야 하며, 공기질에 대한 규제, 사업장의 대기오염물질 방출 억제 대책, 그리고 더 깨끗하고 재생가능한 에너지를 사용하도록 장려하는 정책등이 있어야 한다. 실내공기 오염을 감소시키기 위한 대책으로는 가정과 학교 직장의 환경에서 화석연료를 대신해 청정연료를 사용하며 환기를 강화하는 것이 있다. 금연도 하나의 대책이다.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온실가스배출이 감소될 것이며 지구온난화 효과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비소
수용성 무기 비소는 급성 독성을 가지고 있다. 무기 비소를 장기간 동안 섭취할 경우 만성중독이 발생할 수도 있다. 피부증상, 말초신경장애, 당뇨, 신장계통의 이상, 심혈관계질병, 암 등의 건강문제가 발생될 수 있는데, 비소에 얼마나 노출되었느냐에 따라 건강영향이 발생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달라진다. 유기 비소화합물은 해산물에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건강에는 크게 해롭지 않다. 몸안에 들어와도 신속하게 배출된다. 무기 비소에 대한 노출은 비소의 농도가 높은 지하수를 마시는 경우, 이러한 물로 조리된 음식을 먹는 경우, 그리고 비소 함유가 높은 물을 사용하여 경작된 곡물을 섭취하는 경우 등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방글라데시에서는 비소가 함유된 식수 때문에 2001년 한 해 동안 9,100명이 사망하였고, 장애보정손실년수(DALY)가 125,000인년이었다. 비소 노출을 줄이는 것은 식수를 검사하는 것으로 가능하다. WHO의 기준은 물 1리터에 10 ㎍이다.
석면
석면은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 모든 석면이 폐암, 중피중, 후두암과 난소암을 일으키며 석면폐증(폐의 섬유화)을 일으킨다. 석면에 대한 노출은 공기중 석면을 흡입하면서 발생하는데, 노동자의 경우 작업환경에서 노출되고, 지역주민들은 석면을 취급하는 공장 근처에 살면서 공기를 마시면서 노출될 수 있다. 또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석면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면서 실내에서 노출되는 경우도 있다. 현재 약 1억2천5백만명의 노동자가 작업장에서 석면에 노출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4년에 석면에 의해 발생된 직업성 폐암, 중피중, 석면폐증은 107,000명을 사망에 이르게 하였으며, 석면에 의한 직업성 피해자들의 장애보정손실년수는 1,523,000 인년에 달한다. 비(非)직업적 노출에 의한 것 등을 추가한다면 수천명의 사망자가 더 늘어나게 된다. 석면에 의한 질병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첫째, 석면에 의한 질병을 감소시키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형태의 석면사용을 금지하는 것이라는 인식을 가질 것, 둘째, 석면을 다른 안전한 물질로 대체할 것, 그리고 이러한 대체를 장려하기 위한 경제작 기술적 지원책을 마련할 것, 셋째, 석면이 사용된 곳이나 석면을 철거하는 작업에서 석면에 노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할 것, 넷째, 석면 피해자들을 조기에 찾아내고 치료하며 사회적 의학적 재활을 할 수 있도록 할 것, 그리고 이와 함께 석면에 노출되었거나 현재 노출되고 있는 사람들을 파악하고 등록하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
벤젠
벤젠에 대한 노출은 급성 및 만성적인 질병들을 발생시킨다. 이 중에는 암이나 재생불량성 빈혈이 있다. 벤젠은 직업 때문에 노출되기도 하지만 가정에서도 노출된다. 자동차 연료나 솔벤트 같은 석유정제산물 중에 벤젠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흡연 및 간접흡연도 중요한 노출원에 해당한다. 벤젠은 휘발성이 매우 크고 대부분의 노출은 호흡기로 이루어진다. 노동자와 일반인구의 벤젠노출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대체 솔벤트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소비자제품에서는 벤젠이 함유되지 못하게 정책을 수립하거나 법을 만들어야 한다. 벤젠이 함유된 제품을 사용하지 않도록 안내하는 것도 필요하고, 금연정책을 추진해야 하며, 건물은 주차장과 별개로 건축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동차의 배출가스로 인한 오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카드뮴
카드뮴은 신장, 뼈, 그리고 호흡기에 영향을 준다. 사람에게 암을 일으키는 물질로 분류된다. 환경중에 낮은 농도로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인류의 산업활동은 그 농도를 현격히 증가시킨 것이 사실이다. 카드뮴은 발생원으로부터 아주 먼 곳까지 대기중으로 이동하는 것이 가능하다. 생태계의 다양한 생명체에 잘 축적되는데, 특히 연체동물과 갑각류에 축적이 잘된다. 카드뮴은 야채, 시리알, 감자나 고구마 등에서도 낮은 농도로 검출된다. 사람에 대한 노출은 주로 오염된 음식 섭취, 흡연 및 간접흡연이 영향을 미치며, 비철금속 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의 경우 작업환경 속에서 노출된다. 전 지구적 환경 중의 카드뮴 방출을 감소시키고, 직업적 및 환경적 노출을 줄이는 방법으로는 카드뮴을 재활용하고, 광산이나 폐수처리 과정에서 카드뮴이 환경으로 방출되는 것을 줄이고, 노동자들의 작업환경을 안전하게 개선하는 것, 그리고 금연을 실시하는 것 등이 있다.
다이옥신 및 다이옥신과 유사한 물질들
PCBs를 포함하여, 다이옥신 및 다이옥신과 유사한 물질들은 스톡홀름협약에 의해 지정된 잔류성 유기 화합물(POPs)에 해당한다. 이 물질들은 오염원으로부터 아주 멀리까지 이동하여, 생태계에 축적되고, 먹이 사슬 속에서 농축된다. 다이옥신 및 다이옥신과 유사한 물질에 대한 인간의 노출은 면역독성, 발육 및 신경발달 장애, 갑상선 및 스테로이드 호르몬 및 생식기능상의 변화를 유발시킨다. 발달장애는 어린이 특히 모유수유를 하는 영아들에게 발생됨으로써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 이러한 물질들은 연소과정이나 다양한 산업공정의 부산물로 발생된다. 예를 들어 제지공장 및 제련공정의 염소표백작업이 있다. PCBs의 제조는 금지되었지만, 여전히 전기전자제품의 폐기과정에서 일반 환경 중으로 PCBs가 방출되고 있다. 다이옥신 및 다이옥신과 유사한 물질들에 사람이 노출되는 것은 주로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다. 스톡홀름 헌장에 의해 이러한 물질들을 환경으로 방출시키는 것을 줄이기 위한 조치가 요구된 바 있다. 연소과정에서 전기장비 등 다이옥신이나 유사한 물질들을 안전하게 폐기하는 노력이 인간의 노출을 줄이는 길이며, 음식의 오염을 감소시키기 위한 노력이 기울여져야 한다.
부적절한 또는 과도한 불소
불소섭취는 충치를 줄여주는 긍정적 효과도 있고, 지속적인 고농도 노출이 있을 경우 치아의 에나멜과 뼈에 불소침착증이 발생하는 부정적 영향도 있다. 이러한 반대되는 영향을 발생시키는 농도 수준은 그 경계가 그렇게 많이 떨어져 있지는 않다. 불소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공중보건적 조치를 통하여 불소를 공급함으로써 치아부식을 예방하는 것이 필요하다. 식수의 불소처리나 소금 또는 우유를 통해서 불소를 공급하는 것이 방법이다. 지하수에 불소가 풍부한 지역에서는 물을 통해서 과다섭취가 발생하며, 이 물을 사용해 농사를 지은 작물로 인한 과다 섭취도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는 치아에 심각한 불소침착증이 발생되며, 골경화증의 원인이 된다. 그 밖에도 조직의 석회화나 뼈의 변형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식수로부터 과도한 불소를 제거하는 것은 어렵고 비용이 비싸지만, 저비용으로 지역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지방정부에서 불소침착증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려고 애쓴다면 답이 없는 것은 아니다.
납
납은 독성 중금속으로서 환경중에 오염이 많이 되어서 여러 지역에서 다양한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는 유명한 독성물질이다. 인체에 축적되면서 신경계, 조혈계, 소화기계, 심혈관계, 신장계통 등 다양한 부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물질이다. 어린이들은 특히 납의 신경독성에 민감하다. 상대적으로 저농도의 노출에서도 회복할 수 없는 신경계통의 피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것이 어린이의 납노출 문제이다. 납의 노출은 전세계 질병의 약 0.6 %를 발생시키는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주로 개발도상국에서 문제가 심각하다. 어린이의 납 노출은 매년 60만명의 지각장애를 발생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석유화학, 페인트, 배관, 땜질 등에서 납을 사용하는 것을 감소시킨 최근의 노력으로 인해서 인체내의 납 농도는 상당히 감소하였다. 하지만, 개발도상국가에서는 가장 중요한 노출원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지속적으로 납의 사용과 배출을 감소시켜야 하며, 환경과 직업상의 노출도 줄여나가야 한다. 특히 어린이와 가임기의 여성에 대해서는 각별한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납 노출 억제 대책으로는 페인트에 납을 쓰지 않도록 하는 것과 같이 근본적으로 납의 사용을 줄여나가는 것이 있으며, 납이 포함된 폐기물을 안전하게 재활용하는 것이 중요하고, 국민들에게 납축전지와 컴퓨터를 안전하게 폐기하는 것의 중요성을 홍보해야 하고, 어린이와 가임기여성 및 노동자의 혈중 납 농도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은
수은은 특히 자궁내의 태아 등 조기의 발육장애를 일으키는 독성물질이다. 수은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금속수은, 무기수은(염화수은), 유기수은(메틸수은, 에틸수은) 등이 그것이다. 수은은 존재형태에 따라 각각 서로 다른 독성을 가지고 있다. 신경계, 소화기계, 면역시스템, 폐, 신장, 피부, 눈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어업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인구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1000명의 아이들 중에서 1.5-17명이 수은에 의한 지각능력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하였다. 이는 물고기 중의 수은을 섭취함으로써 발생된 것이다. 수은은 석탄화력발전, 주거난방시스템, 폐기물 소각로, 광산 등의 인간활동에 의해 자연계로 방출된다. 일단 환경중에 방출되면 원소수은이 자연적으로 메틸수은으로 전환되며 물고기나 조개류에 축적된다. 인간의 수은 노출은 주로 작업장에서 원소수은을 증기로 흡입할 때 이루어진다. 수은에 오염된 물고기나 조개를 섭취하는 것도 중요한 노출경로이다. 수은의 환경중 방출과 인간 노출을 감소시키기 위한 수단으로는 가능한한 수은의 사용을 억제하는 것이다. 수은이 사용되지 않은 온도계를 사용하는 것 같은 노력이 필요하다. 수은이 들어있는 장비는 적절한 폐기가 이루어져야 하며, 안전하게 다루어져야 한다.
고위험 농약
고위험 농약은 급성 및 독성 영향을 갖는다. 특히 어린이들에게 위험하다. 고위험 농약을 광범위하게 사용한 것으로 인해 전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질병과 사망이 발생하고 있다. 주로 직업적 노출, 사고성 노출, 의도적 음독행위 등이 문제가 되고 있다. 전세계적인 농약피해규모를 추정하기에는 자료가 너무 부족하지만, 농약 음독자살의 경우 2002년에 186,000명이 사망하였고, 장애보정손실년수는 4,420,000인년이나 되었다. 농약으로 인한 환경오염 또한 인간의 노출 원인이 된다. 농약이 잔류한 음식을 섭취하거나 오염된 물을 마심으로써 환경중의 농약은 인체에 피해를 발생시킨다. 선진국에서는 농약을 등록하고, 농약의 판매와 사용을 규제하고 있지만, 이것이 항상 잘 되는 것은 아니다. 농약의 사용, 관리, 판매 외에도 적절한 보관과 사용 등에 대한 가이드와 법적인 규제들이 전세계적으로 마련되고 적용되어야만 한다.
[덧붙이는 글]
출처 : 세계보건기구,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