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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올림과 아만다 호스, 테드 스미스의 간담회. '공감, 연대의 시작'이란 제목의 간담회에 삼성반도체·전자 직업병 피해자와 가족, 유족, 반올림 활동 단체가 함께 했다. ⓒ 이현정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반도체·전자 산업 노동자와 지역주민의 건강권과 환경문제를 주제로 30년간 활동해온 아만다 호스와 테드 스미스와의 간담회 ‘공감, 연대의 시작’이 28일(금) 저녁 금속노조 회의실에서 열렸다.


“NO!”라고 할 권리 필요해


반도체 노동자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에서 추진한 아만다 호스와 테드 스미스와의 간담회는 이들의 활동과 성과, 국내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의 건강권 실태를 공유하고 국제연대를 모색하는 자리였다. 간담회에는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유족과 삼성전자 뇌종양 피해자 및 가족, 반올림 활동 단체가 참가했다. 또한 반올림 활동에 관심을 가진 홍콩 AMRC(아시아 산업보건 지원센터) 활동가 아눕 수크마란 씨도 함께 했다.


간담회는 참석자 소개, 반올림 피해자 현황 발표, 피해노동자 동영상 상영과 질의응답, 동우화인켐 투쟁 소개와 질의답 순으로 진행되었다. 피해 노동자 동영상 상영이 끝났을 때 아만다와 테드, 아쿱 씨는 피해자 유족과 가족에게 따뜻한 위로의 말과 더불어 반올림 투쟁의 중요성을 언급하였다.


무엇보다 그들 스스로도 IBM이라는 대기업에 맞서 쉽지 않은 싸움을 전개했던 사례를 얘기하면서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면 반드시 성과가 있을 것”이라며 멀리 내다보는 싸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아만다 호스는 노동자가 알 권리도 중요하지만 “‘No”라고 할 권리’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만다가 말한 “No”라고 할 권리는 “독성물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발암물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아니다.”라고 노동자가 주장할 수 있어야 함을 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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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반도체 백혈병 피해자 유족. 故황유미 노동자의 아버지 황상기(사진 왼쪽), 故황민웅 노동자의 아내 정애정 씨는 대기업 삼성에 맞서는 어려움을 설명했다. ⓒ 이현정




참가자를 울린 아만다 호스
▲ 아만다 호스. / 아만다는 독성물질 문제 소송을 개척한 선구자이다. ⓒ 이현정

아만다 호스는 삼성전자 LCD 공정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린 한혜경 씨 가족이 겪는 고통을 듣고 아래처럼 말했다.


“사측은 여러분의 싸움을 언젠가는 이길 ‘게임’으로 안다. 그들은 게임에 이기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변호사를 고용한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게임이 아니다. 삶이고 투쟁이다. 20년 전 뇌종양 노동자가 나타났을 때 IBM도 원인을 숨겼다. 우리는 하루 이상 일했던 노동자부터 (아픈 노동자를) 찾았다. 진실은 병이 있다는 사실이다. 게임을 하는 사람도 이 진실을 언젠가는 알 것이다. 그러나 그 시간은 오래 걸릴 것이다. 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아만다 호스의 진심이 담긴 위로와 격려의 이 말은 간담회 참석자들 눈시울을 적셨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에 있는 재해전문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일하는 아만다 호스는 독성 화학물질 문제 소송을 개척한 선구자이다. 그는 독성 화학물질 노출로 선천성 기형, 암, 기타 만성 질환에 걸린 노동자를 대변하고 노동자의 건강 보호 기준 제정을 위해 30년 이상 활동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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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역에 귀 기울이는 아만다와 테드. 두 사람은 피해자 유족과 가족이 얘기할 때 모든 내용을 담아가려는 듯 집중했다. ⓒ 이현정




IBM은 창피한 기업이라고 알려


반올림 관계자들은 삼성이라는 대기업, 친기업 성향의 정부를 상대로 싸우는 일이 쉽지는 않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승리했던 투쟁 사례를 궁금해 했다. 테드 스미스는 미국 주 정부도 전자산업을 성역으로 봐 한국과 상황이 비슷하다면서 다음 사례를 이야기했다.


“주민에게 화학약품 정보를 제공하는 법이 통과된 사례가 있다. 우리는 IBM이 지역 공동체를 오염시키는 주범이라는 사실을 알렸다. 지구의 날에 집회를 열었고 국제 사회에 IBM이 창피한 기업임을 소문냈다. 그리고 IBM에 “독성물질 대체제를 찾고 제품 생산에 독성물질을 사용하지 말라.”고 요구했다. 처음에 대체제가 없다던 IBM은 6개월 만에 대안 화학약품을 찾았다.”


테드 스미스는 대중의 압력을 통해서 성역을 무너뜨려야 한다며 자신들도 개별 가구 방문과 면담, 의회 앞 시위, 언론화 등 다양한 투쟁을 전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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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에서 일하다 뇌종양에 걸린 한혜경 노동자(가운데)와 가족. 한혜경 씨 아버지는 딸의 장기 병원 생활로 발생한 가족 피해를 알려주었다. ⓒ 이현정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한 테드 스미스
▲ 테드 스미스. / 테드는 실리콘벨리 독성물질 방지연합 창립자이다. 그는 아만다 호스의 남편이기도 하다. ⓒ 이현정

테드 스미스는 198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전자제조업체에 의해 발생한 환경오염 문제에 대응하며 결성된 시민단체 ‘실리콘밸리 독성물질 방지연합’ 창립자이다. 그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이 원재료 구입부터 제품 폐기까지 책임을 지도록 하는 ‘전자제품 되가져가기 운동연합’, 지속가능하고 환경오염을 막는 기술 개발을 촉구하는 ‘기술의 사회적 책임을 위한 국제운동’ 공동 설립자이면서 책임자이기도 하다.


테드 스미스는 “전자산업 노동자와 지역주민의 건강과 환경을 위해 지금까지 30년을 싸워왔다.”면서 “하지만 더 나은 결실을 위해서는 앞으로 30년이 더 걸릴지도 모른다.”는 말로 단기성과에 급급해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30년을 헌신한 이들의 투쟁은 선천성 기형을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통제하는 캘리포니아주법을 만들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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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담회 참석자들의 기념사진. 이날의 공감을 간직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친 뒤 다함께 기념사진을 찍었다. ⓒ 산재노협 김재천





피해 모르는 아시아 노동자에게 도움될 것


간담회 마무리 시간에 아만다 호스와 데드 스미스는 삼성전자·반도체 피해자와 가족, 유족 그리고 반올림 활동가에게 “당신들의 투쟁에 감사하고 감명 받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아눕 수크마란도 “오늘 들은 이야기가 아직 이런 피해를 모르는 다른 아시아 국가 노동자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영감을 줘서 매우 감사하다.”며 간담회 참석 소감을 밝혔다. 참가자들은 간담회를 계기로 반도체·전자산업 노동자와 지역주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 폭넓은 국제연대를 갖기로 약속했다.


한편, 아만다 호스와 테드 스미스는 반올림이 번역하여 출판을 준비 중인 책 ‘반도체에 도전하다(Challenging the Chip)’의 공동저자이다. 이들과 아눕 수크마란은 서울에서 열린 국제금속노련의 ‘전자산업 산업안전 워킹그룹 회의’에 참석차 한국을 방문하면서 반올림과 만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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